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4분기 테마여행.
승건이가 어려서 다소 망설이기는 했지만, 신청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금요일 저녁 준비를 마치고 일찍 잔다고 했으나, 일어난 시간은 4시가 좀 넘어서였다.
5시까지는 회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막씻고, 준비를 하는데, 은혁이도 일어난다. 은혁이는 눈 뜨자 마자 놀러가는 기분에 눈이 똥그라진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4시 55분 회사에 도착.
버스는 이미 출발 준비 완료다.
새벽부터 거제대교를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아침이 오면서 1박 2일의 여행이 시작된다.
첫 날은 비가 부슬부슬 오면서 우산과 비옷으로 충주호 유람선 여행을 했고, 무엇보다 승민이네와 같이 움직이면서 여행의 재미를 더 했던 것 같다. 은혁이가 재미있게 다니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버스에서 승민이와 은혁이가 어찌나 떠들던지.
그래도 회사 사람들하고 움직이는 것이니, 나무라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휴영이와 승건이가 힘들만도 하지만, 승건이가 데견하게 버스에서 잘 지내준다.
휴영이도 승건이를 안고, 분유 먹이고 힘들어도 간만에 가을 경치를 맘껏 즐길 수 있다고 하면서 매 시간을 즐기는 듯 하다.
식사 때마다 음식은 차려져 있고, 먹고 나오면 되고, 아이들은 나름 밥을 잘 먹고 다니니 몸은 피곤해도 이런 여행이 없다.
엄마가 비록 병원에 계시지만, 아쉬움을 달래고, 우리는 즐기기로 마음 먹는다.
둘쨋 날, 사과따기 체험은 은혁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과수원에서 한 바구니 사과를 따는 것은 아이들에게 이색 체험임에 분명하다.
막판에 바구니 가득 든 사과가 많다는 이유로 거기 아저씨가 몇 개 빼는 것을 보고, 약간 기분이 망쳤지만 말이다.
거제에 내려와서 마지막 저녁식사까지, 외식을 한다.
막걸리 두 병에 거나하게 취해서 집에 돌아오고 정리하고, 은혁이와 책을 보면서 잠이 들었다.
휴영이가 다리가 조금 피곤하고 아파서 좀 걱정이다. 승건이를 안고, 구인사에서 긴 거리를 걸어와야 되었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주말여행, 버스기사 아저씨가 알아서 안내해주고, 준비된 음식을 먹고, 아이들과 아내와 맘껏 즐기면 된다.
이런 여행이 어디 있을까? 답답한 일상에 뭍혀 있기보다는 밖에 나가는 이유가 있다.
오늘은 엄마가 왼쪽 다리를 수술하시는 날이다. 엄마한테 이제 더욱 신경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