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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진왕 시인의 시집이다. 유진왕 시인의 주옥같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작(詩作)이란, 내겐
글을 방편으로 나를 대면하는 것
그래서, 아주 정직하고 프다
더 자연스럽고
더 진실하고
더 사람스러워지고 싶고…
나의 삶을
내 이웃을, 주변을
느끼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물 흐르듯 구름 흐르듯
붓 가는 대로 따라 나섰다
형식이나 시류에서도 자유롭고 싶다
그냥 내 방식으로 내 노래를 부른다
더 조화로운 한 조각이고 싶어서
이게 나니까…
자그마한 글집 하나 상재하면서
마치 연말 결산이나 한 듯
마음 홀가분하고 시원하다
기쁘다
미지의 그대도 기쁘기를 바란다

2022년 08월 요르바 린다 서재에서, 유진왕

최기순
꾸밈없는 그의 글은 어리석으리 만치 정직하고 투박하다. 그의 글에서는 사람 냄새가 풍긴다. 그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글을 읽으며 무릎을 친다. 감동에 젖는다. 그의 글은 내가 어릴 적, 가렵지도 않은 나의 등을 거친 손으로 쓱쓱 문질러 주시던 할머니의 기억을 일깨워 준다. 부담 없이, 하지만 가슴 저 아래로부터 함께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여가며 단숨에 시집 한 권을 마음속에 품게 만든다. 평범한 우리네 삶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고, 삶을 풍요하게 해주는 시인의 글집에 갈채를 보낸다. 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그대도 함께 즐기자고 청하고 싶다.

1부 하늘 한 자락이 내려와 쉬고 있네

모두 다 왔네 24
꽃들의 노래 26
가을의 길목 28
집이란 내겐 30
Home is like… 31
까치밥 32
오이냉국 34
삶이 너무 아깝다 36
새집 38
카타콤 40
눈 질끈 감고 42
단풍 44
천년의 지혜를 얻고파 46
내 노래 48
하늘 한 자락이 내려와 쉬고 있네 50
하늘을 이웃으로 둔 언덕 52

2부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옹이 56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58
I am poor in poem 60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62
인생 누가 이리 만들었나 몰라 64
사이다 66
비결 68
만종 70
수오지심(羞惡之心) 72
신발 속 돌멩이 74
벼는 익을수록 숙인다더니 76
자존감의 덫 78
반려견 80
리더 82
세기의 궤변 84
마지막 기도 86

3부 도미를 구워야 것다

도미를 구워야 것다 92
국수집 94
국수쟁이들 96
간단한 음식이 어디 있다요 100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02
방하 104
피마자 106
그게 최곤데 108
코로나 바이러스 110
전령 112
포니 자동차 114
목이 긴 짐승 116
지음(知音) 118
4B 연필로 또박또박 120
불이 났소 122

4부 길 위에서 길을 찾으려

사유의 창 126
길 위에서 길을 찾으려 128
나 구름에 오를래 130
처음 가는 길 132
낯선 세상이 온다누만 134
지 때가 돼야 알 거야 136
미워할 대상도 못 돼 138
뿌리 140
무르고 싶은 때가 있었냐고? 142
좋은 아빠였냐고? 144
게 누구 없소? 148
부러움 150
다이앤 할머니 152
꽁보리 열무 비빔밥 156
반성문 158

5부 그래도 그기 최고다

부지깽이 유감 162
꽃보다 체리 164
매실차 166
토끼 굴 168
주소 잘 적어줄 걸 170
신춘문예 172
멕시코 낚시 174
손 들었음 176
윤 장로, 건투를 비오 178
벌거지 나올라 180
천국 방언 182
천고마비 184
그래도 그기 최고다 186
종아리 마사지 188
내 말은 190

6부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거울 속 낯선 이 194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96
No black person is in Africa 198
달팽이의 꿈 200
벨라 202
액센트가 어때서 204
뻔뻔스런 소원 206
크리스마스 선물 208
고구마 말랭이 210
로로 & 로라 212
연어 216
코비 백신 218
날지 못하는 새 220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222
돈이 목숨보다 힘이 세다 224
행복하기를 염원하는 그대에게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