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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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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일본 유명 작가들의 아름다운 산문 선집

    시와서 산문선 시리즈 첫 번째 선집

    수많은 글이 넘치는 시대이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묻혀버린 좋은 글들 또한 많이 있다. [꽃을 묻다]는 그중에서도 일본의 저명한 근대 작가들의 아름다운 산문을 역자가 직접 선별하고 번역한 산문선이다. 근대 작가들의 글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가슴에 와닿는 소중한 글들을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선집을 기획했다.

    이번 첫 선집에는 크게 ‘추억’, ‘인생’, ‘그리움’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총 30편의 작품을 실었다. 가족, 친구, 스승 등 그리운 이들에 대한 작가들의 추억과 아련한 옛 기억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되살아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진솔하게 돌아보는 작가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된다.

    출판사 서평

    그 놀이에 어떤 이름이 붙어 있는지는 모른다. 요즘 아이들도 아직 그런 놀이를 할까.

    수필은 소설과는 달리 흥미진진하거나 드라마틱하지는 않더라도 진솔하게 드러나는 작가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는 글이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일들에서 뜻밖의 재미를 느낀다. 겹겹의 세월과 함께 쌓인 삶의 경험에서 배움을 얻는다. 작가가 자신의 삶에서 겪고 느낀 것들은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또한 수필은 주로 문장의 힘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는 글인 만큼, 작가의 진정한 문장력이 드러나는 장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일본 근대 작가들의 소설은 많이 소개되었지만 수필은 비교적 덜 알려진 것이 아쉬웠던 참에, 좋은 수필들을 모아 선집으로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좋은 글들을 모은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글을 하나하나 찾아 읽고 선별하여 번역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이름난 문호들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까지 수많은 작품을 어디서부터 어떤 기준으로 골라 읽어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서 선집의 테마를 몇 가지 정하고 거기에 맞춰 작품을 골라 읽는 것부터 시작했다. 좋은 글을 만나면 그 작가의 또 다른 글들을 찾아서 읽었고, 가지치기하듯 작품을 고르는 작업이 이어졌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추억’, ‘인생’, ‘그리움’이라는 세 가지의 테마를 중심으로 총 30편의 작품을 골라 선집을 엮게 되었다. 각 작품 말미에는 작가 소개와 함께,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으면 간단하게 덧붙였다.

    글을 읽다보면, 작가들의 가슴속에 아련하게 남은 아름다운 기억들,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마치 단편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작가들의 옛 추억과 지나온 삶이 담긴 글들을 읽으면서, 문장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문학적 경험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장 – 마음속에 흐르는 쓸쓸함이 더더욱 쓸쓸해지고

    꽃을 묻다 - 니이미 난키치
    운모편암 - 미야모토 유리코
    여름 모자 - 하기와라 사쿠타로
    비와 아이 - 미야모토 유리코
    소세키 산방의 겨울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쓰메 소세키 선생의 일화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장의기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목련꽃 호리 - 다쓰오
    싸리꽃 - 호리 다쓰오
    불에 쫓겨 - 오카모토 기도
    술의 추억 - 다자이 오사무

    제2부 – 거리에 비 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을

    좋아하는 친구 - 사토 하루오
    아버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10년 - 나카지마 아쓰시
    병상 생활에서 깨달은 발견 - 하기와라 사쿠타로
    세 명의 방문객 - 시마자키 도손
    사후 - 마사오카 시키
    의무 - 다자이 오사무
    달리지 않는 명마 - 다자이 오사무

    제3부 – 은은한 향을 남기고 사라진 선향처럼

    도토리 - 데라다 도라히코
    유리문 안에서 (중에서) - 나쓰메 소세키
    꽃을 든 여자 - 호리 다쓰오
    어린 시절의 기억 - 이즈미 교카
    풀종다리 - 고이즈미 야구모
    시키의 그림 - 나쓰메 소세키
    산잔 거사 - 나쓰메 소세키
    화롯가 - 호리 다쓰오
    아버지의 모습 - 사토 고세키
    어머니의 냄새 - 사토 고세키
    고향을 그리다 - 김사량

    본문중에서

    나는 같이 놀 친구가 없어 외로울 때면, 등불 아래에 쓰루가 감춘 꽃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 솟았다. 그곳에 달려가 꽃을 찾아 헤매는 동안의 희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야 말할 것도 없었고.
    ('니이미 난키치 [꽃을 묻다]' 중에서)

    나는 바보와 거지가 세상에서 가장 싫고 창피한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곧 학교에 가서 쓰게 될 글자가 아무래도 써지지 않는다. 글자를 못 쓰는 건 분명 바보일 거야. 나도 그런 바보였어, 그런 절망적인 기분이 들어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미야모토 유리코 [운모편암]' 중에서)

    비가 자주 내렸던 것 같다. 너무 자주 내리면 아이들의 마음에도 축축함이 스며든다. 멍하니 격자문에 뺨을 갖다 댄 채, 빗물에 떠다니는 감꽃을 바라본다.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항아리 모양의 감꽃 여러 송이가 하염없이 떠다니면, 아이들도 하염없이 그걸 바라본다.
    ('미야모토 유리코 [비와 아이]' 중에서)

