19세기 찰스 디킨스. 체호프의 위대한 고전부터 21세기 최신 소설, 만화, 스릴러물까지. 닉 혼비의 통제불능 유쾌한 독서일기.  

"나는 여러 이유에서 책을 읽는다. 내가 주로 책 읽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책읽기를 관두면 그들이 나랑 어울리기를 원하지 않을까 두렵다. (그들은 재미있는 사람들이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알고 있으며, 만나지 못하면 아쉬울 것이다) 나는 작가이르모 영감을 얻고 배우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작가가 되고 싶은데 그 방법을 알려줄 것은 책뿐이기 때문에 독서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 가끔은 정보를 얻디 위해 책을 읽기도 한다" 

"그렇게 들고 다니며 보는 책이 반드시 지루애햐 한다는 법은 없다는 사실을 배우는 데 그간의 모든 시간이 들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내게 가르쳐 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며, 절대 혹평을 싣디 않는 '빌리버'의 편집자들이었다. 

부디. 제발 부탁이니 지루한 책은 내려놓도록, 결코 다 읽지 못할테니까. 뭔가 새로운 다른 책을 시작하시라! 

닉 혼비. 영국 출신의 세례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이 책은 그가 2003년 부터 '빌리버'라는 잡지?에 실은 일명 독서습관 이나 서평,그리고 책 추천에 관한 칼럼 들을 간추린 책이다. 그는 '빌리버'의 취지에 공감하고 스스로 좋아할 만한 책을 고른 뒤 칼럼을 써내려갔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모 소설'이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저자'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았다. 먼저 매년, 매달 자신이 직접 구입하거나 받은 책 목록은 물론 직접 읽는 책목록까지 공개했다. 그래서  2003년 9월부터 2006년 9월까지 그 책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썼다. 그의 독서습관은 전기,소설, 자기계발서 등을 넘나들었고 일반 서평과 달리 저자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은 무척 흥미로운 시도였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가감없이 자신의 독서 일기장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특히 그가 읽은 책 중에는 상을 받은 유명한 책도 있고 고전도 있지만 또  저자 자신의 취향대로 고른 책도 있기 때문에 이 닉 혼비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 그의 일상과 더불어 일반 서평보다는 좀 더 개인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아주 가볍게 독서클럽에 앉아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다. 

"복도에 유모차가 서 있고, 응원할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팀이 있고, 처리할 일이 쌓여 있고, DVD플레이어가 있고, 동네 펍에서 연주하는 멋진 밴드가 있는데도,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 닉 혼비 

앞으로..그처럼 자신만의 독서 일기장을 만들어 보는 사람이 더 많이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우리에겐 살아 숨쉬는 숲이 있다. 그 초록의 생명에 눈뜨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행복해지다. 

세상을 바꿔가는 1인 환경운동가 최병성은 고백한다. 살아갈 힘과 용기를 숲 속 친구들에게 얻었다고. 여전히 숲에게 길을 묻고 삶의 지혜를 배운다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환경운동가이자 생태교육가인 저자 최병성은 신학을 공부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신앙의 진정성을 찾아 낮선 서강가에 은거하다가 서강 근처에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환경 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는 모든 힘의 근원은 숲이라고 믿는다. 숲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다름'과 '더불어'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인간의 제자리를 배웠다고. 

이 책은 그 고백의 일환이다. 자연을 알수록 더 사랑하고 용감해졌던 지난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행복한 공존의 장을 일구기 위해 그가 건네는 편지다.   

"숲은 내게 학교입니다. 잡초라 불리는 풀 한 포기부터 작은 벌레 한 마리까지, 숲에서 만나는 모든 생명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친구처럼 신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스승처럼 삶의 지혜를 들려줍니다. 덕분에 숲길을 걷는 그 자체가 흥겨움이자 진지한 수업시간입니다" 

"'생명'에 눈뜨고 나니 누가 더 예쁘고 화려한지, 누가 천연기념물이고 더 희귀한지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숲 친구들은 무엇보다 살아 있음, 그 자체가 가장 멋진 아름다움이라 말합니다"

                                                                                                  - 생명이 춤을 추는 숲길에서...최병성 

이 책은 참 예쁘다. 영혼이 꽃피는 봄, 새로이 사랑을 선택하는 여름,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가을, 보이지 않아 더 뜨거운 겨울. 이책은 이렇게 크게 4파트로 나뉘어져있다. 사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 오고 가는 곤충, 동물, 변함 없는 나무들까지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는 소소하고 다양하다. 그만큼 숲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숲을 자주 찾고, 오래 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담겨있는 기분이다.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진들까지. 이 책을 무엇보다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다.  

