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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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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이 그린 전환기 사회의 절망과 희망

    러시아 문학사상 가장 뜨거운 논쟁작으로 꼽힌 작품. "19세기 가장 위대한 소설", "사회적인 문제가 찌꺼기 없이 완전히 예술로 승화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허무주의’라는 용어를 전 세계에 유행시킨 반항의 아이콘 ‘바자로프’를 낳은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수많은 갈등 구도와 문제적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우리는 누구 하나 쉽게 미워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들의 작가’라는 투르게네프의 명예로운 별명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클래식!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청소년의 눈높이를 정조준한 맞춤형 클래식입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독서 활동으로 소화 불량에 걸려 있는 청소년들에게 고전 문학 읽기의 성실한 길잡이가 되려 합니다.

    ‘세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가장 유명한 문학 작품!

    자식이건 부모건, 학생이건 교사건, 동서고금의 누구나 ‘세대 차이’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생명의 역사가 끝나지 않는 한 계속될 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유명한 고전이 있다.

    "나는 [아버지와 아들]처럼 큰 소란과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학 작품을 본 적이 없다."
    -파나예바, 문학 비평가

    이반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은 러시아 문학사상 가장 뜨거운 논쟁작으로 꼽힌다. 그런가 하면 "19세기 가장 위대한 소설", "사회적인 문제가 찌꺼기 없이 완전히 예술로 승화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허무주의’라는 용어를 전 세계에 유행시킨 반항의 아이콘 ‘바자로프’를 낳은 작품이다.
    이 작품이 발표된 1862년은, 농노제 폐지 직후 새로운 미래를 향한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던 때였다. 자유의 대가로 빚쟁이가 되어 술과 가난에 찌든 농민들, 자신의 특권을 조금 양보한 데 분노하거나 우월감에 빠진 지주들, 사회 개혁의 이론을 말로만 뽐내는 지식인들....... 투르게네프는 이 불통의 시대를 냉엄한 시선으로 들여다보았다.
    거기서 온갖 신념과 상식을 부정하는 허무주의자 ‘바자로프’가 탄생했다. 당시 러시아 사회에는 ‘금수저’ 출신의 귀족 엘리트에 대항하는 중간 계급 출신의 새로운 지식인 계층이 싹트고 있었다. 바로 이 신세대 민주주의자의 모습을 닮은 바자로프는 세대 교체의 시기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캐릭터였다.
    소설은 바자로프로 대표된 진보주의자들과 이에 맞서는 보수주의자들 간의 갈등을 난해한 이념 싸움이 아닌, 생생한 삶의 장면으로 그려 보인다. 즉 청년층 대 노년층의 세대 차이, 계급 격차 속 삐걱대는 우정,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 부모와 자식의 애증 등 다양한 인간관계의 희로애락 안에 시대상을 녹여 냈다.
    투르게네프의 문장은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을 해부하듯 진중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은근한 유머가 빛을 발한다. 인간이라는 모순 덩어리 동물에 대한 애정이 배어난다. 그 때문일까? 작품 속에는 수많은 갈등 구도와 문제적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우리는 누구 하나 쉽게 미워할 수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을 읽다 보면 ‘작가들의 작가’라는 투르게네프의 명예로운 별명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이 그린 전환기 사회의 절망과 희망

