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잘짜여진 구성의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구매하였는데 스릴러 적인 느낌보다는 전체적으로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하는 책이었다. 
한마을이 있고, 살인 혐의로 형을 살고나온 청년이 있고,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수상하고 이상하다. 청년에게 호의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똑같이 닮은 조금은 미심쩍은 소녀외에는 그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꺼려하는 사람들뿐이다. 
법정에서 선고받은 형기를 다 살고 나왔지만 그의 감옥생활은 끝나지 않은 듯 하고 살인죄를 저지른 아들을 둔 죄로 어렵게 생활을 해나가는 아버지와 그 생활을 지켜보는게 힘들어 마을을 떠나버린 엄마를 생각하면서 그는 기억나지 않는 그날밤 일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이미 지나가버린 젊은 시절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자식의 잘못으로 인해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온 부모님께는 어떻게든 자신의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 
읽는동안 암울하면서도 억울한 그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되었다. 결국 잘못한 사람과 진실은 밝혀지지만 그래도 시원하지만은 않은 뒤끝은 남아있다. 여러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규약과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데 그 와중에 단 한명도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억울하거나 속상한 이가 없었으면 하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너무나 순식간에 인생 중반까지 달려와 버렸다. 내가 살아왔던 날보다 내가 살아갈 날이 더 많을런지는 모르겠다. 
10대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삶의 기본 소양을 배우고 익히는 시기였다면 20대는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위해 공부하고 시도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30대는 내 삶만이 아닌 나의 배우자 그리고 나의 자녀를 위해 다시금 나에게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여태껏 세상에 나 혼자로 나 혼자만을 위해 살아왔던 나에게 많이 낯설고 힘든 시기이기에 난 이 책을 선택했다.
"17년동안 바보로 살아온 멘사 회장의 이야기"라는 책의 홍보 문구가 나에게 성큼 다가왔다. 어느 순간 돌아본 내인생이 이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깨닫지 못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만을 탓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했다. 나 스스로를 평가절하 하는 순간들은 수없이 많았을 것이다. 거기다 보태 나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나의 소중한 사람들의 능력까지도 내 기준에서 바라본 대로만 평가절하하여 그들의 날개를 꺽어놓은 순간을 없었나 하고 되새겨 보았다. 우리는 글 속의 선생님이었을 수도 있고 로라였을 수도 있고 빅터를 괴롭혔던 그 잘난체하는 친구 였을 수도 있다.
"Better late than never" 오늘 이책의 리뷰를 쓰면서 다시금 생각해본다. 나 스스로에게 울타리를 치고 있었다면 그 울타리를 해체해야 할 것이고 세상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격려할 것이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해야겠다고, 내가 무심코 던진 돌이 물밖에 나와 쉬고 있던 개구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결코 하지않음이 늦은 것만 못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