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기다리는 만큼 아이는 자란다"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한가정 한자녀가 대부분이 요즘 부모는 아이들에게 모든 포커스를 주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떠서 잠들때까지 아이의 모든 행위들을 지켜보고 거기에 대한 답을 가능한한 빠르게 아이들에게 주려고 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부부 또한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자신이 없다.

지은이 제시카 레히는 엄마와 선생님의 입장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실패감을 주는 것이 두려워 그때 그때 개입하여 아이들에게 홀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자립할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것이 얼마나 후회스럽고 잘못된 일음을 알고 그 사실을 많은 엄마 아빠와 공유하기 위해 이글을 썼다. 한국에는 이미 마마보이 헬리콥터맘 등의 말로 얼마나 아이들에게 부모가 간섭하고, 또한 아이들이 부모에게 의지하는지 알고도 남는다. 나도 두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과잉보호는 안할거야, 자립심을 키워줄거야, 시간이 걸려도 아이들에게 맡기고 지켜볼거야라고 하루에도 수없이 되내이지만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불과 얼마의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에게 나만의 잣대로 재단하여 틀에 맞추고 있는 내모습을 금방 발견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고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게 함은 아이들에게 많은 사고를 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 기회가 아이들에게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 짧은 시간이 모여모여 아이들은 보다 큰 생각을 하는 아이로, 자율적이고 책임감 잇는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바탕이 되는 것이리라. 그 짧은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모든 것을 아이에게 해준다면 그것은 엄마 아빠가 편하고자 하는 것일뿐 아이의 성장에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아이들에게 계속 말을 하고 있는 내 스스로에게도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주어야 하며, 그 시간이 회복력이 강한 아이로 만드는 믿음의 힘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깊게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친다. 모든 엄마 아빠들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니나 게오르게의 장편소설 [종이약국]. 이전에 작가의 책을 접한 적은 한번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이 내 눈을 끄는 이유는 [종이약국]이라는 제목 때문이였다.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약국과 종이약국이란 제목에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었던 것이다.

파리 센강 위에 아주 특이한 수상 서점이 하나 있다. 그 서점이 바로 종이약국이다. 결국 종이약국은 서점이며 처방은 책인 것이다. 물론 책을 처방하는 종이약국의 약사는 서점 주인인 페드뤼씨이다. 그는 특이하게도 사람의 영혼을 느낄수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방문한 사람의 세세한 감정을 느낄수 있는 페드뤼씨는 사람마다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감정 혼란의 증상에 따라 그 증상이 경미하거나 또는 어느 정도 심각한 경우에 정신과 마음을 빠르게 진정시켜주는 약인 책을 권유, 즉 처방한다. 손님의 상처와 슬픔을 진단하는 서점주인이라...생각만 해도 멋지고 근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그에 맞는 책을 처방한다는 것은 그가 읽은 책들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외에도 그 깊이와 내공이 무척 깊다는 것을 의미하리라. 이 부분에서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게 된다. 독서는 습관이 아니라 생활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가지게 하는 부분이다.

이렇듯 남들의 상처를 책으로 치유하는 페드뤼씨도 정작 본인의 상처는 치유를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옛말에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라는 말처럼 내 사랑의 슬픔 치유는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것이다. 어느날 같은 건물에 가정폭력등으로 상처받은 카트린이라는 여자가 이사로 상황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에게 맞는 책을 권하다가 예전 사랑했던 사람 마농에게 받은 편지를 읽게 되기까지... 모든 것은 내안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결국 그는 자신이 지금껏 읽지 못하고 간직했던 마농의 편지를 읽고 나서 자신의 선택과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그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작가 조당과 함께 정박해 있던 수상 서점의 닻을 올리고 머나먼 여행, 내 자신과 내 사랑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된다.

"추억은 늑대 같은 거야. 추억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없고 나를 못 본 체하길 바랄 수도 없다.: p. 12

사랑의 슬픔과 기쁨은 감추려한다고 감춰지는 것이 아니고, 감춰질수도 없는 것이다. 눈에 잡히지 않는 감정이지만 그 사랑이 우리에게는 물과 공기만큼이나 소중하고 꼭 있어야 하는 존재인것이다.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순간 우리의 존재도 사라지게 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 추억이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한 그 순간의 기쁨과 슬픔도 나와 늘 함께 하는 것이리라.

