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과 강풀의 스토리라는 아주 강력한 아우라를 가지고 영화는 만들어졌고, 배우도 괜찮다. 하학~

 

결혼식 사진. 주인공의 부부와 대치중인 두 명의 사내. 한 사내의 사투리 강한 억양과 더불어 매끈하게는 생겼으나 그 역시 무 표정으로 부부를 응시한다. 맨 처음 배짱으로 맞서던 부부는 사투리가 매끈이를 패기 시작하자 돌변하고 하루의 시간이 한 시간의 시간으로 돌변하며 돈을 수금한다. 차로 돌아온 사투리는 매끈이게 얼음팩을 건내며 너무 한 손으로 잡고 있으면 동상 걸린다는 말을 남기고 차에서 내린다. 다음 날 또 다른 집의 대문을 두 사람은 두들리고 자물쇠를 보고는 힘들겠다는 말을 하며 그 집을 나오는데 그 집에서 한 여자가 가방을 들고 나온다. 간 줄 알았던 매끈이가 그녀의 가방을 잡고 돈을 내 놓으라며 난동을 부린다. 돈이 없다며 악다구니를 쓰는 여자. 그러자 벽돌을 자신의 손에 바로 내려친다. 그 모습에 놀란 여자는 자신이 들고 있던 손 가방을 그에게 던진 후 그가 혼란한 틈을 타 도망 다니는데 소란한 소리에 주인집 할머니가 경찰을 불렀다. 경찰을 본 매끈이는 옆집 옥상으로 도망간다. 따돌렸다고 안심한 여자가 지하철을 타려는데 매끈이가 그곳에 와 있다. 이판사판이란 생각에 3년 반 동안 달달이 18만원을 갚는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남기고 여자는 지하철을 탄다. 그런게 어딨냐며 멀뚱이 쳐다보던 남자는 어느 새 이마가 깨져서 사투리와 같이 차를 탔다. 거리에서 장사를 마치고 돌아온 여자는 자신의 짐이 밖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주인집 할머니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다. 자신의 머리를 벽에다 쳐 박는 놈은 처음본다. 보증금 500을 줬으니 너 알아서 살아라. 날벼락 같은 소리에 망연자실하던 여자는 자신의 짐을 가지고 남자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다니다 거리에서 매를 맞고 쓰러진 남자를 발견한다. 볼 때마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남자를 이끌고 병원에 간 여자는 남자가 깨어나자 마자 자신에게 날린 욕을 날리며 자신의 보증금을 내 놓으라고 한다. 어처구니 없어하는 남자는 오겠다는 여자의 말만 믿고 기다리지만 여자는 늦도록 오지않고, 병원에서 퇴원한 매끈이는 자신의 파트너인 사투리가 물어온 일에 대해 고민하다 부랑자들에게 끌려가는 여자를 발견하고 그녀를 구해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살짝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그녀는 오히려 관심 없다는 퉁박을 듣게된다.

 

영화 포스트 만으로도 그들의 사랑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게다가 영화 제목이 통증이다. 말 다하지 않았나? 체류성 멜로를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척 봐도 울 준비 되어있지? 자! 울어. 강요의 부분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준비는 다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는가? 그러니 자칫 엉성한 스토리로 강요를 하다보면 억지 눈물과 감동으로 사람들의 짜증이라는 원치 않았던 플러스 요소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강풀이다. 웹툰을 온 통 눈물로 적셔 가슴을 울렁 거리게 하는 그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움직이는데 발연기를 갖다 놓아도 어느 정도는 움직이게 하는게 있지 않겠는가?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핵심 포인트이며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곽경택의 우직한 연출 또한 돋보이는 영화의 구성이다. 

밑밥을 던질 때 잘 관찰해야 된다. 추리소설의 기본이긴 하지만 놓칠 수 있는 미세함이다.

 

와타나베는 불륜에 대해 멍청한 놈들만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아키하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가 처음부터 그녀에게 불타 올랐던 것은 아니다. 6개월 전 그녀가 임시직으로 회사에 왔을 때 그저 무심한 얼굴로 마주 대 했었다. 그리고 환영회에서 그녀의 분명한 태도와 발언 때문에 남자들은 접근 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 사건이 일어 났다. 대학 동창생 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타구 연습장에서 우연히 아키하를 만났다. 여자 혼자서는 잘 하지 않는 타구연습을 하는 모습과 허물없이 자신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와타나베는 호감을 느끼게 된다. 술이 과했던 걸까? 집에 데려다 주던 와타나베의 옷에 실례를 범하게 된다. 취했는데도 그녀는 와타나베의 옷을 가지고 가버렸다. 출근을 하자마자 아키하의 자리를 살핀 그는 당황했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키하의 태도는 아무렇지 않았던 것이다. 뭔가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업무를 이어 나가던 와타나베는 이메일을 통해 그녀가 만나자고 하자 기분이 야릇했다. 살짝 흥분이 되고 기대도 됐었다. 결혼하고 나서 처음 이성과 만난다는 사실이 그를 설레게 한 것이다. 최대한 업무를 빨리 마치고 약속 장소인 서점에 간 그는 출입구에서 그녀를 발견하자 다시금 떨리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치부했던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마음속 경보가 울렸지만 애써 깔아 뭉개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서점 근처 까페에 들어가 자신의 옷을 확인한 와타나베는 옷이 준 것을 보며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그러다 그녀가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 하자 화가났다. 날 뭘로 아는 걸까? 아님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툰 사람인가? 의문을 더해가고 있을 때 마음을 보여 달라는 그의 말에 무작정 자신의 차로 그를 데려가 고속도로를 타고 그를 양복점에 데려갔다. 더욱더 화가난 그가 이런 건 필요 없다고 하자 살짝 당황해 하던 그녀는 난감한 표정으로 자신의 차에 타고 그 역시 차에 탔다. 분명 가슴이 떨릴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도 그는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이성과 연애를 하는 느낌이 든 것이다. 아직 자신이 남자였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의 마음을 눈치 챈 것 일까? 아키하는 진심으로 그에게 사과하게 된다.

