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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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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코로나바이러스가 관통한 현실 속, 세 아이의 숨 막히는 이야기

‘자가 격리’와 ‘동선 조사’, ‘마스크’라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소재들이 세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아주 특별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역사, 추리, SF 등 여러 장르를 섭렵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김소연, 윤혜숙, 정명섭, 세 명의 청소년 소설 작가가 바이러스의 공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현실의 이면을 서늘하게 포착했다. 한번 손에 잡으면 쉽사리 놓을 수 없는 흡인력 강한 이야기 속에 타인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 자기방어를 위한 거짓말,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와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던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출판사 서평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의 시대,
세 작가가 들여다본 오늘의 우리

텅 빈 거리와 닫힌 상가들, 마스크를 쓴 채 경계의 눈빛으로 힐끔대는 사람들, SF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현실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_윤혜숙, 〈작가의 말〉 중에서

그야말로 ‘쇼크’였다. 갑자기 우리를 습격한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다. 국가 간에 단단한 장벽이 세워졌고, 하루아침에 서로 거리를 두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자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제일 두려워하게 되었고,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인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니기도 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더없이 들어맞는 현실이었다.

코로나19의 시대가 언제 막을 내릴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점차 위기가 감도는 현실에 익숙해지고 있다.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챙기고 밀집된 공간을 피해 다니면서 저마다 오늘도 무사히,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애쓴다. 지난한 시간을 견디는 중에 누군가는 우리의 삶에 불쑥 들이닥친 이 무방비와 혼란의 상황을 두 눈으로 또렷하게 관찰하고, 그 이면과 흔적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려 한다. 우리에게 닥친 일이 무엇이었는지,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살아 숨 쉬는 한 인물의 경험으로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함께 나아갈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모색해 보려 한다. 세 명의 작가가 뜻을 모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자가 격리, 동선 조사, 마스크…
어느 날 불쑥 수면 위로 드러난 어두운 그림자

설마설마하며 이번 달만 버티자 하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 이 낯설고 두려운 요지경 속에서 실로 전에 없던 경험치가 쌓이는 중이다. 이 짧은 소설은 그런 경험치 중의 하나를 이야기로 엮어 본 첫 시도다.
_김소연, 〈작가의 말〉 중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었는지는 물론, 그 속에서 우리의 대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누군가는 애써 무시하고 누군가는 일부러 숨겨 왔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소설에 실린 세 작품은 공통적으로 우리가 눈을 감고 지나쳐 온, 그러나 결코 감출 수 없고 감추어서는 안 되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정명섭 작가의 작품 〈격리된 아이〉는 사회적인 교류와 관계가 차단되어 혼자가 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자가 격리’라는 상황을 통해 한 편의 짧은 서스펜스 영화처럼 풀어낸다. 김소연 작가의 작품 〈거짓말〉은 타인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코로나 의심 환자의 ‘동선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윤혜숙 작가의 작품 〈마스크 한 장〉은 기나긴 인내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마스크’를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아이의 고단한 하루를 다큐멘터리처럼 실감 나게 묘사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오른 인간 군상의 나약하고 이기적인 속성이 세 작품에 여지없이 드러나 있다. 타인을 향한 의심과 자기방어를 위한 거짓말,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와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던 어두운 그림자가, 한 번 손에 잡으면 쉽사리 놓을 수 없는 흡인력 강한 이야기와 어우려져 독자의 긴장감을 점점 고조시킨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담아낸
조금 특별한 세 가지 위로

코로나바이러스는 격리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두려움인지를 인간에게 알려 줍니다. 어쩌면 그것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정한 후유증이자 아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 내고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세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_정명섭, 〈작가의 말〉 중에서

작품 속에서 도환이는 자가 격리라는 장벽에 갇힌 와중에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알 수 없는 그림자를 느끼며 공포에 휩싸인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 하는 ‘집’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일상 속 두려움은 도환이를 불안과 무력감에 시달리게 만든다. 무증상 확진자로 판정받은 성민이는 사흘간의 동선을 둘러싼 조사를 받는다. 끝끝내 감추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고개를 드는 잔인한 진실을 통해 허상으로 쌓아 올린 믿음의 실체가 드러난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시점,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석우의 모습은 세상 끝에 서 있는 한 소년의 어깨 위에 얹힌 고단한 삶의 무게를 가슴 먹먹하게 보여 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일상이 온통 뒤흔들린 세 아이의 이야기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의 단상이자 가치 있는 기록이다. 뜻밖의 불운이 몰고 온 비극과 그 속에 감추어진 나약함과 이기심을 그려 낸 작품들을 통해 누군가는 공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깨달음을 얻으며,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세 작가가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건네고 싶은 메시지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닥쳐온 불운을 떨쳐 내고 힘든 시간을 함께 잘 이겨 내 보자는 응원이자, 새롭게 알게 된 아픈 진실에 고개를 돌리지 말고 너와 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자는 호소일 것이다.

