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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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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국어린이독서감상문대회 선정도서

  • 저 : 심은경
  • 그림 : 권송이
  • 출판사 : 라임
  • 발행 : 2015년 06월 26일
  • 쪽수 : 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587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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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층간 소음으로 이웃과의 불화를 겪은 아이가 거꾸로 소음 피해를 입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어른들 간의 신경전이나 사회 문제로 비화되던 층간 소음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동화이다. 특히 층간 소음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자책과 불안을 느끼면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던 아이들의 억눌린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준다.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를 탐색하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출판사 서평

    엉덩이가 들썩들썩, 온몸이 근질근질~
    시도 때도 없이 풀쑥 튀어나오는 킹콩 때문에
    오늘도 우리 집 인터폰은 불이 난다.
    엄마의 잔소리 폭탄이 떨어지는 순간,
    위층에서 들려오는 심상치 않은 소리.......

    쿵쿵쿵 쾅쾅쾅 우당탕탕 콰당탕 !
    맙소사, 나보다 더 심한 킹콩이 이사 온 거야 ?!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층간 소음'의 맨얼굴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사건 사고 소식이 전해진다. 우리나라 인구의 59%가 아파트나 연립 주택, 다세대 주택 같은 '공동 주택'에 살고 있으며, 그중 88%가 층간 소음으로 괴로웠던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누군가에겐 참을 수 없는 소음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게다가 층간 소음 원인의 73%는 아이들의 발걸음 소리나 뛰는 소리라고 한다. 그 뒤를 망치질 소리, 가구 끄는 소리, 악기 소리, 가전제품 소리, 대화 소리 등이 잇고 있다. 아이들이 한창 자랄 나이에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뛰어놀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웃에게 피해가 갈까 봐 안쓰러운 마음은 제쳐 두고 아이들을 윽박지르거나 혼내는 일이 다반사다. 아이들은 집에서 "뛰지 마!", "발뒤꿈치 들고 사뿐사뿐 걸어!", "조용히 좀 해!"로 대표되는 잔소리 3종 세트를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으면서 자란다. 학교와 학원, 심지어 집에서조차 조용히 있으라는 소리를 지겹도록 듣는 아이들은 대체 어디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신나게 재잘거릴 수 있는 걸까?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지만, 가장 마음 편하게 지내야 하는 집이 매사에 조심해야 하는 불편한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은 어쩐지 서글프다. 그러나 층간 소음이 이웃 간의 말다툼이나 몸싸움은 물론이고, 살인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번지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는 어른들 간의 신경전이나 사회 문제로 비화되던 층간 소음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동화이다. 특히 층간 소음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자책과 불안을 느끼면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던 아이들의 억눌린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준다.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를 탐색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속 킹콩'으로 층간 소음이 발생하는 원인을 짚어 보다
    이제 막 4학년이 된 나용이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금쪽같은 봄 방학 동안 작은엄마네 집에서 사흘이나 지내게 된다. 임신을 한 작은엄마가 유난히 깐깐하고 냉랭해 보여서 나용이는 불청객이 된 기분을 느끼며 쭈뼛거린다. 설상가상으로 윗집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작은엄마의 짜증은 극에 달한다. 급기야 인터폰을 들고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나용이에게 윗집에 킹콩이 살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까지 한다.
    나용이는 '킹콩'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자신의 비밀이 들킨 줄 알고 찔끔하면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평소와 다름없는 한가로운 저녁 시간, 귀가 따갑게 울리는 인터폰 소리가 태권도 연습을 하던 나용이를 우뚝 멈추게 했다. 이제 막 아랫집으로 이사를 온 신혼부부는 그날 이후, 수시로 인터폰을 해서 일방적으로 화를 내기 시작한다. 집 안에서 텀블링, 스카이 콩콩, 고무줄놀이라도 하느냐는 말은 물론이고, 지진까지 들먹거리며 항의를 하는 통에 나용이네 가족은 인터폰 소리만 들려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게다가 아랫집 사람들이 나용이네 가족이 집을 비운 날 저녁에 경찰까지 대동하고 나타나는 바람에 이웃 간에 큰 싸움이 벌어지고, 결국 참다못한 나용이네 가족은 이사까지 가게 된다.
    층간 소음의 주범으로 찍혀 이웃과의 불화를 겪은 적이 있는 나용이는 작은엄마네 집에서 윗집의 소음을 겪으면서 마음이 복잡 미묘해진다. 심심하거나 놀고 싶을 때면 풀쑥 튀어나와 자신을 괴롭히는 '킹콩'이라는 비밀의 존재 때문에 윗집 사람들이 쿵쿵거리는 것이 이해가 되는 한편, 층간 소음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서 응급실까지 실려 갈 정도로 고통 받는 작은엄마가 안쓰럽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윗집의 남매를 만나 옥신각신하다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고, 킹콩 클럽이라는 이상한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는 이처럼 층간 소음으로 이웃과의 불화를 겪은 아이가 거꾸로 소음 피해를 입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흥미롭게 그려 낸 작품이다. 층간 소음의 가해자였던 아이가 피해자가 되면서, 두 입장의 차이와 속내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 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마음껏 쿵쿵대며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의 바람을 '킹콩'에 투영해 보여 줌으로써, 층간 소음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 보고 해결책을 고민하게 해 준다.