 

추리 소설의 대가인 히가시노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탐정 물이나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 공방이다. 그런 우리의 기대를 까맣게 저버리 듯 불륜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책 전반에 깔아 놓아 뭐 이래? 그래도 뭔가 있겠지 아니면 욕이나 한 사발 퍼주면 된다는 간단한 마인드 컨트롤로 마음을 가다듬고 책을 읽어 나갔다. 역시나! 그는 추리를 위한 단서를 바닥에 떨어 뜨려 놓고 알아서 주워 먹어라 식으로 여기저기 흩뿌려 놓는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논리적 사고를 가진 인간이라면 단박에 꿰 뚫어 볼 수 있는 논리적 괴리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안 된다. 나 처럼 연결 시키는 것을 작가에게 맡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세운 가설은 공중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자, 그와 대결을 준비 해 보자.

쫄지마~ 씨바! 나도 모르게 외치게 되는 이 무도한 시대에 겁 없이 자기 주장하는 사람.

 

재수 없을

- 조국의 진보집권플랜을 읽고 김어준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가 조국에 대해 제대로 얘기 해야겠다. 마음 먹고 시작한 책. 그러니 진보집권플랜의 방식을 취해 책을 내야겠다는 숭고(?)한 생각

 

1장 2011. 5. 13. 녹취

 

좌, 우. 무서우니까

 

-  우 :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본능적으로 인간이 취하는 자세. 자신의 생각을 위해선 자존심 하나로 버틸 수 있는 사람들 내지는 집단.

 

   좌 : 개인의 이익보다는 집단의 이익을 생각.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자원의 한정에서 문제를 보는 집단.

 

2장 2011.5.16. 녹취

 

불법은 성실하다.

 

BBK

- 도곡동 땅을 팔아 다스를 만들고 다스에서 난 수익을 BBK 만든 것에 썼다. 즉,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누구냐에 따라 다스와 BBK의 배후를 알수 있다.

 

3장 2011.5.20. 녹취

 

재벌, 자본주의 아니다.

 

- 순환출자. 즉, 에버렌드 주식을 헐 값에 사서 그 차익으로 난 이익으로 삼성 계열 회사의 주식을 사는 에렌 버핏도 울고갈 주식의 왕을 우린 보유하고 있다.

 

* 금산분리 : 재벌이 금융기관을 소유 할 수 없다는 법안으로 삼성의 경우 이것이 시행 될때 순환 차출을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침. 따라서 국민들은 삼성과 이건희를 분리 해야한다.

 

4장 2011.5.25 녹취

 

정치는 연애다.

 

- 자신을 몰라준다 떼 쓰기 전에 상대방의 언어로 연애를 걸어라. 지금 같이 자신의 언어만 읊어 대다간 사람들의 마음이 떠나간다.

 

5장 2011. 5.27 녹취

 

공주와 동물원

 

- 사사로울 필요 없는 공주가 집권 했을 때 과연 지금 시대에 부합한 결과물을 낳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에 대한 의문을 품고 박근혜를 본 다면 그녀가 가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을수 있지 않을까?

 

6장 2011. 6.2 녹취

 

가능, 하다

 

- 앞 장에서 얘기 한것와 같이 진보 진영의 언어는 매우 그들만이 아는 언어이기에 국민들의 언어로 얘기하는 언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난 나는 꼼수다라는 팟 케스트 방송을 만들었다.

 

대체 위의 내용으로 뭘 알 수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나 처럼 빌려 보거나, 혹은 사서 직접 체득하길 바란다. 다 적으면 고소(?) 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나는 꼼수다를 최근의 방송까지 섭렵한 이들은 대체적으로 아는 이야기이며, 나는 꼼수다가 편파적이라는 시각을 내놓는 이들에게 김어준이 어떤 사고 회로를 작동시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책이다. 사실 방송으로 들으면 세살 짜리도 어랍쇼 이래도 돼?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편파적인 것을 느낄 수 있지만 밖으로 나와보면 그들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카 헌정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궁금하면 조중동의 헤드라인만 읽어도 알 수 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