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 대한 르포타주 <탐욕의 도둑들>을 봤습니다.

경제 책인 것을 감안하면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경제학을 수치적인 부분보다는 약간의 사회과학적으로 보기에

수치에 관한 디테일한 수에게는 큰 관심은 안 가지고

이야기의 흐름을 따르면서 보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The End of Wall Street>라는 원제가 있어서

<월가의 몰락>이라고 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사회과학적인 제목인 <탐욕의 도둑들>이라는 이름을 지는게

어쩌면 이 책의 홍보에는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책 읽고나서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한편이 생각났습니다.

 

 

재작년에 본 <인사이드잡>영화인데

내용은 다르지만 <인사이드잡>의 원작 소설(?)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월가의 몰락에 대해서 이제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책에 내용을 요약해서 좀 해볼까 했지만

일단 제가 잘 아는 부분도 아니고

이정도 시간이면 관심 있는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이고..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는 분들은 제가 적어준 내용에 관심 없으실 내용이라서 생략하고...

금융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이미 다른 책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현대의 금융과 경제는 실물이 부수적이고 거품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결국 현대 철학적으로 보면 시뮬라시옹 이론으로

돈이라는 실제는 없고 결국 수치적인 장난이 더 중시된 경제가 되었습니다.

 

주식시장을 보면 과연 주식시장이 자금확보라는 목적이 아닌

이제는 거의 주식 그 자체의 투자 자체가 되어버리고

몇몇 회사는 거의 실제업무가 껍데기가 되어있습니다.

 

모기지론을 일으킨 집을 봐도

제가 아는 한 집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살기 위해서이지

재태크나 투기의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파생상품은 저는 정말 반대합니다.

파생상품이라는 게 결국 거울속에 쌓인 방에 돈을 놓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돈이 어디 있는지 모르고 모든 쪽에 비추어진 가짜 돈이

진짜라고 보는 것과 같아 보이니까요.

 

돈은 참 탐욕스럽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잘 다룹니다....

근데 돈, 금융, 화제, 경제 이런 단어

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편히 살기 위해 개발 한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선이라고 불리는 도덕을 무시한 채

인간이 악에 대해 고민하는 욕망에 갇혀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정이현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었습니다.

원래 이런 소설 잘 읽는데 <사랑의 기초>를 보고

정이현 작가 다른 책 하나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어서 읽게 됐습니다.

 

문학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라 말할 수 없지만

소설이라는 카테고리로 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기초>도 마무리가 참 좋았는데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도 마무리가 참 좋았습니다.

작품순으로 반대지만 제가 읽은 순으로 하면 위의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책을 읽고 한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얼마전 나에게 이런 문자 대화를 나눈 친구

 

 

제가 소개시켜준 사람과 결혼을 준비하고 당일에 파혼한 친구

그 아이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를 써봤습니다.

제 편지에는 그 아이의 실제 이름이 있지만

책의 주인공 이름인 "은수에게" 보내는 편지로 써보겠습니다.

 

 

은수에게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으니 니 생각이 많이 난다.

참 사람이라는 게 간사한 게 정말 미안하고 화나기도 했는데

이제는 감정보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는 둘이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라는 의문만 들었는데

이제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나은 것 같아 별로 묻고 싶지도 않네.

 

책에서 오은수가 32살인데...

2013년 빠른이라고 31살과 32살을 왔다갔다 하지만

32살 요즘 주변을 보면 31살이 더 되고 싶어지네...

 

결혼이라는 하나의 중간지점을 지나면

마치 모르는 사람이 되는 많은 친구들을 보내고

이제는 주변에 사랑과 결혼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친구들이 더 많이지고 있는데

나는 아직 사랑의 경계선조차 넘으려고 하지 못하고 있네.

 

편지를 쓰다보니 지금 너한테 내가 왜 편지를 쓰는지 잘 모르겠다.

진실이 궁금한 것도 아니고 니가 보고 싶은 거도 아닌데

책에서 자신을 위해 이메일을 보냈다는 말처럼 나도 나를 위해 너한테 편지를 쓰나보다.

 

그냥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건..

결혼직전에서 미끌어진 너에게 잔인할지 모르겠지만

넌 그 경계를 넘으면 행복할 거라고 믿어서 그 경계를 넘고 싶었니?

어찌보면 경계를 넘기 직전에 멈춰서 더 다행이라고 생각은 조금도 안드니?

미안하다. 실 없나?

 

너도 듣겠지만 여자얘들이랑 결혼이야기를 하면 항상 하는 말이

"결혼은 현실이라고."

근데 난 가끔 의문이 든다.

내가 보기에는 그 아이들한테

사랑이 현실이고 결혼이 꿈같아 보이거든.

 

그리고 니가 축하해줬던 한달 조금 넘는 짧은 연애를 얼마 전에 마치고

헤어짐을 걱정해주는 주변애들보다

헤어지는 게 당연해 하는 것을 더 걱정해주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언제나 이별을 준비하면서 사랑을 시작하는 겁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찌질이라고 불러도 할말 없다.^^

 

달콤한 쵸코렛을 좋아했는데 이제 99% 카카오의 씁씁함을 즐기고

달콤한 파르페를 좋아했는데 진한 원두의 쓴 맛을 좋아하고

달콤한 사랑을 꿈꾸던 노력했는데 이제는 쓸쓸한 이별을 무서워만 하는..

