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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새벽의『파랑 아카이브』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신새벽 시인은 언어감각이 뛰어나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감각적 언어들이 신 시인의 시편들 속에는 즐비하게 나온다. 시에서 이들 언어의 역할은 자못 현란하다. 시가 빛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언어적 소임이 충실하기 때문이다. 파워 있고 섬세한 언어들이 독자들의 감성을 휘어잡고 감동으로 이끌어 간다. 일상에서 만나는 경험이나 사유의 덩이들을 사근사근하게 발효시키고 새로운 경험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그가 이러한 시를 통해서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삶의 산뜻한 묘미가 기다리고 있다. 읽는 이가 하마터면 상상하지 못해 지나쳐 버리고 말 이 사안은 우리가 무미건조한 세상에서 습윤하고 따뜻한 집으로 들어가는 좋은 안내자를 만나지 못할 뻔한 일에 비견된다.

1 부
느시 _ 18
물고기의 뺨이 분홍으로 물들어 _ 20
붉은 바람개비 _ 22
꽃잎은 아픔의 표피 _ 24
소금 문자 _ 26
몽상드 애월 _ 28
난 너에게 궁핍한 변명만… _ 30
입이 없어지고 싶은 _ 32
투신 _ 34
폭우 _ 36
무인 편의점 -Untact _ 38
옮겨 다니는 집 _ 40
리트머스 _ 42

2 부
파랑 아카이브 _ 46
패거리 멤버십 _ 48
파헤친 흙에서 신상 털기 1 _ 50
파헤친 흙에서 신상 털기 2 _ 52
파헤친 흙에서 신상 털기 3 _ 54
파도는 연습이 없이 밀려온다 _ 56
쿼터 _ 58
수국을 편찬하다 _ 60
사이버 할리데이 _ 62
부식腐蝕 모놀로그 _ 64
검은 이력 _ 66
MTWTFSS-DAY -일주일 _ 68
허공의 빈방에 허공 _ 70
파란 비닐 봉투에 담긴 붉은 토마토가 _ 72
첫맛이 실패로 끝났다 _ 74

3 부
다시 들여다보는 유년의 골목 _ 78
슬픔은 고딕체처럼 _ 80
다정한 무늬 _ 82
닫힌 귀, 듣기 싫어요 -노이즈 캔슬링 _ 84
푸른 모과가 있는 풍경 _ 86
사물은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_ 88
먼지 _ 90
3,900원으로 커피 잔을 샀다 _ 92
꿈꾸는 A4 -잉태 _ 94
꿈꾸는 A4 -탄생 _ 96
꿈꾸는 A4 -성장 _ 98
꿈꾸는 A4 -사춘기 _ 100
꿈꾸는 A4 -히스테리 _ 102
꿈꾸는 A4 -파종 _ 104

4 부
블루 레모네이드 _ 108
인디언의 TV _ 110
산딸나무 아래서 _ 112
적막하고 쓸쓸한 곳에 다녀왔다 _ 114
난파선難破船 -멀미 _ 116
미용실엔 뱀이 되고 싶은 여자가 있다 _ 118
미스터 스릴러 _ 120
자작나무 스캔들 _ 122
잠깐의 기억은 네 것, 오랫동안은 내 기억 _ 124
난처한 침묵 _ 126
가파른 봄을 잡으려 뒹굴다 _ 128
내가 나에게 보내는 안부 _ 130
가라앉는 섬 _ 132
오늘의 숲 _ 134

■ 해설 | ‘떨림’과 ‘미혹’ 사이에서
길 잃은 파랑 탐험가 _ 김정수(시인) _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