    이제 다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공동체의 회복을 고민해야 할 때
    킹콩 클럽은 현실 세계와는 정반대로 마음껏 뛰어다니고 신나게 소리를 질러 대는 것이 바람직한 행위로 인정받는 세계이다. 킹콩으로 변한 나용이가 어느새 두려움을 잊고 신나게 축구를 하고, 이웃 킹콩들과 어울려 층간 소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장면은 속 시원한 해방감을 느끼게 해 준다. 킹콩 클럽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현실에서 어른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욕망이 얼마나 억눌려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한다. 특히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우면서 교류와 소통에 무관심한 어른들의 이기적이고 성의 없는 태도를 아이의 목소리로 능청스럽게 꼬집는 부분이기도 하다.
    층간 소음의 피해는 소음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은 물론이고, 의도치 않게 소음을 내는 사람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자신의 행위가 누군가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일으킨다는 이해가 앞서지 않는다면, 무턱대고 혼이 나도 아이들의 행동은 쉬이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나 혼자' 또는 '우리 가족만'이라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한 건축물 안에서 함께 사는 '이웃을 발견'해야만 비로소 층간 소음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대처 방법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는 동안 다양한 갈등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기 삶의 단단한 배경을 만든다. 층간 소음 문제는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삶의 원칙을 세우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개개인의 삶의 원칙이 사회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층간 소음 문제를 개인 간의 갈등으로 축소시킬 게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나용이는 윗집의 쌍둥이 킹콩을 만나 "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하고 소리를 버럭 지른다. 우리는 나용이가 위축된 마음을 활짝 펴고, 층간 소음이라는 까다로운 문제를 자기 나름대로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성취했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을 읽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이웃과 어울려 복닥거리면서 즐겁게 사는 방법을 골몰하며 건강한 삶의 원칙을 세우는 독자들이 더 많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내용 소개]

    쾅쾅쾅 쿵쿵쿵
    나용이는 금쪽같은 봄 방학 중에 사흘을 작은엄마네 집에서 보내게 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작은엄마네 집으로 가지만 집 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임신을 해서 날카로워져 있는 작은엄마에게서는 냉랭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시도 때도 없이 쿵쾅대는 윗집의 소음은 작은엄마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든다. 나용이는 과거에 층간 소음 때문에 이웃과 불화를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작은엄마네 집 분위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작은엄마가 다가오더니 무릎을 꿇어 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괜히 겁이 났다. 작은엄마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치었다. 나는 겁먹은 걸 들키지 않으려고 눈에 힘을 팍 주었다.
    "나용아, 혹시 킹콩 알아? 고릴라를 세 마리 정도 합해 놓은 것처럼 커다란 동물 말이야."
    나는 머리를 주억거리며 눈을 끔벅였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우리 윗집에 말이다......."
    작은엄마가 뜸을 들였다. 온몸이 간질간질했다.
    "킹콩이 살아."
    작은엄마가 입을 꾹 다문 뒤에도 내 귓가에는 '킹콩'이라는 단어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킹, 킹콩이라니! 작은엄마가 대뜸 킹콩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뭘까? 혹시 내 비밀을 눈치채기라도 한 건가?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p.10)

    외로운 싸움
    나용이는 작은엄마네 집에서 지내는 동안 생활 소음을 들으며 위층 사람들을 궁금해하기도 하고, 자기 집 위층의 쌍둥이들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나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심심할 때면 풀쑥 튀어나와 난리 법석을 떨려고 하는 마음속 '킹콩' 때문에 얌전히 있기가 어렵다.
    작은엄마는 나용이가 킹콩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꼼지락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잔소리를 한다. 나용이는 서러워서 눈물이 핑 돈다.

