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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1

 

강수정 : 임신 했다면서요?

 

서연 : 네?

 

강수정 : 지형이 한테 들었어요?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떻게 된거에요?

 

서연 : ............

 

강수정 : 입이 있으면 말 좀 해봐요? 도대체 이해가 안 되서 그래요? 우리 애는 그렇다 치고 서연씬 제법 침착해 보이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어요? 사실대로 말 해 봐요.

 

서연 : ........... 저........... 임신 아닙니다.

 

강수정 : ...........

 

서연 : 아무래도 지형이씨가 잘 못 알고 있었나 봐요. 아니에요.

 

강수정 : 그.... 그럼 우리애가 결혼 하려고 거짓말을.........

 

서연 :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에요. 어....떻게든 말려주세요. 전......... 지형씨랑 결혼 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그럼......

 

- 휴대전화 내용

 

[ 받아. 받아. 제발 받아!]

 

[........ 그래.....]

 

[지금 뭐하는 거야]

 

[..............]

 

[내가... 그렇게 불쌍해 보여? 내가 당신한테 잘 못한게 뭐야! 날 어디까지 몰아야 겠어?]

 

[서연아!]

 

[똑똑히 들어요. 아저씨. 나 치매야! 더 힘들게 하지 말고 내 인생에서 꺼져!]

 

예상 2

 

휴대전화 내용

 

강수정 : 임신했다면서요?

 

서연 : .......... 아닙니다.

 

강수정 : ....... 우리 애가 얘기한 건 뭐에요?

 

서연 : 아무래도 잘 못 안거 같아요. 그러지 말고 말려 주세요. 전.... 감당 할 자신도, 마음도 업습니다.

 

휴대전화 내용

 

[서연아! 내가 다 한다고 했잖아!]

 

[당신이 뭘 할 수 있는데]

 

[........]

 

[기껏해야 나 속이고 부모 속이는 것 밖에 더 못 하잖아. 여기서 멈춰. 돌아가.]

 

[그럴거였음 시작도 안 했어.]

 

[............]

 

[내 말 들어 서연아! 나 너 끝까지 책임 질거야. 니가 어떤 모습이 되든 상관없어. 설령 니가 날 못 알아보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널 놓는 일은 없어.]

 

[자신 하지마. 그 자신감이 절망이 될 테니깐.]

 

제목 부터 화끈하다. 뜨거운 것이 좋다니 므흣한 생각을 하기엔 적당한 제목 아닌가! 그런 상상의 나래를 유감 없이 펼치려 할 때 소희가 걸렸다. 저런 애가 왜? 라는 생각을 하니 당근 그런 야시꼴랑한 일은 없겠구나 마음 다잡고 영화를 봤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위의 내 예상과 마찬가지로 야시시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각 세대별 사랑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다.

우선 40대 대표 주자 영미는 실력파에 나이를 가늠 할 수 없는 외모로 전형적인 쿨한 성격의 여성이다. 자신의 극단에 있는 배우와 플라스틱 사랑을 하면서도 경고를 날린다. 엉기지 마라. 난 그런 사람 제일 싫어한다. 그런 그녀도 이번 상대는 조금 버거워 보인다.

20대 대표 아미는 주인공 셋 중에서 가장 어중간한 위치다. 꿈을 쫓기에는 나이가 걸리고 포기하기에는 싫은 애매모호한 20대의 대표 답게 그녀의 사랑도 그러하다. 능력없는 남친을 집안에 소개도 시키지 못하고 어거지로 맞선을 본 아미는 꿀꿀한 기분에 남친의 집에 갔다 낯선 여자가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런 사건으로 인해 헤어진 그녀는 맞선을 본 남자와 우연히 만나 술김에 원 나잇을 하고 그 일을 계기로 친해지게 된 남자와 조건과 사랑의 중간 선상을 그리며 만난다. 이들 두 사람이 여러 문제들로 사랑에 어색해 할 때 가장 우리가 걱정하고 어색해 하는 10대의 대표주자 강애가 있다. 그녀는 친구에서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호재와의 첫 키스를 원하는 정말 심플하고도 풋풋한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소녀다. 그런 그녀를 코치하는 친구와 엉겁결에 해버린 키스로 인해 그들은 급 어색해 진다. ㅡㅡ; 그 장면을 보다 약간

당황 스러웠다. 아무튼 세대 별 사랑에 대한 여성의 심리 묘사와 사랑을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을 섬세하게 그런 감독의 연출력도 좋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돗보였던 존재는 아마 굿바이 솔로 이후로 연기자의 눈을 가지게 된 김민희다. 물론 그녀가 극중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것도 사실이고, 감독이 그 세대의 여성관객을 주 타깃으로 그렸단 느낌이 들지만 -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확실히 그녀의 연기가 좋아진건 사실이다. 게다가 어색할 거 같았던 소희의 연기도 처음치고는 아주 괜찮았다. 누가 선택한 건 진 모르지만, 일단 성인 연기를 하기엔 많이 달리는 실력을 교묘하게 벗어난 것과 이슈를 끌만한 내용의 영화를 무난하게 소화했으니 내 생각에는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런 영화가 왜? 왜? 흥행 성적을 못 올렸는가? 하면 글쎄 그건 제목을 너무 므흣하게 봤던 관객들의 실망이 아닐까? 하지만 그런 쪽으로 실망을 안 했다면 쿨하면서도 뜨거웠던 그들의 사랑에 대한 공감은 충분히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