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모드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아직도 분단이 되어 있는 유일한 나라.. 분단이 끝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온 국민이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통일이 되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관계든 중요한 것은 평화라고 본다. 어릴때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라고 세뇌당했지만 단일 민족이라고 해서 꼭 나라가 하나여야 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지금의 전쟁 상황을 어떻게 평화롭게 바꾸느냐가 먼저 해야 할 일인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만 평화로움을 지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에서 일전의 선례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이 있다. 당사자는 우리이고, 고통받는 것도 우리인데 엉뚱한 열강들이 우리의 일에 관여하는 것. 그 아픔 또한 우리는 스스로의 역사를 통해 배웠다. 베트남 전쟁에 우리도 군사를 파견했었고, 미국의 편에서 서서 다른 국가의 일에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 그 와중에 우리가 점유해야 했던 위치.. 이 모든 것을 떠올려보면 통일이라는 것, 평화라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력이 얽혀있는 나라들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계산하며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외교라는 것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해커스톡 10분의 기적 시리즈는 내가 좋아하는 영어 공부책이다. 책의 구성도 명료하여 보기 쉽고, 디자인적으로도 맘에 들고, 일단 얇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도 좋다. 또, 책의 맨 첫장에 보면 챕터 별로 계획을 세워서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표도 제시해주고 있어서 영어 공부의 동기 부여가 잘 된다. 이번에 나온 책도 1달동안 열심히 공부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전 책은 이 책보다는 기초 표현에 대해 많이 알려줬고, 100가지 표현을 익힘으로써 어떤 표현이 어떻게 가장 많이 쓰이는지 알 수 있었다. 현재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상황이 어떤 것들인지 공부할 수 있어서 현실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은 30명의 유명인들의 강의나 발표를 주제로 한 책이다. 최근 유명인들의 연설을 따왔기 때문에 최근에 사람들이 어떤 표현들을 멋있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어서 현재 진행형의 영어를 알아가는 느낌이다. 첫장은 버락 오바마부터 시작된다. 원래 좋아했던 유명인들의 말은 먼저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제인 구달을 좋아하는데, 돌고래 등의 동물 보호에 대한 그녀의 말도 나와있어서 반가웠고, 이방카 트럼프가 어떤 식으로 아버지의 당선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도 읽어볼 수 있었다. 최신의 뉴스를 다룬다는 점이 이 책의 흥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는 것 같다. 영어권 인사들 말고도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이라든지 IBRD 세계은행의 총재인 우리나라의 김용같은 인물들이 어떤 연설을 했는지 들어볼 수 있고, 그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어떤 표현을 썼는지 공부해 볼 수 있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인플루언서들의 정중하면서 멋진 표현들을 mp3파일로 듣고 한 문장씩 따라할 수 있는 구성도 좋았고 그런 고급스러운 표현을 익힌다는 것이 평범한 영어에서 한 단계 높아진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전 시리즈인 10분의 기적 패턴으로 말하기 교재보다 레벨이 높아진 느낌이다. 10분을 따라하는 것으로 이들의 연설을 다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의 연설 중 마음에 드는 표현 한두가지를 익히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 생각보다 어려운 표현을 쓰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정확한 표현의 힘은 어려운 단어들을 씀으로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과 그 말을 담아내는 사람이 가진 진정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느낀다.

 

 

 

 

 

 

나도 모르게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렸을 때, 대학 다니는 시절엔 몰랐던 세일즈의 중요성을 이제서야 몸으로 느끼는 것 같다. 어릴 ？？는 공부벌레에 학점만 잘 받으면 최고였는데.. 졸업을 하고 사회에 뛰어드니 직장에서 상급자, 관리자의 지위로 올라갈 수록 성공하는 사람은 세일즈를 잘 하는 사람이었다. 기술을 가진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 기술을 어떻게 팔 수 있는가, 이것이 나이가 들면서 더 갖추어야 하는 자질인 것 같다. 그래서 예전엔 들춰보지 않았던 이런 책에 손을 대게 된다.

 

세일즈의 훈련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나...  초기 걸음마를 떼고 있는 나에게 저자는 이런 저런 유용한 정보를 가르쳐준다. 홈쇼핑에서 어떤 말을 해서 완판 신화를 이루었는지, 저자가 마케팅해주는 회사를 어떻게 포장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같은 제품을 팔지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설득의 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단지 말을 잘 함으로써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니. 나부터 고객의 입장으로서 저자가 하는 말들에 힘이 있음이 느껴졌다. 특히 챕터2장에서 나왔던 내용에 눈길이 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고, 24절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왠지' 이 계절에 사야만 하는 것들이 있고, 그 날에 꼭 먹어야 하는 - 동지 팥죽이나 복날 삼계탕처럼- 것들이 있다. 왠지 안 사고, 안 먹어주면 서운한 것.. 업계마다 계절이 있는데 계절에 대한 멘트를 사용함으로써 쉽게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저자는 그 외에도 9개의 말하는 기술에 대해서 설명해주면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어떻게 광고에 활용해 왔는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준다. 마케팅의 세계가 이렇게 전문적인지 이제서야 알게 된다. 타깃언어, 시즌언어, 공간언어, 사물 언어, 공포 언어, 저울언어.. 여러가지 언어들로 구성된 마케팅의 전략은 앞서 말했던 계절멘트처럼 어떤 공간에서 물건을 팔 ？？ 잘 팔리는지, 어떤 타깃을 잡아서 물건을 팔지에 대한 연구들로도 구성된다. 굳이 말을 잘 하지 않아도, 시간과 공간을 이용함으로써 훌륭한 세일즈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역시 가장 세일즈를 잘 하는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세일즈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늘 연구하고, 언어들을 의식적으로 씀으로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들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처음에는 하나하나 대입해가면서 말하게 되겠지만 숙달되어서 마치 처음부터 나의 언어였던 듯이 고객을 잘 설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