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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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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예술을 위한 예술을 지향했던 예술지상주의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나쓰메 소세키의 격찬으로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10년을 조금 넘기는 활동기간 동안 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도록 만들어졌다. “예술은 무조건 의식 안에서 이루진다.” “비상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그가 추구했던 합리주의와 예술지상주의를 가늠하게 한다.

    헤이안 시대에 들이닥친 전염병과 대기근으로 죽어나간 사람들의 시체가 마구 널부러진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라쇼몬」, 하나의 살인 사건을 두고 등장인물 저마다의 입으로 다른 실체를 나타내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덤불 속」, 예수가 다시 올 때까지 예수를 죽인 유대인들이 방황한다는 설정의 「방황하는 유대인」, 거대한 부를 가져도 보고 잃어도 보며 좌절하고 허무해 하면서도 이상세계를 꿈꾸는 「두자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가장 긴 소설 중 하나이자 작가의 예술관을 적나라하게 드려낸 「지옥도」, 살해당한 어느 무사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가신과 죽은 무사의 아들이 여정을 떠나는 「어떤 원수 갚기 이야기」가 실렸다.

    이외에도 짧지만 인상 깊게 우리 인간의 군상과 현실을 담아낸 단편소설 「귤」, 「피아노」, 「토롯코」, 「죽」, 「거미줄」, 「시로」, 「카르멘」, 「다네코의 우울」 등이 실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단편소설 「어느 바보의 일생」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일생 담은 작품으로써,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그의 일생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목차

    라쇼몬(羅生門) 009
    덤불 속 023
    귤 043
    피아노 051
    토롯코 057
    죽 069
    거미줄 103
    방황하는 유대인 111
    두자춘(杜子春) 129
    지옥도 153
    시로(白) 219
    카르멘 239
    어떤 원수 갚기 이야기 245
    다네코의 우울 269
    어느 바보의 일생 281

    본문중에서

    되지도 않을 일을 어떻게 해 보려면, 수단을 가리고 있을 겨를이 없다. 가리고 있다가는 남의 집 담벼락 아래나 길바닥 위에서 굶어 죽기 십상이다. 그리고 여기로 실려 와 개처럼 던져질 게 뻔하다. ‘가리지 않는다면…….’ 사내의 생각은 몇 번이나 똑같은 길을 배회한 끝에 어렵사리 이 지점에 봉착했다.
    ('라쇼몬' 중에서)

    도적이 그 말을 하자 아내는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때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아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아내가 당장 묶여 있는 내 눈앞에서 도적에게 뭐라고 대답을 했냐고? 나는 중유(中有)를 떠돌면서도 아내가 대답한 말을 떠올릴 때마다 증오에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분명 이렇게 말했다, “그럼 어디든 데려가 주세요.”
    ('덤불 속' 중에서)

    나는 모든 것이 시시해져 읽고 있던 신문을 던져 놓고 다시 창틀에 머리를 기대고 죽은 듯이 눈을 감고 꾸벅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분인가 지났다. 갑자기 무언가에 놀라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니 여자아이가 어느새 내 옆자리로 옮겨 와 일부러 닫아 놓은 창문을 열려고 끙끙대고 있었다. 계속 애를 쓰고 있지만 무거운 창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귤' 중에서)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피아노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친다.’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건반을 건드리는 소리 같았다. 나는 무심결에 발걸음을 늦추어 황량한 주변을 둘러보았다. 피아노는 마침 달빛 아래 길쭉한 건반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무성한 명아주 사이에 놓인 피아노, 그러나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피아노' 중에서)

    셋은 다시 토롯코에 올라탔다. 토롯코는 바다를 오른편에 끼고 나무 아래를 달렸다. 그러나 료헤이는 아까처럼 재미있지는 않았다. ‘이제 그만 집에 가고 싶어.’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목적지까지 다 가지 않으면 토롯코나 인부나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료헤이도 잘 알고 있었다.
    ('토롯코' 중에서)

    도시히토가 씩 웃으며 일부러 고개를 돌리고 가만히 말을 걸렀다. 길가의 인가가 점차 드문드문해지더니 이제는 황량한 겨울 밭을 뒤지는 까마귀만 보이고, 산그늘에 남아 있는 눈은 푸르스름한 빛을 내뿜었다. 해가 떠 있는데도 가시 달린 옻나무 가지들이 날카롭게 하늘을 찌르고 있는 광경이무척이나 을씨년스러웠다.
    ('죽'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간다타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하늘 저 멀리서 은빛 거미줄 한 가닥이 반짝거리며 적막한 어둠을 뚫고 마치 다른 사람의 눈에 뜨일까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 위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를 발견한 간다타는 자기도 모르게 손뼉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거미줄' 중에서)

    그리스도는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 때마침 지나가고 있던 그의 집 문 앞에 발을 멈추고, 잠시 숨을 돌려 쉬고자 하였다. 그곳에는 무두질한 가죽띠를 두르고 손톱을 기른 바리새인들이 있었고, 머리카락에 푸른 분을 칠하고 나드 기름향을 풍기는 창녀들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아니면 로마 병사들이 들고 있던 방패가 좌우에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한낮의 빛을 받아 반사시키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방황하는 유대인' 중에서)

    그해 여름, 진다유와 기사부로는 운슈 마쓰에 읍내로 들어갔다. 오하시 다리에 처음 올라서서 신지코 호수의 하늘에 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을 바라보자 두 사람 모두의 가슴 속에 비장한 감격이 일었다. 돌이켜보니 두 사람은 고향 구마모토를 떠나 어느덧 네 번째 여름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떤 원수 갚기 이야기' 중에서)

    그는 <어느 바보의 일생>을 쓰고 나서, 우연히 한 골동품 가게에서 박제 백조를 발견했다. 백조는 머리를 들고 서 있었지만 누레진 날개마저 벌레에게 파 먹힌 모습이었다. 그는 그의 일생을 떠올리며 눈물과 냉소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의 앞에 있는 것은 오직 미치든가 자살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저녁의 거리를 혼자 걸으며 그를 파멸시키기 위해 서서히 다가오는 운명을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어느 바보의 일생' 중에서)

    저자소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2~1927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52종
    판매수 6,584권

    소설가. 도쿄 출신. 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도쿄대학 영문과에 진학. 재학 중 교우들과 제3차 『신사조』를 창간. 「코」로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격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1917년 제1창작집 『라쇼몬(羅生門)』으로 신진 작가로서 지위를 굳혔으며, 기교적이고 이지적인 방법과 형식으로 근대적 감각과 해석을 시도하였다. 작품의 제재도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다루었는데 「라쇼몽」, 「코」,「덤불 속」 등 고전을 근대적으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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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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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육상자위대 합동막료과정, 일본 합동참모대학을 수료했다. 현재는 한국번역가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역서로는 [잊지 못할 사람들](2014), [다자이 오사무 단편 10선](공역)(2017)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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