"관점을 달리하면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때로는 좀 더 가까이, 때로는 좀 더 낮게, 때로는 좀 더 높게.....그땐 분명 하루하루가, 그리고 순간순간이 즐겁고 행복할 것입니다"                                                                                                                                 - 여름 편 

숲 속에서, 저자의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세상을 지켜온 작은 믿음의  소리. 

고물 라디오를 다시 틀었다! 모든 것이 변해도 변치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랑, 용기, 정의, 신앙, 그리고 내 영혼의 이야기... 

영화 <굿나잇 굿럭>의 명 앵커, 에드워드 머로가 전하는 보통사람들의 신념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의 저자 제이 앨리슨은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NPR)의 라디오쇼, '내가 믿는 이것(This I believe)'의 총감독이자 큐레이터다. 제이 앨리슨은 피바디 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한 프리랜서 방송언론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퍼블릭 라디오 익스체인지'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하다.  

이 책 라디오쇼는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글쓰기'를 보여준다. 정치가, 간호사, 예술가, 일용직 노동자, 운동선수, 어떤 이의 부모님, 학생 등 유명인사 건 평범한 사람이건 상관없이 모두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한 라디오 쇼에서 개인의 인생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원칙, 즉 개인적 신조를 드러내는  짧은 글을 소개해주면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직접 자신의 신념을 글로 옮겨서 이 라디오쇼를 통해 수백만의 라디오 방송 청취자들에게 그 글을 낭독했다.  

이 책은 총 7부로 나뉘어있다. 1부 나는 인간을 믿습니다, 2부 나는 정의가 존재함을 믿습니다, 3부 나는 행동의 힘을 믿습니다, 4부 나는 나 자신을 믿습니다, 5부 나는 가족의 사랑을 믿습니다, 6부나는 신성함의 빛을 믿습니다 7부 나는 영혼의 불멸을 믿습니다... 유명인사 글쓴이 중에는 존 매케인, 아인슈타인, 토마스 만, 콜린 파월, 빌 게이츠, 헬렌켈러 등이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글도 많다. 모든 글들은 대부분 짧고 소소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그 안에는 각자 자신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

우리가 죽을때까지 해야할 가장 힘든 일 - 메리 쿡

내 약혼자가 죽던 날에도 평범한 11월의 다른 날들처럼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존이 죽기 전까지만해도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으며 사는 걸 자랑스러워했지요. 그러니까 나는 나 자신을 능력있고 독립적인 인간이라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더 이상 독립적으로 살아갈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눈 내리는 모습이나 지켜보는 나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언젠가 어떤 훌륭한 선생님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신은 지금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당신의 슬픔을 완전히 받아들이세요. 그건 너무도 힘들겠지만 당신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야 할 일입니다" 

나는 마음의 문을 열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 속에 무한한 힘이 내재해 있음을 믿습니다.......

----- 

이런 메리 쿡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된다. 평범한 사람의 비범한 글쓰기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일까. 그 메세지가 아무리 보편적이고 하다 못해 진부할지라도...그 말을 다시 듣는 순간 각자의 마음 속에 작은 물결이라도 일렁였다면..그것으로도 족하다. 라디오쇼가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닐까.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에서 내 마음을 두드리는 메세지를 받는 것. 그리고 그 메세지가 나를 채워주고 키워주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 다는 것. 

이 책은 쉽게 읽힌다. 하지만 그 메세지는 온갖 세상사를 다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밤중에 아무 페이지나 잡고 읽어도 괜찮으니 이따금씩 머리가 복잡할때, 이 라디오쇼를 한번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