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를 읽었습니다.
2월 7일(글 쓰는 기점으로 2일 후)에 개봉할 동명 영화 보기 전에 원작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서 읽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쿠다 히데오 소설 <최악>을 읽다가 던져버렷고
<공중그네>도 잘 쓴 소설인데 끌리지 않아서 이번에도 별로일까 걱정이 됐는데
<남쪽으로 튀어!>는 저에게 참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공중그네>때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남쪽으로 튀어!>를 읽을 때는 지하철에서 저도 모르게 빵터질 정도로 민망해 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아내는 메시지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공중그네> 때는 저 개인적으로 약간은 좀 억지스러워 보이는 캐릭터와 문제 해결이 공감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남쪽으로 튀어!>는 확실히 메시지가 저에게 매력적이어서 그런지
말도 안되는 우에하라 캐릭터에 저도 모르게 끌렸습니다.
아마 저를 주변에서 아시는 분들은 왜 그런지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책에서 주는 메시지 가지고 몇마디 적어보겠습니다.
일본사람이 반드시 일본 국민이어야 할 이유는 없어.
- 1권 p 23 -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본 거로 기억하는데
우리는 국가를 이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다.
민족과 국가의 동일성이 점점 살아지지만
우리는 국가의 소속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의심을 잘 품고 살지 않습니다.
국가라는 체계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우리는 아나키스트라고 부리죠
나는 당신 같은 운동꾼들에게는 더 이상 어떤 공감도 느낄 수가 없어.
좌익운동이 슬슬 힘이 빠지니까 그 활로로서 찾아낸 게 환경이고 인권이지.
즉 운동을 위한 운동이란 거요.
포스트 냉전 이후 미국이 필사적으로 적을 찾는 것과 똑같은 방식이야.
- 2권 p176 -
사람들은 이념,이상,국가,반체계 기타 등등을 신념으로 올려놓고 살아갑니다.
대부분은 그 과정은 철학에서 말하는 궁극의 선이 목적이 아니라
대부분은 악을 규정하고 찾아내고 그 악에 대항하기 위해 노력하죠.
결국 선을 찾는게 목적이 아니라 마치 선을 존재시키기 위해 악이 있어야 하니
악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죠.
개인 단위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참된 행복과 자유를 손에 넣는 거얏!"
- 1권 p328 -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노동운동, 인권운동, 환경운동, 제국주의 비판, 아나키즘
이런 단어도 사람이 있으니 존재하는 거다.
사람들은 가끔 착각한다.
사람이 위해 만든 것들을 위해 사람을 버려도 된다고...
아니다. 우리가 만든 모든 것들은 사람이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고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주변의 과연 자신이 정의한 것들이 얼마나 되시나요?
영화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대되네요.
제가 감독이라도 우에하라 역을 캐스팅 해야 하면
김윤석씨가 딱 생각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