지쳐 있는 우리에게 선뜻 다가온 『격리된 아이』가 오래도록 또렷하고 의미 있는 발자취로 남으리라 믿는다.

목차

낯설긴 하지만 집이라는 공간에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동시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뒤를 쫓아왔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함께 밀려왔다.
“어쨌든 여긴 안전하겠지?”
-- p. 30

불안한 마음을 최대한 이겨 보려고 애썼지만,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거나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면서 두려움은 무럭무럭 커졌다.
-- p. 50

그렇게 버텨 가는 중에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말할 상대가 없다는 것, 홀로 있다는 것은 무료함을 넘어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p. 51

“나중에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닥치면 어떡할래요? 그때 가서 성민 군이 전파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두 사람 사이는 영영 돌이킬 수 없을 거야.”
-- p. 84

성민의 동선을 줄줄이 읽어 내리는 오 팀장의 목소리가 젖어 들었다. 거짓말을 일삼는 열여덟 고등학생을 야단치려는 품새가 아니었다. 혼자서 싸구려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다니는 아이에게 위로를 건네는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 p. 89

성민은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은 죄인의 모습으로 늘어져 있었다. 하고 싶어도 해 줄 얘기가 더는 없다는 듯 눈동자가 공허하게 풀렸다. 작은 조사실 안에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이 흘렀다.
-- p. 99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외출하고 돌아오면 비누로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씻고,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라는 안전 수칙은 이제 애국가 가사보다 더 친숙했다.
-- p. 123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한 열여덟 살로 보이고 싶을 뿐인데, 그 평범함마저 나에게는 사치였다.
-- p. 127

분위기가 다시 잠잠해지자 사람들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뉴스를 검색했다. 곧 확진자 수를 발표할 시간이었다. 다들 지난밤에 몇 명의 확진자가 생겼는지,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어떤지 확인하고서야 안도했다.
-- p. 149

본문중에서

낯설긴 하지만 집이라는 공간에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동시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뒤를 쫓아왔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함께 밀려왔다.
“어쨌든 여긴 안전하겠지?”
-- p. 30

불안한 마음을 최대한 이겨 보려고 애썼지만,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거나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면서 두려움은 무럭무럭 커졌다.
-- p. 50

그렇게 버텨 가는 중에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말할 상대가 없다는 것, 홀로 있다는 것은 무료함을 넘어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p. 51

“나중에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닥치면 어떡할래요? 그때 가서 성민 군이 전파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두 사람 사이는 영영 돌이킬 수 없을 거야.”
-- p. 84

성민의 동선을 줄줄이 읽어 내리는 오 팀장의 목소리가 젖어 들었다. 거짓말을 일삼는 열여덟 고등학생을 야단치려는 품새가 아니었다. 혼자서 싸구려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다니는 아이에게 위로를 건네는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 p. 89

성민은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은 죄인의 모습으로 늘어져 있었다. 하고 싶어도 해 줄 얘기가 더는 없다는 듯 눈동자가 공허하게 풀렸다. 작은 조사실 안에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이 흘렀다.
-- p. 99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외출하고 돌아오면 비누로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씻고,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라는 안전 수칙은 이제 애국가 가사보다 더 친숙했다.
-- p. 123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한 열여덟 살로 보이고 싶을 뿐인데, 그 평범함마저 나에게는 사치였다.
-- p. 127

분위기가 다시 잠잠해지자 사람들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뉴스를 검색했다. 곧 확진자 수를 발표할 시간이었다. 다들 지난밤에 몇 명의 확진자가 생겼는지,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어떤지 확인하고서야 안도했다.
-- p.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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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2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4년 단편 '행복한 비누'가 샘터 문학상 동화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5년에는 중편 '꽃신'으로 월간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림과 옛이야기를 좋아하며 재미있는 동화를 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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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숙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이러저러한 일을 십 년 넘게 하다가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했다. 동네 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타이핑 봉사자 모집 공고를 본 날, 자원봉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손을 거쳐 간 책이 족히 백 권은 넘을 듯하다. 읽고, 타이핑하고, 다시 교정보는 동안 귀한 문학 수업을 저절로 받은 셈이다. 2010년 KB창작동화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동아일보-한국수자원공사 물 스토리텔링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뽀이들이 온다'는 저자의 첫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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