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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단편소설 걸작선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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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금 왜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인가?
최근 일본문학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독자들의 정서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필두로 일본의 신진 작가들이 한국 출판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일본 전후 세대라는 것이다.
이들이 문학 수업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들은 20세기 초 ? 중엽 일본 근대문학의 본령을 형성했던 작가들이었다. 이에 20세기 초 ? 중엽에 발표된 작품들 중에서 우리 독자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매력적인 작품들을 선별해보았다. 이 작품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을 뿐 아니라, 금방 생산해 낸 듯하면서도, 고전의 묘미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들이다.
이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을 통해 일본문학의 이해는 물론이려니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의 특징
일본 근대 소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각 작품마다 해설을 붙여 이해의 폭을 넓혔다.
아쿠다가와, 나쓰메 소세키 등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일본 작가들의 대표작을 뽑았다.
다른 단편선에서 볼 수 없는 작가의 대표작들을 실었다.
문학성이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재미를 함께 줄 수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편집하였다.

목차

철 늦은 국화 * 13
코 * 47
어느 바보의 일생 * 62
톱니바퀴 * 99
카인의 후예 * 155
열흘 밤의 꿈 * 225
하룻밤 * 262
소녀병 * 281

본문중에서

긴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갑자기 자신의 젊음도 앞으로 일이 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옛날 불타오르던 두 사람의 사랑이, 지금에 와서 보니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음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서로를 강하게 갈구했던 암컷과 수컷 정도의 관계였는지 모른다. 바람에 떠도는 낙엽처럼 허무한 남녀 관계였을 뿐이다. 여기에 앉아 있는 자신과 다베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을 뿐이다. 긴의 가슴속에 차가운 그 무엇인가가 흘러내렸다.
( '철 늦은 국화' 중에서/ p.30)

가장 먼저 나이구가 생각한 방법은, 이 긴 코를 실제 보다 짧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거울에 여러 가지 각도에서 얼굴을 비춰보면서, 열심히 궁리를 해보았다. 어떤 때는 얼굴의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가 없어서 볼을 짚어보기도 하고 턱을 괴어보기도 하며 끈기 있게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코가 짧게 보인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때에 따라서는 고심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길게 보이는 것 같은 생각조차 들었다. 나이구는 이 같은 경우에는 거울을 상자 속에 집어넣으며 새삼스레 한숨을 쉬고는 어쩔 수 없이 또 관음경을 읽기 위해서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코' 중에서/ p.49)

40. 문답
왜 자네는 현대의 사회제도를 공격하지?
자본주의가 낳은 악을 보고 있기 때문이지.
악을? 나는 자네가 선악의 차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렇다면 자네의 생활은?
―그는 천사와 이런 문답을 나누었다. 그 누구에게도 부끄러워할 것 없는 실크 모자를 쓴 천사와…….
( '어느 바보의 일생' 중에서/ p.88)

경마가 있던 날 밤 마을에는 큰 사건이 벌어졌다. 그날 밤늦게까지 가사이의 딸은 마쓰카와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밤에 젊은 남녀가 밭 구석이나 숲 속에 숨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내버려두었으나 너무 늦어져, 가사이의 오두막을 찾았지만 거기에도 없었다. 가사이는 깜짝 놀라서 달려왔다. 그러나 그 넓은 산야를 어떻게 찾아볼 수도 없었다. 날이 밝자마자 대수색이 벌어졌다. 여자는 강가의 숲 속에 실신한 채 쓰러져 있었다. 정신을 차린 후 물어보니, 커다란 남자가 강제로 그녀를 거기까지 끌고 와서 심하고 잔악하게 욕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사이는 히로오카의 이름을 부르며 확신에 찬 얼굴로 두리번거렸다. 히로오카가 사무실 유리창을 부수는 걸 보았다는 사람이 나왔다.
( '카인의 후예' 중에서/ p.208)

