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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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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용히 고장 나고 있던 나에게 찾아온 작은 고양이 한 마리…
뜻밖의 동거가 안겨준, 치유에 관한 가쿠다 미쓰요 감동의 에세이!

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나 키운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키우지 않거나 앞으로 키우고 있는 사람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애정’에 대한 이야기다. 토토는 작가의 인생에 혁명을 일으키지도, 놀라운 깨달음을 주지도 않았다. 그냥 놀아달라고 공을 물고 찾아오고, 간식을 조르고, 또 침대 위에서 함께 잠을 잤을 뿐. 그러나 그렇게 힘없는 생물의 생명을 걱정하고, 배설을 돌보고, 조금도 재미있지 않은 놀이 상대를 하는 동안 그녀는 도망친 듯이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 그것은 일종의 구원이었다.

출판사 서평

어느 날, 처음 만난 만화가가 문득 물었다.
“우리 고양이, 새끼 낳으면 키우고 싶어요?”


[종이달]로 잘 알려진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가쿠다 미쓰요의 고양이 에세이 [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명백히 고양이보다는 개를 더 좋아하던 그녀가 불현 듯 고양이를 키우게 되어 발견하는 매일의 기쁨을 진솔하고 따뜻하게 적었다. 어느 날 동경하던 만화가를 처음으로 만난 술자리에서 문득 만화가가 그녀에게 물었다. “우리 고양이, 새끼 낳으면 키우고 싶어요?”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그녀이지만 어쩐지 망설임 없이 좋다고 대답해버린다. 그렇게 고양이 토토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묘연(猫緣)이라는 말이 있다. 고양이와의 인연을 빗댄 신조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묘연이라는 것을 믿는다. 세상엔 60억의 인구가 있고, 모르긴 몰라도 고양이도 그쯤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고양이 중 꼭 내 고양이가, 그 많은 인간 중 나에게 찾아온다. 어떤 경위로 고양이를 키우게 되건, 그 동물을 사랑하고 키우는 동안 더 드라마틱하게 깨닫게 된다. 그 ‘묘연’이라는 것을.

그때 가졌던 분노와 불신이 전부 사라지고 새하얀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런 것에서부터 도망칠 장소가 생겼다.

토토는 집에 온 첫날, 얌전히 화장실에 가서 샤아 하고 오줌을 누고 아장아장 걸어 주방에 얌전하게 앉았다. 밤에는 그녀의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다. 마치 이 집에 처음부터 살던 고양이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런데 어느 날 밤, 중성화수술을 위해 토토를 입원시킨 뒤에 알게 된다. 지나칠 정도로 조용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집은 음산할 정도로 썰렁하다는 사실을.
작가는 토토가 처음 집에 왔던 시기를 일컬어 이렇게 말한다. ‘잘 풀리지 않는 일들이 거푸 생겼고, 용서하지도 못하고 잊지도 못하고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 마음에 달라붙어 있었다. (…) 그러나 사람이란 건 신기해서, 아무리 삐치고 삐딱해지고 피폐해 있어도, 분노와 증오로 옴짝달싹 못 할 것 같아도 태연하게 날을 보낼 수 있었다. (…) 너무나 평범하게 살아서 나조차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어두운 부분을 자각하지 않게 됐다.’ 이렇게, 점점 안으로만 곪아가고 있던 그녀에게 한 마리 고양이가 왔다. 공기처럼 스며들었다.
토토는 작가의 인생에 혁명을 일으키지도, 놀라운 깨달음을 주지도 않았다. 그냥 놀아달라고 공을 물고 찾아오고, 간식을 조르고, 또 침대 위에서 함께 잠을 잤을 뿐. 그러나 그렇게 힘없는 생물의 생명을 걱정하고, 배설을 돌보고, 조금도 재미있지 않은 놀이 상대를 하는 동안 그녀는 그동안의 어둠으로부터 도망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이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괜찮아졌다. 그것은 일종의 구원이었다.

가끔 잠든 너의 숨소리를 듣는다.
그러면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괜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나 키운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키우지 않거나 앞으로 키우고 있는 사람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애정’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토토가 집에 오기 전까지는 분명히 강아지가 더 좋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토토가 집에 온 뒤에 고양이에 대해 가졌던 편견들이 하나씩 깨지는 것을 느끼면서 작가는 깨닫는다. 모든 고양이가 다르다는 걸. 토토는 고양이치고는 둔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어디에 맡겨도 잘 적응하고 인내심이 강한, 어딘지 강아지 같은, 하나뿐인 고양이라는 걸. 어느 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탄 작가에게, 얌전한 시바견을 안고 있던 아주머니가 말한다. “고양이 같은 강아지랍니다….”
아직 접해보지 못한 미지의 것에 대해 우리는 흔히 뭉뚱그려 규정하곤 한다. 강아지는 이래, 고양이는 이래, 남자는… 여자는… 등등. 그러나 꼭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았더라도, 누군가 어떤 생물을 사랑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어떤 누군가를 향해 가만한 사랑의 마음을 품는 순간엔, 어떤 종種의 특징으로는 엮을 수 없는 그의 개성이 가슴을 더 벅차게 만들곤 한다는 걸. 사랑이란, 바로 그 작고 사소한 특징들을 찾아내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에서 작가는 문득 악몽에서 깨어나 옆에서 편히 잠든 토토의 숨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안심하면서 다시 눈을 감는다. 고양이라서가 아니라, 토토라서, 나에게 찾아온 너라서…. 알 수 있다. 네가 평화롭게 잠자고 있는 이 순간, 모든 것은 다 괜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목차

