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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덕 시집 『엄마』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새에게 물어봐〉, 〈빛의 뒤〉, 〈월동 준비〉, 〈지도에 없는 나라로〉, 〈속초 할머니〉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1928년 7월 20일에 태어나
2019년 11월 25일에 돌아가신
내 시의 뿌리인 어머니
그 그리움을 시로 삭이는 고통의 시간 뒤
나는 다시 시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20년 2월 양수덕

강경희(문학평론가)
양수덕의 『엄마』는 핏줄의 인연과 내력에 흐느꼈던 사람이라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시 인은 어머니의 주름진 살갗과 얼룩진 상흔들을 쓰다듬 고 어루만지며 세월의 길목마다 등불을 밝힌다. 그 나직 한 불빛을 따라 걸으면 소중하고 애틋한 존재의 앓고 웃 고 사랑한 시간이 펼쳐진다. 그 일렁이는 시간의 무늬를 엮으며 시집을 읽으면 어느새 시인의 어머니는 우리 자 신의 어머니가 된다. - 중략 - 양수덕이 펼쳐놓은 유년과 과거의 기억들이 단순한 회상과 감상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경험의 조각들을 나 열하고 짜 맞추는 행위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와 접속하는 주체의 행위는 기억의 저장고를 터는 회귀의 열망보다, 존재 전체를 온전히 그려내려는 태도에 가깝 다. 즉, 시인은 한 인간으로서의 어머니의 삶의 전모를 완성하고자 시도한다. 시인이 그려낸 어머니의 시간엔 늘 가족이 존재한다. 어머니와 가족은 뗄 수 없는 고리 처럼 연결된다. 어머니의 삶에 연루된 가족, 그 중심에 아버지라는 존재가 있다.

1부

새에게 물어봐 _ 019
빛의 뒤 _ 020
월동 준비 _ 021
지도에 없는 나라로 _ 022
속초 할머니 _ 023
바느질 할머니 _ 024
알맹이와 껍데기 1 _ 025
알맹이와 껍데기 2 _ 026
개종 _ 027
명절 1 _ 028
명절 2 _ 029
겨울의 맛 _ 030
사랑하기에 _ 031
꽃길, 하늘길 _ 032
죄의 향기 _ 034
악연 _ 036

2부

이 크리스티나의 집 _ 039
생일 _ 040
이중주 _ 041
어머니의 흥미 _ 042
동행 1 _ 043
동행 2 _ 044
웨딩드레스 _ 046
냉면 _ 048
담장 밖으로 _ 049
누구의 몸인가 _ 050
셈법 _ 051
등산하는 날 _ 052
대문의 정서 _ 053
소를 부리다 _ 054

3부

애창곡 _ 057
엄마야 누나야 _ 058
봄이 오면 _ 059
메기의 추억 _ 060
코끼리 아저씨 _ 061
삐딱 구두 _ 062
굳세어라 금순아 _ 063
푸른 하늘 은하수 _ 064
보리밭 _ 065
아, 목동아 _ 066
목련화 _ 068
독한 어머니 _ 069
연극 한 판 _ 070
오랜 침묵, 말 반짝 _ 071

4부

발견 _ 075
마지막 친구 _ 076
텔레파시 _ 077
5년 더 _ 078
기호 음식 _ 079
가족사진 _ 080
멀리 달아나는 _ 081
그때, 지금 _ 082
지옥의 현재 _ 083
단풍나무 _ 084
별 1 _ 086
별 2 _ 088
별 3 _ 089
돌아오지 않는 시간 _ 090
잔인한 학습 _ 091
여행 _ 092
수집 취미 _ 093
마지막 먹을거리 _ 094
파도에게 _ 096
지상에 남겨진 목소리 _ 097
기도 _ 098
하얀 그림자 _ 099

■ 해설 | 강경희(문학평론가) _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