    이야기는 1856년, 농노 해방의 바람이 불던 러시아의 농촌과 소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젊은 의학도 바자로프는 지주의 아들인 친구 아르카디를 따라 그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그곳에서 아르카디의 큰아버지 파벨과 사사건건 대립하게 된다.
    둘은 출신 성분부터 시골 의사의 아들과 장군의 아들로 갈린다. 외모도 극과 극이다. 바자로프가 거적때기 같은 코트를 걸친 구레나룻을 잔뜩 기른 야성미의 소유자라면(그를 탐탁지 않아 하는 자의 표현에 따르면 ‘덤불 속의 돼지’ 같다고 했다.), 시골구석에 콕 박혀 살면서도 매일 면도를 하고 때와 장소를 가려 옷을 갈아입고 향수를 끼고 사는 파벨은 귀족 문명의 대변자다.
    생활 습관이 이런데 사고방식이 통할 리 없다. 아니, 차라리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 두자. 바자로프는 러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모든 옛것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회의주의자다. 이런 바자로프에게는 ‘가족’이든, ‘귀족’이든, ‘문명’이든, 그게 뭐든 불변하는 가치와 원칙을 따지는 건 ‘꼰대의 헛소리’나 다름없다. 허구한 날 귀족의 원칙을 앞세우며 위엄을 떠는 파벨이 바로 그런 헛소리꾼의 대표 격이다.
    파벨이 말하는 ‘가족의 가치’는 바자로프가 보기에 가부장적이고 전근대적인 구습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예술의 가치’를 따져 보자면 치질을 고치는 의술만 못한 퇴폐주의에 불과하다. ‘자연의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노동자(인간)가 일하는 공장이라는 실용성에 있다. 파벨 세대와 바자로프 세대는 생각이 이렇게 다르니 서로가 서로에게 눈엣가시다.
    세상의 모든 허례허식과 권위 앞에 한 치의 굽힘 없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바자로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찌나 통쾌한지 사이다!를 외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는 한편 이토록 차가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 몸서리쳐지기도 한다. 바자로프는 ‘사랑’도 생리적인 현상, 그 이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는 순간, 소설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바자로프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제 바자로프는 자신이 그토록 비판했던 구시대적인 인간이 되어 혼란스러워한다.
    흥미진진한 것은 그 모습이 어딘가 젊은 시절의 파벨을 닮아 있기도 하다는 점이다. 사교계의 왕자로 군림하며 숱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정작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한 파벨. 여성을 오직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았으면서도 정작 사랑에 빠지자 누구보다도 깊은 방황에 빠진 바자로프. 이 둘은 다소 엉뚱하게도 한 여인을 사이에 두고 총을 든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그런데 이 결투 장면은 독자에게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겨 준다. 시종일관 농담을 던지는 바자로프와 진지하게 결투에 임할 것을 요구하는 파벨의 입씨름 속에 목숨을 건 싸움의 비장한 느낌은 온데간데없다. 물과 기름처럼 제 고집만 내세우는 두 사내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런 촌극처럼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같은 장면들만 보아도 선하기만 하거나 악하기만 한 인물은 없고, 각자의 처지에서 자신의 모순을 끌어안고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모습이 150여 년이 흐른 오늘의 우리와 닮아 보인다. 특히 오늘날 자식 대 부모, 아이들 대 어른들의 입장이 오버랩 되어 가슴이 뜨끔해진다.
    투르게네프는 당대의 젊은 진보주의자들을 바자로프로 ‘미화’했다는 보수 진영의 비판과, ‘희화화’했다는 진보 진영의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수십 년에 걸쳐 평단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둘러싼 끝없는 논쟁을 ‘10년 뒤면 잊힐 찻잔 속의 폭풍우’에 비유했지만, 오늘날까지 [아버지와 아들]은 우리 삶을 되비추는 소중한 고전이 되고 있다.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도 풍성한 해설

    세계 명작의 본문 말미에는 대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작가의 연보나 생애, 관련 흑백 사진 몇 장, 혹은 평론 수준의 딱딱한 해설이 실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다르다. 강혜원(서울 경복고 국어 교사), 전종옥(서울 마곡중 국어 교사), 송수진(경기 덕소중 국어 교사) 등의 현직 국어 교사를 기획위원으로 위촉한 뒤,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쓰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게다가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실질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기획위원]

    강혜원 : 이화여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 경복고 국어 교사
    전종옥 :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서울 마곡중 국어 교사
    송수진 :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경기 덕소중 국어 교사

    추천사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세계 명작을 고르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을 발견한 순간, ‘이 책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술 읽히는 문장에다 자세하고 친절한 해설, 그리고 책장을 덮을 때에 남는 여운....... 이제야말로 나도 읽고 아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즐거운’ 명작을 만난 성싶다.
    - 권현주 / 부산 동평중학교 국어 교사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었다고 하면 어려운 부분을 무조건 생략하거나 의미를 소홀히 다루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명작의 이름에 값하는 의미와 거기서 느껴지는 감동까지 고스란히 전해 주어, ‘명작이 명작다운’ 이유를 절로 깨닫게 한다.
    - 이해정 / 서울 북악중학교 국어 교사

    목차

    기획위원의 말
    제 1 장 마리노 마을
    제 2 장 영락없는 허무주의자
    제 3 장 달콤하고 쌉싸름한 밀회
    제 4 장 아버지의 여자
    제 5 장 세대 차이
    제 6 장 고위 관료
    제 7 장 고요한 연못에 악마가 깃들어 산다
    제 8 장 어쭙잖은 고백
    제 9 장 바자로프의 시골집
    제 10 장 바보 같은 짓
    제 11 장 무모한 결투
    제 12 장 사랑의 엇갈림
    제 13 장 지독한 상처
    제 14 장 순결한 꽃
    [아버지와 아들] 제대로 읽기

