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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쿵!
나에게도 대박 행운이 찾아올까?

『고양이 해결사 깜냥』홍민정 작가가 전하는 ‘진짜’ 행운 찾기!

“행운”이나 “기회”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설렙니다. 우리는 늘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살아가지요.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행운은 언제나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행운을 바라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의 삶이 그만큼 팍팍하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 어린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부 스트레스와 친구, 부모님,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 원하지 않는 이사나 전학 등 어린이들도 나름 힘든 일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행운이라고 확신했던 일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전혀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 행운이 되기도 합니다. 『행운 없는 럭키 박스』는 주인공 준하를 통해서 실망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슬퍼하거나 화내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서 충실하게 생활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삶에 대한 원망과 마음에 품은 희망
준하는 아빠가 직장을 그만 두는 바람에 정 들었던 동네를 떠나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준하의 뜻과는 상관없는 일이었지요. 준하는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둔 아빠를 마음속으로 원망하면서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행운은 번번이 준하를 비껴가지요. 준하는 자신이 불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강아지 럭키를 입양 보내기 위한 길에서 아빠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 둔 아빠를 이해하게 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습니다.

누군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반려견과 함께 산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주인공 준하는 갑자기 생긴 강아지 럭키가 무척 낯설어요. 하지만 럭키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으로 소통하기 시작하고 결국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독자 어린이들도 준하가 강아지 럭키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서 같은 공간에서 마음을 나누며 사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될 거예요.

[줄거리]
준하는 얼마 전까지 아파트에 살다가 주택이 모여 있는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준하는 원하지 않았지만 아빠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생긴 일이에요. 준하는 전학까지 왔지요. 새로 이사 온 삼 층짜리 집을 소개한 건 이모인데, 이모는 엄마와 함께 건물 일 층에서 카페를 열기로 했고 준하네는 이 층에, 이모는 삼 층에 살게 되었습니다. 무척 더운 날, 준하는 하드를 사먹으려고 편의점에 갔다가 행운 뽑기 기계를 발견합니다. 행운 기계에는 ‘당신의 행운을 시험해 보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고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던 준하는 얼른 동전을 넣고 캡슐을 뽑습니다. 그런데 캡슐 속에는 시시한 지우개가 들어 있지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행운권을 받고 2등에 당첨됩니다. 2등은 다름 아닌 커다란 ‘럭키 박스’예요. 그런데 기대에 부풀어서 열어 본 럭키 박스에는 가위, 양말, 스티커 등 하찮다고 생각되는 물건들만 있습니다. 화가 난 준하는 빈 럭키 박스를 쓰레기 더미 위에 아무렇게나 버립니다. 그런데 빈 럭키 박스에 놀라운 것이 담겨 돌아옵니다. 준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그리고 준하가 바라는 행운이 결국 찾아올까요?

도둑맞은 행운 _ 7
럭키 박스를 뽑다 _ 19
엉뚱한 곳으로 간 행운 _ 32
되돌아온 럭키 박스 _ 45
상자에서 나온 개 _ 53
범인 찾기? 가족 찾기? _ 66
사라진 박스 _ 76
행운의 다른 이름 _ 86
행운 가득 럭키 박스 _ 95
〈에필로그〉 그날 밤 _ 104

‘뭘까? 로봇 장난감? 아니면 블록 장난감도 좋은데. 혹시 게임기? 아, 제발 그중에 하나 나와라. 제발!’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었다. 하지만 안에 든 것을 직접 본 순간, 누가 나를 밀치기라도 한 것처럼 소파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럴 수는 없다. 나한테 이럴 수는!
“가위, 양말, 무릎 담요, 스티커, 이건 뭐지? 엥? 이거 강아지들 먹는 통조림이잖아? 주려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주든지. 허, 참.”
아빠가 물건을 바닥에 늘어놓으며 말했다.
“아아, 이게 뭐야! 이게 무슨 럭키 박스냐고!”
나는 쿠션에 주먹질을 해 댔다. 이건 완전 사기다. 손님을 놀리는 거다. 고작 저런 물건을 넣어 놓고 ‘럭키 박스’라고 이름을 붙이다니! 게다가 2등 상품으로 저런 걸 주다니!
당장 돈가스 집에 달려가 따지고 싶었다. 나는 네 잎 클로버와 물음표가 잔뜩 그려진 럭키 박스를 한참 노려봤다.
혓바닥을 내밀며 약 올리던 선재 얼굴이 물음표 모양과 겹쳐지면서 또다시 화가 치밀었다. 오늘 나의 행운 점수는 마이너스 십만 점이다.

〈본문 33~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