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름길은 없다. 하나를 선택하면 어느 한 부분은 포기 할 수밖에 없는 법.
오로지 영어공부와 투자 업무 전문기술에 올인한다. 나에게 기회는 올 것이다.
한 분야에서 내가 섭렵하는 단계에 올랐다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가도를 갈 수 있을 것이다.
업무 전문기술, 영어, 투자. 내가 올인할 부분이다.
토종 영어로 토익 만점을 정복하다
2010-12-16 10:00
My Study Secret
<Campus Editor 유재영>영어에 쏟아 부은 돈은 점점 늘어나는데, 이놈의 영어 공부는 끝이 안 보인다. 이런 암울한 현실에서 어학연수는 커녕, 토익학원 문턱도 안 가보고 토익 만점을 받은 사나이가 있다.
2년제 대학에서, 심지어 그 흔한 토익 문제집조차 단 한권 사 본 적 없다는 그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과외 한 번 안하고 서울대 갔다는 엄친아보다 더 얄미운 그의 고백을 들어보자.
독종이라 불러다오
현재 부산대 영어교육과 08학번인 손형경 씨. 토익 만점을 받았던 당시(작년 5월) 그는 뜻밖에도 지방 전문대 학생이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는 경남전문대에 턱걸이로 합격했다고. 그러나 영어 공부를 시작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독학으로 만점을 받고 나니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본인의 공부법을 누군가에게 알려줘 도움이 되고 싶다는 희망도 생겼다. 그 꿈을 품고 그는 토익만점 2년제 대학생에서 4년제 영어교육과 학생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와의 일문일답을 들어보자.
Q. 고등학교 때까지 모범생은 아니셨다고요? 그럼 어떤 학생이었나요?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한마디로 ‘학생이길 싫어하는 학생’이었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놀기 좋아하고, 술, 담배 좋아하고……. 고등학교 때까지 대학에 갈 생각도 없었습니다.
Q. 많은 공부 중,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원래 외국어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경남전문대에서도 관광영어과를 택했었죠. 하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다 삼촌 덕분이에요. "영어는 늦게 시작해도 다른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삼촌의 말에 저도 모르게 용기를 얻었나 봐요. 이후 자나 깨나 영어공부에 빠져있었습니다.
Q. 공부할 당시 하루 일과를 알려주세요.
아침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기상해 3시간 동안 EBS 라디오 방송을 듣고 학교에 갔어요. 수업을 마친 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는 헬스 트레이너 아르바이트를 했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올 땐 MP3에 녹음해 둔 영어를 듣기 위해 일부러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왔어요. 집에 와서는 영자신문, 영화 등의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다가 잤습니다. 그때는 평일, 주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공부했어요.
Q. 자신만의 특별한 영어 공부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첫째, 영화 자막을 외우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에요. 저는 영화 자막을 다운받아서 먼저 혼자 공부한 뒤, 자막을 없애고 영화를 반복해서 봤어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는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에요. 공부하면서 아마 50번 이상 봤을 걸요. 이렇게 영화 자막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의 장점은 영화배우들의 감정에 몰입해서 영화를 보다 보면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거죠. 무엇보다 재미있고요.
둘째, 영자 신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영자 신문의 기사들을 스스로 해석해보고, 좋은 구문은 노트에 적어 통째로 외우길 반복했어요. 습관처럼 계속 외웠죠.
셋째, EBS 라디오 방송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EBS 라디오 방송을 MP3에 녹음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도 듣고, 집에 가는 길에도 듣고……. 틈날 때마다 들었죠. 주말에도 시간나면 귀에 항상 MP3를 꽂고 있었어요.
넷째, 공부한 영어는 써보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일하던 헬스장에 외국인 손님이 1~2명 있었거든요. 그분들께 혼자 공부했던 영어를 사용해 말을 걸곤 했어요. 말이 잘 나오지 않을 땐 정말 좌절했죠. 영어로 더 잘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다음날 할 말을 미리 외워갔던 기억이 나네요.
Q. 영어를 공부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공부를 너무 늦게 시작해서 확신을 가지기가 힘들었죠.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공부는 나랑 정말 맞지 않는 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무엇보다 공부를 하지 않은 제 지난 20여년의 인생이 정말 후회스럽더군요. 그래서 지난 20여년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렸죠. 학교, 아르바이트, 공부, 운동만 하고 살았어요.
이런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가고 대학생들이 흔히 가는 MT 한 번 간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외로울 때도 많았습니다. 외로움은 운동으로 달랬어요.
Q. 슬럼프는 없었나요?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의 열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해소하면서 저 자신을 다스렸죠. 매일 일어나면 규칙적, 계획적인 생활을 반복했어요. 이게 최고더라고요.
Q. 토익 만점을 받고 난 후 인생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처음 만점을 받았을 땐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어요. 토익 만점을 받은 후엔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또, 제 경험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습니다. 부산대에 편입한 이유도 제 영어공부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용기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Q. 마지막으로 영어공부로 고생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해주세요.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단기간에 영어를 정복하겠다는 욕심을 부리는 것 보다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 거예요. 또 너무 시험 위주로 공부하기보다는 영어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팝송, 영화, 뉴스, 소설, 원어민과의 만남 등등 즐길 거리는 많으니까요.
Q. 앞으로 또 다른 목표가 있나요?
이건 공부랑은 거리가 먼 목표이긴 한데요. 제가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관리 차원에서 보디빌딩을 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목표가 미스터 부산 MVP가 되는 거예요! 이번 주 일요일(11월 14일)에도 시합이 있어서 지금은 매일 매일을 닭 가슴살과 함께 보내고 있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얼마 후 손 씨는 이 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His Study Secret4
1. 영화 자막 통째로 외우기
2. 영자신문, 영어방송과 친해져라
3. 영어학원보다 영어습관을 길러라
4.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