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수학 공부하기 싫으면 꼭 하는 말이 있다. 이놈의 숫자가 뭐 대수라고 ! 삼각형 피타고라스가 뭐가 그리 중요해 덧셈 뺄셈만 잘하면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 없다 ! 이 말. 누군가의 입으로부터 시작되서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지지받고 있는 멘트이지만, 사실 맞다. 어릴 땐 공부하기 싫은 나를 위로하는 어른들의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커서 수학과 전혀 관계 없는 분야에서 살아가다 보니 수학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많고 정말 덧셈 뺄셈만 제대로 할 줄 알면 어디 가서 손해 안 보고 사기 안 당해도 된다.

 

하지만 난 어릴때부터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수학이 필요한 과로 대학을 가진 않았지만 수가 주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 지금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수리적인 개념으로서의 수학이 아니라 과학을 설명하는 확률로 가득찬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대학과정 이상의 수학! 그것을 이용한 명쾌한 설명과 원리에 대한 이해가 이 책을 보는 내내 지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어려운 계산은 또 글쓴이가 다 해주니 이 어찌 기쁘지 않겠나 !)

 

이 책은 책의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단 수학에 얽혀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답을 구해간다. 답이 꼭 없어도 괜찮다. 답을 구해가는 과정이 바로 수학이다. 그 말의 참 뜻을 이 책을 통해서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에선 여러가지 쉽게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의문점을 던진다. A,B,C,D가 있을 때 어떻게 짝을 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맞는 것인가? 라는 질문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A는 C를 좋아하고 D를 두번째로 좋아하며, B는 D를 좋아하고... 등등 인간관계의 얽혀있는 애정에 대해 살면서 답답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와 이렇게 '수학적'으로 짝을 구할 수 있으면 모두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저자는 많은 의문점들을 던지면서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일어난 일들의 답을 구하고 있다. 답을 구해가는 과정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다. 속 시원해서 여름에 잘 어울리는 책 같은 느낌이 든다.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다는 수학의 참모습을 바로 느껴볼 수 있는 책 ~ 멋지다 ^^

 

맛있는 음식은 많고 다이어트는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다이어트가 점점 어려워짐을 느낀다. 내가 어렸을 적엔 맛있는 음식이 이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어서일까?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사람들과 식사를 해야 할 때가 많고 그래서 그 때마다 다이어트의 결심이 사라져서? 핑계를 댈 것은 많다. 물론, 그 핑계들이 어느정도 사실이기는 하다. 회식 자리에서 나만 도시락을 싸가지고 당근과 야채만 먹기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해보면 다이어트에 의지력 말고도 필요한 것이 많아 보인다.

 

이 책엔 나처럼 일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꿈꾸는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다소 심각한 정도의 비만인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미국은 다이어트와 전쟁중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우리 나라처럼 심각하게 마른 것을 아름답다고 치지 않더라고 해도, 표준체중보다 20-30kg씩 많이 나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이어트를 했는지에 대한 후기들이 나와있었고, 저자가 제안한 방법들을 지킴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살을 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절대로 빠지지 않을 것 같은 고도의 비만인들은 살을 빼는 것 자체가 목숨을 지키는 일만큼 절박한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살을 뺄 수 있을지, 요요의 산은 어떻게 넘을 것인지 고민하면서 극단적인 다이어트의 방법을 선택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면서 누구나 절대 원칙을 지키는 식사를 하면 살을 뺄 수 있다고 말한다.

 

설탕을 멀리 하고, 야채를 가까이 하는 것. 과일을 먹을 수 있지만 밀가루는 끊을 것. 익히 다 아는 말들일지만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는 설탕 중독인 것보다 밀가루 중독인 것을 끊을 수 없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했는데 내가 바로 그렇기 때문에 깊이 공감이 됐다. 어떻게 밀가루를 끊고 살 수 있단 말인가? !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자동화'의 원칙을 따르게 되면 가능하다고 한다. 자동화의 원칙은 다름 아님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짧게는 2주부터 평균 한달, 늦어도 1년 안에는 자동화의 원칙이 나의 몸에 새겨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설탕을 원하지 않고, 밀가루를 원하지 않는 마음이 나의 몸에 새겨지게 되는데 그 때부터는 자연스럽게 살이 빠질 수 있게 된다는 것. 

 

 

 

 

수많은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먹을 것으로 인생의 낙을 논하는 이 시대에 먹을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이상하게 비춰질 수 있겠다. 온갖 예능 프로그램이 '먹거리'에 대한 즐거움으로 넘쳐나고 있다. 건강과는 관계없이, 맛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이 사회가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진다. 노년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사회가 강요하는 그러한 즐거움은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