“저렇게 끌을 아무렇게나 움직여도 마음먹은 대로 눈썹과 코가 만들어지는구나.”
나는 감탄한 나머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조금 전의 젊은 남자가,
“아니. 저건 눈썹이나 코를 끌로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저것과 똑같은 눈썹이나 코가 나무 속에 묻혀 있는 것을 끌과 망치의 힘으로 파내는 것뿐이죠. 마치 흙 속에서 돌을 파내는 것과 똑같은 이치니 결코 틀릴 리가 없지요” 하고 말했다.
나는 이때 비로소 조각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과연 그렇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갑자기 나도 인왕을 조각해보고 싶은 마음에 구경을 그만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 '열흘 밤의 꿈' 중에서/ p.245)

붐비는 전차 속의 아름다운 아가씨. 그것만큼 그에게 깊은 흥미를 주는 게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미 그는 몇 번이나 이런 기쁨을 경험했다. 부드러운 옷이 몸에 닿는다. 잡히지 않는 향수 냄새가 난다. 따뜻한 몸의 촉감이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생각을 자아낸다. 특히 여자의 머리카락 냄새라는 것은, 남자에게 일종의 격렬한 욕망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유쾌함을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 '소녀병 중에서/ p.299)

저자소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2~1927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50종
판매수 6,772권

소설가. 도쿄대학 영문과 졸업. 생후 9개월 만에 어머니가 정신병을 앓았기 때문에, 숙부의 집에서 성장했다. 대학 재학 중에 동인지 [신사조]에 참가해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라쇼몬]에 이어서 발표한 [코]가 나쓰메 소세키에게 인정받으며 문단에 등단했다. 다채로운 양식과 문체를 구사하며 단편소설에 재능을 발휘한 작가로, [갓파河童] [지옥변地獄變] [거미줄] [무도회] [서방의 사람] 등 많은 작품을 남겼으나, 35세의 나이에 자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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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시마 다케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78~1923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소설가. 홋카이도대학 농경제과 졸업. 1903년부터 3년간 미국에 유학하였다. 처음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으나, 점차 무정부적인 사회주의에 관심을 나타냈다. 귀국 후 [카인의 후예] [어린 것들에게] [어떤 여자] 등을 썼다. 이들 작품은 사랑을 기조로 하는 이상주의의 입장에서 자아나 본능의 발전을 표현하고 있다.

나쓰메 소세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7.01.05~1916.12.09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152종
판매수 34,720권

소설가. 도쿄대학 영문과 졸업. 고령인 부모와 많은 형제 중 막내였던 탓에 태어나자마자 수양아들로 보내지는 등 불우한 소년기를 보냈는데, 이는 그의 사상과 문학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34세에 영어 연구를 위해 영국 유학을 갔으나, 신경쇠약으로 36세인 1903년 귀국하여 도쿄대학에서 문학론을 강의하였다. 1905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시작으로 [도련님] [풀 베개] [우미인초] [산시로] [그 후] 등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지금까지도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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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후미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소설가. 시인. 어린 시절부터 방랑하는 생활을 했으며, 생계를 위해 여종업원, 여공 등의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썼다. 1928년부터 [여인 예술]에 연재한 [방랑기]가 호평을 받아, 책으로 출간하며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주요작품으로 [뜬구름][밥] [굴] 등이 있다.

다야마 가타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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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소설가. 시인. 가난한 소년기를 보내지만, 일찍이 한시문(漢詩文)에 친숙했다. 영어를 배우면서 19세기 후반의 유럽문학에 심취했고 특히 모파상의 단편집을 통해서 인생관에 눈을 떴다. 1899년 실연의 체험을 고백한 처녀작[소시인(小詩人)]을 시작으로, [시골교사][생(生)][처][인연][시간은 흘러간다][어느 병사의 총살]등의 작품을 남겼다. 특히 그가 쓴[이불]을 일본문학사는 자연주의의 대표작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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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덕대학교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로, 시인, 번역가, 칼럼니스트 등 인문학 관련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이며, 문화체육관광부·한국연구재단 등 정부 여러 부처의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동국대 일어일문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인재개발원 주임교수를 지냈고, 동국대, 중앙대, 광운대, 서울여대 등에서 일본문학과 일본어를 강의하였다. 전공은 일본 근현대문학(시).
저서 및 역서로, 시집 [파문의 그늘](시인동네, 2018)을 비롯해, [미요시 다쓰지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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