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우유를 뺏어먹다가 우유팩 실종아이 광고에 자신의 사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 제이니.
부모님께 돌리고 돌려서 여쭤본다. 자신의 출생증명서를 보여달라, 다락방에 있는 한나는 누구냐..
당황하신 부모님은 차근차근 설명하신다.
한나는 제이니 부모님의 친 딸이고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던 어느 날 제이니를 데리고 들어와 제이니가 자신의 딸이니 잘 키워달라고 맡겨두고 떠났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실이었고 자신의 친부모님의 존재를 알게 된 후로 더욱 더 혼란을 겪게 된다.
제이니는 친부모님께 연락을 하게 되고 제이니의 부모님은 제이니를 제니로 돌려보내세 된다.
제이니가 제니가 되었다.
제니의 집에서는 제니를 십이년동안 기다려온 부모님과 오빠, 언니, 쌍둥이 남동생이 있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제니와 그의 가족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든 것을 제니탓으로 돌려버리고만 싶은 오빠 스티븐, 제니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조디, 제니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는 쌍둥이들.
누구보다 힘든 것은 제니겠지만 이제 사라져버린 제니를 가슴에 묻자고 이제 막 기도했던 제니의 가족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제니는 갑자기 북적거려진 자신의 생활도 자신의 진짜 부모님도 형제자매도 다 어색하기만 하다.
노력하고 싶지 않다. 내가 이 가족을 받아들이면 제이니의 부모님께 배신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좀 친해졌다 싶으면 어느 새 다시 제자리고 부모님을 받아들였나 싶으면 또 멀어져있는 제니를 보고 있는 건 정말 힘든일이다.
이건 조디가 생각해온게 아니다. 같은 방을 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비밀이야기도 동생과는 할 줄 알았다. 제니에게도 그런 언니이고 싶었다. 하지만 좀처럼 맘을 열지 않는 제니를 보며 조디도 조금씩 지쳐간다.
죽었다고 생각한 아이가 내게로 돌아와주었는데 그것만으로 그저 감사한데 그 아이는 떠날 궁리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제니만 괜찮다면 언제까지고 기다려줄수 있다. 나는 부모이니까. 하지만 제니가 괜찮지가 않다.
코네티컷의 부모님께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제니가 원하면 보내주어야지...
제니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보내줄만큼 제니를 사랑하는 부모님, 그리고 언제든 다시 돌아와도 어색하지 않도록 제니의 자리를 비워두는 제니의 가족들.
잠시였지만 함께 살았던 그 기억이 잠시 뒤에 그들을 더 단단하게 이어줄 것을 안다.
이 모든 원인인 한나를 스스로 처벌하고자 스티븐과 조디는 뉴욕으로 떠난다.
그들이 찾은 것은 한나였고 또 한나가 아니었다. 단 한가지 그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올때는 조금 더 자란 스티븐이었고 조금 더 커진 조디였다.
1편에서는 제이니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을 이루었다면 2편에서는 제이니와 조디의 시선을 많은 것들이 처리된다.
결국 제니는 제이니의 부모님께로 돌아갔지만 모든 것이 그 전과 같을수는 없을 것이다.
남겨진 제니의 가족들이나 다시 만난 제이니의 가족들이나.
어떤 선택을 해도 완벽하게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는 선택이다.
이혼한 부모에게 엄마를 따를 것이냐, 아빠를 따를것이냐 하고 선택하라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던 제이니의 말처럼.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가 서로를 사랑함에는 틀림이 없다.
그 사실이 그 빈 공간을 차츰 메꿔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