    본문중에서

    지나가는 농민들은 마치 일부러 그러기라도 한 것처럼 하나같이 누더기 옷을 걸치고 형편없이 야윈 말을 타고 있었다. 길가의 버드나무들은 껍질이 마구 벗겨지고 가지가 꺾인 채 흡사 거적을 걸친 거지처럼 서 있었다. 도랑가에는 털이 듬성듬성한, 가죽만 남은 소들이 탐욕스럽게 풀을 뜯고 있었다. 그 모습이 꼭 정체를 알 수 없는 죽음의 매서운 발톱에서 겨우 도망쳐 나온 것처럼 느껴졌다. 이 화창한 봄날에 그토록 무력하고 불쌍한 동물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보라와 추위에 뒤덮인 음울한 겨울의 환영이 눈앞에 하얗게 떠오르는 듯했다.
    (/ pp.23~24)

    "그분이 받은 교육과 그분이 살아온 시대도 고려해 줘야지."
    "교육이라고? 사람은 스스로 배워야 하는 거야. 대체 시대라는 게 뭐야? 내가 왜 시대에 따라 좌우되어야 하지? 시대가 나를 따르도록 하는 편이 낫지 않나? 그런 것은 다 허망하고 타락한 이야기야! 대체 남녀 사이에 무슨 신비로운 관계가 있다는 거야? 우리 같은 자연과학자들의 눈에는 그게 어떤 관계인지 빤히 보이지. 자네도 해부학을 공부해 봐. 그러면 자네가 말한 공작 부인의 그 수수께끼 같은 눈빛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알게 될 거야. 자네 큰아버님 이야기는 죄다 낭만주의야."
    (/ pp.56~57)

    "유익하다고 인정하는 것들을 위해 삽니다. 오늘날 가장 유익한 것은 부정(否定)이지요. 그래서 지금 부정하고 있는 겁니다."
    바자로프가 말했다.
    "모든 걸 말인가?"
    "예, 모든 걸요."
    "어떻게 그럴 수가? 예술과 시뿐만 아니라....... 아니, 말하기도 두렵네만......."
    "모든 것을요."
    바자로프는 차분하게 다시 말했다. 파벨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나오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 p.82)

    바자로프는 그녀를 ‘제 것’으로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층 더 놀라운 사실은 자신이 그녀를 포기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녀를 떠올리기만 해도 피가 끓어올랐다. 이전까지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오히려 조롱해 왔던 그 뭔가가 자존심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었다.
    그는 오딘초바와 대화할 때마다 낭만적인 것들에 대해 이전보다도 훨씬 더 경멸 어린 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땐 어느새 낭만주의자가 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분개해 마지않았다. 그럴 때마다 숲 속을 정신없이 쏘다니며 발에 차이는 나뭇가지를 마구 짓밟았다.
    (/ p.145)

    "바자로프, 나는 희망을 가지고......."
    "여전하군요, 오딘초바 부인. 진실을 말합시다. 난 이제 끝났어요. 마차 바퀴에 깔린 겁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제까지 죽음을 겁내 본 적은 없지만....... 곧 정신을 잃고 ‘쉭’ 가는 거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런 말은 전에도 아무 의미가 없었는데, 하물며 지금에는....... 내 사랑의 형식은 이미 무너져 버렸어요. 내가 더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은 참 아름다우십니다."
    (/ p.316)

    저자소개

    이반 투르게네프(Ivan Sergeevich Turgenev)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18~1883
    출생지 러시아 아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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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8년 아룔 현에서 태어나, 포악하고 전제적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27년 가족 전체가 모스크바로 이주한 후 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열아홉 살 때 첫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유럽이야말로 참된 지식의 원천을 갖고 있다는 생각으로 베를린 대학으로 떠났지만, 2년 후 다시 러시아로 돌아와서 모스크바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1843년 스페인 출신 가수였던 폴리나 가르시아 비아르도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와의 관계는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투르게네프는 비아르도의 유럽 순회공연을 쫓아다녔고, 꽤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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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노문학을 전공하고 막심 고리키의[클림 삼긴의 생애]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막심 고리키를 비롯하여 러시아 소설과 소설이론, 러시아 혁명기 문학과 문학이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1990년부터 경북대학교 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혁명의 문학 문학의 혁명―막심 고리키]를 저술하였고[청년 고리키],[세상속으로],[이탈리아 이야기],[톨스토이와 동양][공역] 등을 번역하였다.[러시아 장편소설의 형식적 불안정과 화자],[소설언어의 가치적 일원성과 다원성],[왜 반성과 지향인가: 문화예술의 새로운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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