"절대 두려움에 귀 기울이지 마! 두려움은 사람을 멍청하게 만들 뿐이야." p. 158

두렵다고 해서 피한다면 그 어떤 순간의 어려움도 이겨낼수 없을 뿐더러, 그 자리에 주저 앉게 된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이다. 때론 슬픔이 내 영혼을 휘감는다 해도 우리는 그 슬픔까지도 사랑하고 내 것으로 인정할때만이 한단계 성숙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 실연의 슬픔들로 식음을 전폐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모든 것이 증오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추억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이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어는 것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p .431

모든 것은 우리 마음속에 추억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추억으로 우리는 그 때를 기억하고 회상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말은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한다. 하지만 이 사랑이 때로는 폭풍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한 솜사탕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악마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천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마음이 그렇게 변하는 것일뿐. 진정한 사랑에 눈물로 베갯잇을 적시고, 가슴 아파했던 모든 사람들에게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내가 좋아하는 말중에 하나인 이 문구로 서평을 마무리 하려 한다. In momories, Love lives Forever.

우리에게 [노르웨이 숲]과 [1Q84]로 익숙한 무라카리 하루키. 그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소설 [애프터 다크].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라는 이유이다. 그만큼 이전에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들이 컸다. 지금도 가끔 다시금 손이 가는 책들이기에 이 책 또한 기대감으로 책장을 연다.

이책은 지금껏 읽었던 어떤 다른 책들과는 조금은 다른 시도를 한 책이다. 작가와 내가 함께 우리라는 관찰자로 이 소설을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고 3인칭 시점도 전지적 작가시점도 아닌 아주 독특한 시점이 아닐수 없다. [애프터 다크]라는 의미를 굳이 해석한다면 어둠후 정도 될것인데, 소설은 고작 밤 11시 56분 부터 아침 6시 52분 까지의 7시간의 내용이다.

어려서부터 소녀잡지 모델을 하는 백설공주 같이 예쁜 언니인 에리와 털털하고 씩씩한 동생 마리의 이야기이다. 자매이지만 너무 다른 그들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면서도 어느순간부터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사이가 되어버린다. 그로 인해 동생 마리는 늘 항상 함께 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어두운 밤 한 카페를 찾아 밤새 책을 읽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예전에 만났던 적이 있는 친구 다카하시를 만나게 된다. 결국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되고 둘은 많은 대화를 하게 됨으로써 지금껏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던 생각들을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흔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남이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을 더욱더 부러워하는 경향이 크다. 내가 당당하지 못하고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더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마리는 늘 자신이 있던 곳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됨으로써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자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아마도 작가는 우리의 시선으로 그런 상황들을 지켜보게 한 것은 우리 또한 내만의 색안경을 보고 사회를 보는 것은 아닌지 깊이 고민하라는 의미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뭔가를 정말로 알고 싶다면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 p.23

우리들 누구나 대가없이 공짜로 무언가를 얻기 바란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표현이 있듯이 우리는 뭐든 그에 합당한 대사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내모습이 지금껏 내 과거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듯이 결과물인 것이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노력하고 고민하고 행동할때 그에 합다한 결과물이 따라오는 것이리라.

"인간은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사는게 아닐까? 그게 현실적으로 중요한 기억인지 안니지 생명을 유지하는 데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 같아. 그냥 연료야" p. 202

"In memories, Love lives forever"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좋은 기억과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5살 , 3살 남매를 키우는 아빠로서 아이들과 하는 모든 경험들이 훗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지만, 사실 그 추억은 아이들보다 아빠인 내가 더 꺼내보고 기억하며 반추할 것이리라. 말한대로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그건 내가 살아가게 해주는 이유가 되는 것은 확실한 것이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면 겉모습만을 보는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결코 알수 없다. 우리 모두 의 입장에서 관찰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서 내가 주인공이 되어 상대방의 마음을 직접 느끼는 마리가 되어보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