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수중에 22억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집 장만? 여행? 퇴직 후 개인 사업? 저축? 평생 모을까 말까 한 돈이 생긴다는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일반 월급쟁이로서 최근 한 중국인이 22억에 경제학자 워렌 버핏과의 식사 경매를 낙찰 받았다는 기사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하긴 좋아하는 연예인과 식사하기도 힘들텐데 비행기 값, 호텔비를 비롯한 각종 체류비, 워렌 버핏과의 만남, 특별한 기회라는 목록에 의거해 계산을 하면 22억이 저렴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성공한 사람, 미래를 내다 보는 현안을 지닌 사람, 뛰어난 리더십을 지닌 사람, 상상력이 풍부한 예술가...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직접 대화를 나누며 깨달음도 얻고 무엇보다도 제 자신을 반성하고 변하게 할 수 있는 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이런 만남의 욕구를 읽었나요? 최근 '꼭 얼굴을 마주봐야 만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듯 각계 각층의 성공한 사람들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모조리 찾아서 읽고 싶지만 대부분 작가가 따로 집필한 것이기때문에 성장 과정, 에피소드, 업적 등... 그 사람의 목소리 대신 겉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다큐멘터리나 집중취재라는 제목의 특별한 TV프로그램에서 그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잠이 늘 고픈, 개인 시간을 다양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시간을 지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매주 한 번 <위클리비즈>라는 섹션을 통해 우리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는 경제. 경영 대가들과의 인터뷰를 내보냅니다. 되도록이면 챙겨 읽으려고 하지만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로 챙겨 놓았다가도 그 양이 늘어갈수록 분리수거함에 담기거나 스크랩하기를 즐기는 동생에게 넘어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전에 읽었던 인터뷰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잊어가는 것이 아쉽기만 한 아직은 직장에서, 원하는 분야에서 성공하는 꿈을 쫒고 있는 제게 <위클리비즈>가 <위클리비즈 i>라는 이름의 한 권의 책으로 묶여져 눈 앞에 놓여졌습니다. 더욱 깔끔하고 멋진 디자인으로 새단장되어 잡지처럼 보입니다. 이 안에 담겨져있는 정보의 중요성과 명사들의 유명세 그리고 우리가 얻을 깨달음과 교훈의 헤아릴 수 없는 값어치를 크고 묵직한 무게가 대변해줍니다.
<위클리비즈 i >에는 총 56인의 각계 각층 명사와의 인터뷰가 모아져 있습니다. 패션계 사람들에게는 It People, Hot People로, 청소년들에게는 롤모델로, 통상적으로는 세상과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구루들로 불리는 56인!
1부에서는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을 시작으로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라보는 구루들을, 2부에서는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같이 확고하고 명확한 자신들만의 철학이 돋보이는 구루들을, 3부에서는 앨빈 토플러같은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데 특별한 재주를 지닌 구루들을, 마지막 4부에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外 철저한 자기 관리와 원칙이 본받을만한 구루들의 인터뷰가 담겨져 있습니다.
경제, 경영의 대가들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소설가, 위클리비즈 인터뷰 대상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바비 브라운 같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하라 켄야같은 일본의 대표적인 디자이너이자 미술대학 교수까지 다양한 분야의 대가들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만났더라면 떨리는 마음과 정보 부족 혹은 미숙한 언어때문에 제대로 묻고 이해하지 못했을 그들과의 대화는 <위클리비즈>팀의 꼼꼼함과 예리함 덕분에 최고의 문답이 되어 지금 이 순간 제 마음을 벅차게 하며 <구루들과의 만남 후유증>에 앓게 합니다
눈을 사로 잡는 일러스트와 함께 하는 굉장히 솔직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56인과의 대화는 이 책을 소장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또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구루들과의 대화는 이 사람들을 몰랐다면 얼마나 속상했을지를 읽는 내내 깨닫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어떻게 이런 인터뷰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싶어 <위클리비즈>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세상의 그 어떤 대단한 파티 플래너도 한 자리에 모을 수 없는 56인의 구루들. 바쁘디 바쁜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하게 해 주고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도 얻을 수 없는 노하우, 지혜의 정수를 맛보게 해 준 <위클리비즈 i >. 22억은 커녕 몇 푼 들이지 않고 갖을 수 있는 이 특별한 행운을 놓치지 않기를 많은 이들에게 당부, 또 당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