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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정미의『나무의 칼』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가을 들녘에서부터 만난
들꽃들과 내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느리게 달리기를 한다.
푸른하늘 조각
산산이 부셔져 내리는
십오층 계단식 난간으로 나를 이끈다.
그곳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되는
난기류,
그 현란한 기류속에서 자연적으로 생장되는
기의와 기표
세상의 조그마한 발 붙이지 못 할 곳에서도
유유자적한,
그
지고지순한 관계가 가장
황홀한 관계가 아닐까?

2022년 1월

서정미

권온(문학평론가, 문학박사)
그녀의 시는 금기를 뛰어넘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욕망을 정직하게 응시하였다. 시인은 환상을 활용하여 삶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는 태도를 부각하였다.미국의 작가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에 의하면 “모든 성취의 출발점은 욕망이다.(The starting point of all achievement is desire.)” 또한 월트 디즈니(Walt Disney)에 따르면 “환상과 현실은 자주 겹친다.(Fantasy and reality often overlap.)” 그리고 헬렌 켈러(Helen Keller)에 의하면 “낙관주의는 성공으로 이끄는 믿음이다. 희망과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Optimism is the faith that leads to achievement. Nothing can be done without hope and confidence.)”서정미는 작고 소박한 일상의 가치를 신뢰하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긍정의 태도와 낙관주의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낮추고 주위를 환한 빛으로 물들이는 겸손한 사람이다. 우리는 둥글고 부드럽고 따뜻한 나무 같은 시인 서정미를 내내 기억해야겠다.

1부

촛불 _ 019
보리밭 _ 020
보리밭 분재기 _ 022
아지랑이 _ 024
잠자는 숲속의 공주 _ 025
오래된 와인이 있는 마을 _ 026
욕조 _ 028
선녀와 나무꾼이 사는 집 _ 030
어머니의 경대 _ 032
불의 고향 _ 034
옥구슬 핸드백 _ 035
밀레와 달리의 틈 _ 036
꽃 _ 038
청솔빌라 _ 040
전신마취를 끝내고 _ 042

2부

담쟁이 넝쿨 속 풍속화 _ 047
햇반을 햅번으로 읽다 _ 048
는개비의 거울 _ 050
김홍도가 그린 새 달력도 달력이다 _ 052
꽃눈 _ 054
거대한 비닐하우스 _ 056
개집 앞 _ 058
낙타의 하늘 _ 059
잡초 _ 060
엘리베이터 안에서 _ 061
사막 _ 062
섬 _ 064
중환자실에서 _ 065
개미의 세계 _ 066
항아리 _ 068

3부

주막 _ 073
맷돌에도 미소 조각이 저장될까 _ 074
소주 한 잔 속 _ 076
프라이팬이 있는 설악산 _ 077
해장 국밥 말아주는 여자 _ 078
달팽이의 길 _ 080
어머니와 나의 횡단보도 _ 082
관절염이 있는 풍선 _ 084
꽃사랑 _ 086
침묵의 소리 _ 087
모나리자 _ 088
쓰레기 소각장 _ 089
오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_ 090
막걸리 _ 092
거울 문을 열고 _ 094

4부

오래된 유리창 _ 099
숨 쉬는 종이컵 _ 100
눈 _ 102
물물교환 _ 104
피아노가 있는 겨울 산 _ 106
바다의 비애 _ 107
겨울 바다 _ 108
갈치 _ 110
테레사 수녀 만삭의 몸속 _ 112
지하철 _ 11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자 _ 115
설날 _ 116
빙벽 _ 118
잔디 _ 119
갈마울 빨래터 _ 120
맥주병 뚜껑 _ 122
나무의 칼 _ 125

■해설 | 권 온(문학평론가, 문학박사) _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