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저자가 EBS방송에서 예전에 출판 금지가 되었다는 소리를 들어서 였다. 그대를 안고 책을 일게 되었다. 저자의 고향인 전라도 사투리와 특유의 남도의 향기가 묻어나는 이 작품은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대한의 근대사와 시대의 아픔을잘 그려낸 수작이었다. 대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태백산맥을 통해, 항일전쟁과 그 연장 선상에 있는 이념 전쟁의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정립 되지 않던, 민족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개별주의..... 한 마디로 이념들의 치의 현장이었다. 많은 이념 대립 속에 갇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강렬하게 느낄 수 있어 다시 한 번 저자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사회주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과 미국이 대한에게 가지고 있는 절대적 위치, 그로인해 우리가 겪을 밖에 없었던 괴루움을 통해 더 이상 우리가 그들에게 굽히며, 살아야하나? 라는 강렬한 메세지까지 전달한다.
허나, 저자의 반복 되는 여성들의 수난과 주요 인물들은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 매 작품 마다 반복 적으로 그려져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점만 반복 되지 않는다면, 지금 보다 더 큰 도약으로 세계 중심의 작가가 되지 않을까? 물론 시대적 배경과 그때 마다 반복 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여인들의 실상을 그린 것이라 하여도 그런 부분을 소설적 장치나, 자신의 특성으로 묘사하는 것은 작은 변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