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공동체와 함께 읽을 것을 권유하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소그룹에서 사용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장마다 나오는 이야기들을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더 나아가 아픔을 공유하게 된다면 훌륭한 치유의 시간이 되리라는 생각에서다.

이 책은 외로움에서 시작해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마무리 되어져있다.
입만 열면 욕을 했고 남들에게 상처 주는 말도 서슴지 않던 제인을 소개하며
“겉으로 보이는 허세는 내면의 두려움과 열등감을 가리기 위한 가면인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겉모습은 대개 초라한 겉모습을 감추기 위한 위장전술이다.”
“솔직히 우리의 안은 다 병들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이상한 행동을 한다.”(p36)
고 이야기 하며 수치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치심은 나 자신이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막연하고도 불안한 느낌으로 괜찮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은 뭐든 붙잡게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내면은 늘 안정감이 아닌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도 거부를 당하지 않는 주님께로 나아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를 얻는 기쁨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다.

첫 장을 넘기며
사랑을 잃어버린 세상을 향해 사랑할 이들은 외면한 채 복음을 부르짖는다는 단락을 읽으면서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갑자기 성소수자가 떠올랐고 “모든걸 다 품으라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바로 나의 고민은 말끔히 사라졌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성경을 고치거나 가지치기 할 수는 없다.”(p120)는 단호한 일침 덕분이다. 그리고 “세상의 타락한 성 문화를 비난하기 보다는 예수님의 뜻대로 “산 위에 있는 동네”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가슴에 와 닿았다.
더 나아가 “윤리의 칼날에 베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짐과 외로움을 최대한 덜어 줄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으면 어떨까?”(p127) 라고도 묻는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조건이나 처지와 상관없이 모두가 예수님을 믿는 순간 그분의 신부가 됨을 지적하며 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빛을 보여주지 않으면, ‘저 밖에서’ 아무리 성경적인 결혼과 순결을 외쳐봐야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라고 말한다.

이 책은 간결하게 핵심을 잘 집어 독자를 이해시켜 주고 있다.

또 한 이 시대 우리 신앙인이 갖춰야 할 덕목과 자세는 자칫하면 부담감과 함께 숙제라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그래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힘을 불어 넣어 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각 장마다 주어지는 저자의 생각읽기는 우리가 놓치거나 스쳐지나갈 수 있는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리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묵상하는데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룹을 통해 나눌 때 풍성해지는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몇 해 전의 일이다.

중학교 졸업식을 하기 위해 식장에 있는 아들에게

“승영아,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상장 하나 받아줘야지!!!??”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농담으로 던진 나의 말에 아들의 대답은 뜻밖에 너무나도 진지했다.

그 말을 들은 부모의 가슴은 뛰기 시작하기 마련 아닐까? ㅋㅋ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4월 중순 들어서며 느닷없이 전학을 시켜 달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들어와 수학A반에 들어가 수업을 받아보니 선행학습을 마친 아이들의 질문이 선생님의 입을 막더라는 것이다. 재네들 하곤 게임이 안된다는 것이 이 아이의 생각이었다. 그리곤 ‘열심가지고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아이는 취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담샘도 학년주임샘도 달래고 설득을 시켜도 듣는척하다 원위치로 돌아왔다.

형들의 사춘기와는 비교할 수가 없는 전쟁 그 자체였다.

하나 하나 아이들이 성장해 가며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큰소리치며 야단치는 것도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리며 늘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기도하는 아이들이 되어야 하는데..

더 크기 전에 해야 하는데, 사회인이 되기 전에...

이런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아이들 키우며 정말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신앙교육이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이었고 늘 숙제를 미뤄논 아이처럼 가슴이 갑갑하던 차에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울컥 울컥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러지 않으려 해도 공부하는 모습이 안보이면 학교생활 잘 하는 것과 상관없이 미워지는 마음이 솔솔 올라오는 나의 인간냄새를 어찌하면 좋을까!!!’

이렇듯 나는 율법적인 성향에 완벽주의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성향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내가 겪을 수 있는 고통이 이 책에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내 아픈 가슴과 접촉 되어질 때는 소리 없는 눈물이 계속 흘러 더 이상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요즘 간간히 했던 생각 ‘부모되는거 한번 연습해 보면 좋겠다. 실습이란 것도 없이 실전에 투입되서 넘 힘들다.’ 뭐 이런 엉뚱한 생각도 하던 터라 더 그랬다.

아이들 모두다 하나 하나 성향이 어찌 그리 틀린지 신묘막측 이란 단어가 무서울 지경이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이 책의 모든 내용들은 글자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모범적인 가장으로 칼퇴근하며 아내와 자식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며 헌신 봉사한다고 자부하시던 장로님에게 큰딸을 통한 하나님의 가르침.... p120

“변화되어야 할 사람은 네 딸이 아니라 바로 너란다!”

“네가 변화되어라. 이제 눈을 떠라, 너 때문에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네 가족을 봐라.”

권위적인 아빠에서 돌아온 탕자를 맨발로 반기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바뀌는 과정을 읽으며 멋진 하나님과 함께 그 과정 속에서 인내가 필요함을 강조하신 부분들이 나에겐 큰 위로와 양식이 되었다.

이혼이 어렵지 않고 한 지붕 두 가족이 흔한 이 세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참으로 크다.

어려서부터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순교하신 아버지 밑에서 굶어죽을 지경이 되어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전도하러 다니신 아버님 밑에서 바른 신앙인의 모습을 보며 성장하신 분.

그 분이 장로님의 아버님이시다.

어떤 면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지녔을 찌라도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자녀에게 심어주며 올바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셨던 그 분 밑에서 자란 장로님이 또 다른 가정을 이루며 일어나는 사소한 일상에서 대사까지 그려진 이 책을 읽으며 신앙의 일세대인 우리가정과 교차되어 참 많이 부러웠다.

하나님 안에서 알콩 달콩 재미지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아름답고 그 가정에 구성원이 된 자녀들의 배우자들이 참 부럽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며 배운다’는 이야기처럼 하나님과 늘 교재하며 기쁨으로 삶을 살아갈 때 비록 더딜찌라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세우실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내가 아이들을 키우며 갈등하던 부분들이 이 책을 읽으며 소망이 되었고 문제점으로 보았던 부분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장점으로 보게 되었다.

또 한가지 가정예배를 매일 드리면 아이들이 힘들어 해서 매일 드리지 못하고 있어 맘이 무거웠는데 그 부분도 해결되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어 ..

주님앞에 열정을 가지고 달려가다 보면 썩어짐이 느껴지지 않을거야 고통이 무뎌질거야! 이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아이 땜에 아파보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씩 겪어야 하는 고통들에 대해 잘 정리되어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정사역자 이시기에 더더욱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공감의 부분들을 집필하신 것 같다.

요즘 나는 장로님이 사춘기 큰딸과의 마찰 속에서 만난 하나님을 통해 내 모습을 되돌아보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자녀를 키우며 가슴앓이 하는 부모들을 필두로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