32살 우리... 아직은 달콤한 나이겠지?

그래도 잊지말자. 꽃이 진 꽃나무도 꽃나무라는 건...

 

ps1 : 이상은의 '언젠가는' 노래가 오늘 왠지 더 쓸쓸하네요

 

 

베스트셀러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광고인 박웅현 님의 <책은 도끼다>를 읽었습니다.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는 챙겨 읽는 편은 아닌데 주변에서 이 책 어땠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안 읽고 있다가

독서토론을 할 기회가 생겨서 참여하고 글을 써봅니다.

 

제 느낌을 말한다면 절반은 괜찮고 절반은 별로인 그런 책입니다.

그래도 독서 멘토라고 불리는 이지성 책보다는 훨씬 좋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독을 즐기는 저지만 이지성씨의 무분별한 책 추천과 이상한 독해가 불편했는데

박웅현님의 정독 방법도 꽤 매력적이고 자신의 하는 일과의 공존을 잘 설명한 부분은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 책 좋다는 이야기를 정말 인터넷이나 SNS에서 수없이 찾을 수 있기에 제 전문(?)인 비난을 좀 해보겠습니다.

예전에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좀 디스를 날렸던 글을 있는데 그 정도는 급(?)은 아닌

저랑 다른 부분을 좀 쓰면서 독서관련 책들에 대해서 절대적인 신뢰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좋은 책인가? - http://blog.daum.net/bonokensin/6758913

 

좋은 이야기를 먼저 해보면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챕터는 김훈이었습니다.

"김훈은 미친 사람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김훈을 좋아하는 박웅현 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마디로 참 표현하기 힘든데

박웅현 님은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데는 도사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웬만하면 책이나 영화를 보면 한줄평을 좀 신경써서 쓰는 것도 있습니다.

 

반면 알랭 드 보통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전 젤 별로 였습니다.

제가 보통을 좋아하는 편인데 보통을 너무 보편적인 일반화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의 특유의 과정을 퍼즐조각화 시키면서 최종 그림을 독자에게 맞춰가게하는 화법을

너무 간결하게 설명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의이기에 간결성이 중요해도 보통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좀 실망스러운 설명이었습니다.

 

광고 하시는 분이라서 굉장히 감성적 터치가 좋고 문장이 굉장히 화려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인문학은 화려함이 아닌 진심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피를 뜨는 분이라서 좋은 구절에 대한 집착도 굉장히 많고

그걸 가지고 재생산에 대한 목적성이 강해보이는 것이

문장의 생산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독서인지는 저는 의문입니다.

 

물론 저도 좋은 구절을 옮겨 적고 그걸 가지고 리뷰나 글을 씁니다.

하지만 제가 쓰는 글을 제가 쓰고 싶은 글의 플로우에 해당 구절을 인용하거나

원문을 그래도 남겨두는 글을 쓰는 편입니다. 제 방식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박웅현 님의 방식은 15초 또는 30초의 마법을 부리는 분야에서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표현에는 예를 들면 영화에는 그렇게 좋은 독법은 아닙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 <변신> 중에서 -

 

결국 요약해보면

박웅현 님의 '도끼'는 얼어있는 내면에서 도끼로 한 부분을 깊이 파서

무언가를 얻어야만 하는 독법이라면

저의 '도끼는' 얼음 위에 서있는 것조차 버거워서 비틀거리기만 한 제 영혼 도는 욕망에게

너 지금 얼음위에 서 있는 것을 알려주는 소리 같은 느낌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거나 읽으실 분들은

여러분에게 책은 어떤 도끼인지는 여러분 스스로 정의해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좀 안 좋은 이야기를 했어도 '책은 도끼다'는 매력적인 책인 것은 맞습니다.

너무 무비판적인 받아드림을 하실 것 같아 이렇게 말합니다.

이지성씨의 독법을 흉내내는 모습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저게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저로서는

박웅현님을 따라해서 독서가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이 되는 것이 되시지 않길 바라면서 말했습니다.

저도 박웅현님의 다른 책 '인문학으로 광고하다.'과

박웅현님이 꼭 한 권 남겨야 한다는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은 읽어볼 생각입니다.

근데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박웅현님이 책을 다시 읽으면 좋다고 하는데

저도 몇몇 도서는 다시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저는 절대까지는 아니지만 같은 책은 한해의 다시 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에게 시간이라는 것이 영향 미치지 않으면 결국 책의 문장안에 갇히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좀 있는데 이 글의 목적이 그 부분이 아니라서 책의 한구절 인용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랜 전부터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때로는 촛불을 끄자마자 즉시 눈이 감겨서 '잠드는구나'하고 생각할 틈조차 없는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반 시간 후, 잠이 들었어야 할 시각이라는 생각에 깨어 난다.

아직 손에 들고 있으려니 여기는 책을 놓으려고 하며, 촛불을 불어 끄려고 한다.

조금 전까지 읽고 있던 책에 대한 회상은 깜박한 사이에 단절된 것이 아니라,

다만 그 회상은 야릇한 모양으로 변한 것이다."

- 책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아서 '스완네 집 쪽으로' 첫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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