    나는 그만 단념하고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결국 내 눈으로 보지 못했다. 설국의 봄에 맨 처음 핀다고 하는 그 목련꽃이 지금 어디선가 산마루에 또렷이 서 있는 모습을 그저 마음속으로만 떠올려보았다. 그 새하얀 꽃은 이제 막 눈이 녹으면서 꽃잎의 물방울처럼 똑똑 떨어지고 있을 게 분명했다. ……
    ('호리 다쓰오 [목련꽃]' 중에서)

    도토리를 주우며 기뻐하던 아내는 이제 없다. 무덤 위 흙에는 이끼 꽃이 몇 번이나 피었다. 산에서 도토리가 떨어지면 직박구리 우는 소리에 낙엽이 떨어진다. 올해 2월, 아내가 남겨준 여섯 살 된 아이를 데리고 이 식물원에 놀러와 옛날과 변함없는 도토리를 줍게 했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 유전이라는 게 있는 건지, 아이는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대여섯 개쯤 주울 때마다 숨을 할딱이며 내 곁으로 뛰어와, 내 모자 안에 펼쳐놓은 손수건 위로 던져 넣는다. 주워온 도토리가 점점 늘어나는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뺨을 발그레 물들이며 기뻐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한다. 부정할 수 없는 엄마의 그림자가 천진난만한 얼굴 한구석에 얼핏 스치면서, 희미해져 가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데라다 도라히코 [도토리]' 중에서)

    시키는 인간으로서, 또 문학자로서 가장 ‘서투름’이 부족한 사내였다. 오랜 세월 그를 알고 지내온 그 어떤 순간에도 나는 그의 서투름을 보고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또한 그의 서투름에 반해버린 순간조차 없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오늘, 그가 날 위해 일부러 그려준 한 송이 구름국화 그림 속에서 이 ‘서투름’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결과로 내가 웃고 감탄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나로서는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다만 그림이 너무나 쓸쓸하다. 그럴 수만 있다면 시키가 이 ‘서투름’을 좀 더 웅대하게 발휘하여 내 쓸쓸함을 달래주었으면 좋겠다.
    ('나쓰메 소세키 [시키의 그림]' 중에서)

    강한 기세, 힘센 사상, 큰 감격, 불타오르는 시적 정서, 그런 모든 종류의 책이나 이야기는 생리적으로 불쾌하고 이상한 공허함을 가져왔다. 나의 지친 심신은 조용한 다실에서 들려오는 쇠 주전자의 물 끓는 소리를 즐겼다. 아내와 이웃 아낙네들이 쓸데없는 일상 잡담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흥취 깊고, 황홀한 시정으로까지 여겨졌다. 그런 평범하고 무미한 일들이 나를 항상 기분 좋은 꿈의 황홀로 이끌 때까지 특별한 멋의 예술적 심경을 느끼게 했다.
    ('하기와라 사쿠타로 [병상 생활에서 깨달은 발견]' 중에서)

    글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해도 좋다. 하지만 글을 사는 쪽은 장사꾼이다. 일일이 주문하는 대로 떠맡다가는 배겨 낼 수가 없다. 가난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삼가야 할 것은 글을 함부로 많이 쓰는 것이다. 선생은 그러면서 “자네는 아직 젊으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하겠지. 이건 내가 자네 대신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말일세” 하고 말했다. 나는 지금도 그때 선생이 지은 미소를 기억한다. 어두운 처마 끝에서 살랑거리던 파초 잎도 기억한다. 하지만 선생의 훈계에 충실했다고 단언할 자신은 없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소세키 산방의 겨울]' 중에서)

    인간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지만, 그걸 강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아직 젊은데도 끊임없이 죽음을 의식해, 오늘밤 잠들면 내일 아침 이대로 죽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죽음을 완전히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자네도 한 번은 죽어, 하고 겁을 줘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마사오카 시키 [사후]' 중에서)

    바보같이! …… 보리 낱알 반쯤만 한 벌레 때문에 나는 선량한 소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 그 한 없이 작은 생의 소멸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내 마음을 힘들게 한다. ……
    ('고이즈미 야구모 [풀종다리]' 중에서)

    저자소개

    나쓰메 소세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7.01.05~1916.12.09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150종
    판매수 33,985권

    도쿄에서 태어난 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한문과 문학, 세계사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는 선생님으로 일하기도 하고, 신문 기자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소세키는 이런 경험을 통해 얻은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려고 노력했지요.
    38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는 1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합니다. <도련님> 외에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풀베개>, <그 후>, <문>, <마음> 등 많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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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2~1927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50종
    판매수 6,629권

    소설가. 도쿄 출신. 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도쿄대학 영문과에 진학. 재학 중 교우들과 제3차 『신사조』를 창간. 「코」로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격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1917년 제1창작집 『라쇼몬(羅生門)』으로 신진 작가로서 지위를 굳혔으며, 기교적이고 이지적인 방법과 형식으로 근대적 감각과 해석을 시도하였다. 작품의 제재도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다루었는데 「라쇼몽」, 「코」,「덤불 속」 등 고전을 근대적으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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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9.06.19~1948.06.13
    출생지 일본 아오모리 현
    출간도서 112종
    판매수 24,837권

    1909년 아오모리 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1930년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지만, 중퇴하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1935년 제1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단편 〈역행〉이 올랐지만 차석에 그쳤고, 그 이듬해 첫 창작집 《만년》을 출간한다. 복막염 치료에 사용된 진통제 주사로 인해 약물 중독에 빠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지만, 소설 집필에 전념한다. 1939년에 스승 이부세 마스지의 중매로 이시하라 미치코와 결혼한 후 안정된 생활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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