· 요컨대 토토는 내 인생의 첫 고양이다
· 이 아이는 훌륭하다
· 토토에게는 미안하지만, 햄 같아서 좀 귀여웠다
· 혹시 토토는 취재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 나는 고양이 같은 여자이고 싶은 강아지 같은 여자였다
· 어느새 꾹꾹이, 발라당 같은 귀여운 말을 쓰고 있다
· 토토는 상자에 들어가지 않는다
· 고양이란 대단하다… 나를 이렇게까지 만들다니
· 너는 아무나 좋구나…
· 나도 비싸고 멋진 통조림을 먹인다고 말해보고 싶다
· 사랑이 커질수록 무서운 것이 늘어난다
·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남았다 해도
· 가장 못난 부분을 은근히 가장 사랑스러워한다
· 고양이는 역시 자식이 아니다
· 실은 나도 그런 아이였다
· 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수 없다
· 강아지 같은 고양이, 고양이 같은 강아지
· 가끔 반항을 한다
· 잠든 너의 숨소리를 듣는다
· 나에게 와서 그런 고양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 서로 얕보며 가족이 된다
· 나의 고양이 기원전, B.C.(Before Cat) 시절
· 네가 나에게 와주었다
에필로그 | 너는 그런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본문중에서

몇 번이고 개를 키우고 싶다고 꿈꾸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어서 선뜻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 꼭, 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우리 집에 온다면 개이지 고양이는 아닐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 p.8)

“고양이는 의외로 운동신경이 둔하네.” 그 놀라움을 말했더니, “아냐, 토토만 그래……”라고 집사 경력이 오랜 남편이 대답했다. 그런가. 앞발로 허공을 허우적거리면서 침대에서
떨어져, 등을 세게 부딪치는 고양이는 그리 일반적이지 않은 건가…….
(/ p.14)

토토가 집에 온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을 때이고, 토토는 좀처럼 울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데, 토토가 없는 집은 음산할 정도로 고요했다.
(/ p.23)

토토도 예외 없이 먹보가 됐다. 주방에 가면 밥을 준비하는 줄 알고, “걷다보니 주방에 와버렸네” 하는 얼굴로 다가와서, 내가 보이는 위치에서 뒹군다. 뒹굴며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는 귀여운 자세를 한다.
(/ p.31)

왠지 모르게 그 울림이 민망하다고 할까 쑥스럽다고 할까, 너무 귀여워서 나는 도저히 그런 말을 못 쓰겠어, 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토토가 오고, 정말 꾹꾹이를 하니 그건 뭐 ‘꾹꾹이’라고밖에 형용할 수 없는 동작이었다. “우와, 꾹꾹이를 하네!” 하고 이미 써버렸다.
(/ p.56)

아직 토토가 정말로 작을 때, 한번 시작되면 점점 심해지는 걱정에 져서, 술자리 중에 돌아온 적이 있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놀랐다. 나는 젊을 때부터 어떡하든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었다. 애인이 기다리든 내일 마감이 겹쳐 있든, 집에 가는 일이 절대 없었다. “그런데 돌아가다니…….” 친구들은 놀랐다. “고양이가 참 대단하구나……”라며.
(/ p.106)

“저 고양이 입 냄새를 맡아볼까.” 토로 씨는 문득 생각난 듯이 말하더니, 그 거묘를 번쩍 안아 올려 고양이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잘 모르겠는데” 하고, 등을 구부리고 무리한 자세를 취하더니, 한 손으로 고양이 입을 살짝 벌리고 코를 갖다 댔다.
(/ p.126)

전구를 간다거나 고장난 것을 고친다거나 설명서를 읽는다거나, 둘이 같이 무슨 작업을 시작하면, 꼭 복판에 들어와서 자기도 작업하느라 바쁜 것처럼 신묘한 표정을 짓는다. 동료의식이 강하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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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가쿠다 미쓰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7~
출생지 일본 가나가와 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현재 일본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작가. 2005년 [대안의 그녀]로 13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여러 평론가에게 ‘어느 하나 버릴 작품이 없는 작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1967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했다. 1990년 [행복한 유희]로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9년 [납치여행]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후지TV상, 2003년 [공중정원]으로 부인공론문예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2006년 [록 엄마]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2012년 [종이달]로 시바타 렌자부

펼쳐보기
생년월일 1966~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지은 책으로 《번역에 살고 죽고》,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시드니!》,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종이달》, 《배를 엮다》, 《누구》, 《후와 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외에 28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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