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때의 느낌을 기억하기란 더 어려웠다. 시간이 많이 흘러간 후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새로운 느낌을 받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책을 선택했다. 성경 다음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이 읽은책,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늘 소개되던 책이기에 더욱더 읽고 싶은 마음이 동하였다.
거의 1세기 전, 193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가진 하퍼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그 시대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용기와 신념, 정의등을 주제로 하고 있기에 시간이 흘러감에도 이 책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로 치면 노예제도로 인한 갈등이 있을수 있을테지만, 이 책의 배경은 미국의 작은주 메이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당시에 미국은 경제대공황을 거치고 있었고, 흑인과 백인의 차별로 사회적인 문제가 싹틔고 있던 시절이다. 남부와 북부가 노예제도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흑인은 아무이유 없이 백인과의 차별을 받아야 했고, 사회적으로도 그것은 당연시 되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스카웃은 변호사 아버지를 두고 사회적 분위기와 사회적 차별의 상황에도 항상 정도를 지켜가는 아버지를 보고 정의를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라게 된다. 흑인의 변호하게 되면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가졌던 사회적 편견등을 걷어내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나의 입장에서, 내가 쓰고 있는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정의라고 믿는 사람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일반 다른 새들을 사냥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지만,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는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는 의미는 내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흑인과 은둔자 부래들리 옆지 아저씨를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편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앵무새를 죽이는 것과 같은 죄를 짓는 것이리라. 우리가 가진 편견을 없애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침묵하는것 자체가 앵무새를 죽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두번째 읽은 [앵무새 죽이기]. 이번에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기에 가까운 곳에 두고 여러번 읽어보고 그 뜻을 여러번 생각하면서 인간은 어떤존재인지, 공유할 보편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기회를 계속 가져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글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