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나보다. 책방에 가면 이게 문제다 네 권이라니.... 식객을 폭풍독서 해서 잠시 쉬려고 했지만 읽어달라고 손을 뻗치고 있는 녀석들을 외면 할 수가 없었다. ㅠㅠ 역시 충동적이야 ~.~ 자재력이 없다고 하나?!

일단 외뿔은 이외수 선생의 마음 다스리기,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은 까칠 고양이님의 사람에 대한 판단력?!, 몽유도원은 김진명선생의 잃어버린 역사의식, 무라카미 하루키 양반의 오랜만의 신작이니 어느 하나 빼 놓을 수 없다. 다만, 책방에서 빌렸기에 화요일까지 이 녀석들을 처리 해야 된다. ㅠㅠ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게으른 내가 이 많은 녀석들과 함께 하다니 오우~ 노~~~~~~~~~오우~

포레스트 검프의 버금가는 감동,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 짜리 다리가 생각 날 명석한 어머니의 지혜!

한 남자가 공항에 들어선다. 그의 걸음 걸이는 위태롭고, 표정은 경직되어 있으며, 쉴 새없이 중얼 거린다. 이를 수상히 여긴 한 여성이 경찰을 부른다. 그들은 정중한 태도를 보이며 그를 데려간 뒤 가차없이 가방과 몸을 뒤지며, 어딘가 수상한 것이 발견 되기를 기대하지만 발견 하지 못한다. 어디를 가냐는 경찰에 물음에 그의 대답이 걸작이다.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 내 이름은 칸이고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그의 반응에 웃음을 띄며 한 경관이 우스개 소리로 만나면 잘 지내냐고 물어보라고 말하고 그 말에 다짐을 받듯 칸은 중얼거리며 그곳을 나온다. 몸 수색 때문에 놓쳐버린 비행기 대신 버스를 타기 전 칸은 만디라에게 편지를 쓴다. 자신이 13살일 때 아버지가 일하는 정비소에서 물건을 뒤적이며 어디가 고장났는지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는지 고민할 때 한 아저씨가 방해되니 집에서 시간을 죽이라는 말을했고, 그 말을 그대로 하며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는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냐며 그건 나쁜 말이라 알려주며 자신에게 그림을 통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좋은 행동을 하는 좋은 사람과 나쁜 행동을 하는 나쁜 사람. 그 외에는 모두 똑같다고, 그런 가르침을 받은 칸은 모두가 똑같이 보였다. 하지만 학교 친구들은 그를 다르게 보았고, 어머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와디아 선생에게 과외를 시키는 거였다. 어느 날, 와디아 선생의 집에 물이 차게되고, 돌아가라는 선생의 말에 칸은 고민을 하던 중 앞에 놓여있는 펌프로 물을 퍼내 선생의 집에 가게된다. 이 일을 계기로 칸은 마을에서 무엇이든 고치는 소년이 되었고, 모든 관심이 칸을 향하자 동생 자키르는 불만을 품은 채 성장하여, 18세가 되던 해 미국으로 가버린다. 그렇게 가족은 헤어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성장한 자키르에 대한 그리움을 표시하며 전화를 한 어머니는 통화 후 16일만에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의 유지에 따라 칸은 자신 만의 행복을 찾아 동생의 집이 잇는 미국으로 간다. 그곳에서 만난 동생의 아내를 통해 자신의 병세에 대해 알게되고, 자신이 낯선 소리와 노란색을 싫어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병은 아스파라거스 증후군이었다. 형의 병에 대해 알게된 동생은 자신이 일하는 곳에 형을 취직 시키고 칸은 동생의 말에 따라 물건을 팔러 나간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 길 위에 그려진 노란색의 보도 표시로 혼란을 느낀 칸이 전철이 오는데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서있자 가전철은 칸의 바로 앞에 서지만 사람들은 그에게 화를낸다. 놀란 칸은 그 자리에 얼어 붙었고, 그런 그의 귀로 날아드는 한 여성의 말에 의해 사람들은 흩어졌다. 상황이 종료되고, 난 뒤 칸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기위해 맞은 편에 있는 미용실로 향한다.

영화 상에 히잡이 나온다. 무슬림을 상징하는 히잡을 쓴 여인이 9.11테러 이후  탄압을 받는다. 영화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지만 그 장면을 보니 얼마전 통과 되었던 프랑스 법안이 생각난다.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쓸 수없다는 법안이다. 어이가 없다. 똘레랑스라는 그 자랑스러운 관용조차 그들은 망각한 것일까? 물론 하고있는 그들도 답답하게 여기거나 이건 왜 하는 걸까? 의구심을 가지며 억지로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한 여름에 머리에 공기도 통하지 않는 천을 두루고 있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렇지만 과연 '그렇게 힘들어 하니 너희에게 자유를 준다'는 의기양양함으로 그들의 전통을 날려 버려도 될까? 그것 또한 폭력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이 또한 인종 차별적이며 문화에 대한 몰 이해에서 비롯된 사안이라고 본다. 우리가 불편해 보인다고 해서 또는 그들이 불편해 하는 의식을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다고 해서 멋대로 '남의 나라에 왔으니 너희도 우리 법에 따라 너희의 전통을 개무시 해라'는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에서 행해할 태도인가? 결국 그 잘난 똘레랑스 조차 그들의 잘난척의 일환으로 이루어 졌다고 전 세계에 공표한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처럼 아직까지 우린 그들을 알게 모르게 탄압과 비판의 시선으로 보고있다. 그런 시선들이 그들을 더 궁지로 몰아 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일부 무모한 사람들이 줄어드는 성과가 이루어 지지 않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