    그날 나는 밀린 학습지를 하느라 끙끙 앓고 있었다. 집중을 하려고 학습지를 노려보면서 눈을 부릅떴지만 온몸이 근질거렸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하려고 애를 썼다. 녀석이 약 올리지만 않았다면 공부를 계속했을 거다. 학습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녀석이 장난을 치는 거다.
    '암만 그래도 소용없을걸.'
    나는 입술을 잘끈 물었다. 하지만 녀석도 참을 만큼 참았던 모양이다. 갑자기 펑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녀석이 내 몸에서 풀쑥 튀어나오는 게 아닌가! 놀라서 하마터면 눈알이 빠질 뻔했다. 싸움은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던 아빠 말이 떠올랐다. 나는 짐짓 의연한 척하느라 콧김을 세게 내뿜으며 잠자코 있었다.
    (중략)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스프링처럼 튕겨 일어나 침대 위로 올라갔다. 나보다 몸집이 몇 배나 큰 녀석이 으르렁거렸다. 징그러운 입을 옴찍거리며 나를 위협했다. 나도 질 수 없었다. 계속 참고 있으면 녀석이 나를 우습게 볼 것 같았다.
    "덤벼!"
    내가 이단 옆차기를 하려고 다리를 번쩍 들었을 때였다.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회초리를 움켜쥔 엄마가 눈을 부라리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녀석은 번개처럼 내 몸 안으로 쏙 들어왔다. 나는 놀란 나머지 펄쩍펄쩍 뛰며 난리 법석을 떨었다. 엄마 눈에서 불꽃이 팍 튀었다. 나는 잽싸게 거실로 도망쳤다.
    (/ pp.33~36)

    고장난 엘리베이터
    작은엄마는 위층의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한밤중에 응급실까지 실려 가지만 다행히 별 문제 없이 무사히 돌아온다. 집 안에 있는 게 좀이 쑤시던 차에 계단을 쿵쿵 뛰어 올라간 나용이는 윗집 사람들을 골려 줄 생각에 초인종 장난을 치다가 걸린다. 윗집 남매는 자신들의 잘못은 아랑곳없이 나용이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아이들은 서로 뒤엉켜 옥신각신하다가 엘리베이터에 우루루 올라타게 된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끝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이들 모두 킹콩으로 변하고 만다.

    누나가 내 겉옷을 홱 잡아챘다. 동구는 엘리베이터에서 안 내리겠다고 버티고, 누나는 나와 동구를 양손으로 붙들고 있고....... 나는 엘리베이터에 한 발을 걸쳤다. 이럴 바엔 엘리베이터에 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어차피 한 층만 내려가면 되니까.
    내가 냉큼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자 얼떨결에 누나도 뒤따라 탔다. 그러자 빛보다 빠르게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누나가 정지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뻗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나는 얼른 아래층 버튼을 눌렀다. 이 시끄러운 남매와 빨리 헤어지고 싶었다. 그런데 버튼에서 손을 떼자마자 갑자기 모든 층의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 고장이 난 걸까?
    (중략)
    누나와 동구는 악을 쓰며 말다툼을 했다. 나는 두 사람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귀를 막고 아예 돌아서 있었다. 그때 두 사람이 자지러지게 비명을 질러 댔다. 귀를 막고 있는 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아무래도 말려야 할 것 같아서 뒤로 돌아섰다.
    "흐어어어. 악!"
    나는 엘리베이터에 찰싹 달라붙어 비명을 질렀다. 누나와 동구는 온데간데없고, 웬 킹콩 두 마리가 얼굴을 마주보며 소리를 질러 대고 있었다. 그러다 둘이 동시에 나를 보더니 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 댔다.
    그 와중에도 엘리베이터는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지하 702층, 703층....... 숫자가 커질수록 비명 소리는 차차 줄어들었다. 우리는 가까스로 진정하고 서로를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 pp.64~67)

    킹콩 클럽
    킹콩으로 변해 무섭고 불안한 것도 잠시, 킹콩 클럽에 도착한 아이들은 마음껏 쿵쿵 뛰어놀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신나게 논다. 그리고 킹콩으로 변한 이웃들과 맛있는 간식을 먹으면서 층간 소음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도 킹콩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나용이는 안도감을 느끼는 동시에, 잔소리하는 사람 없이 쿵쿵 뛰어놀 수 있는 킹콩 클럽에서 가슴 벅찬 해방감을 느낀다.

    길고 힘찬 방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이어 다음 경연을 소개하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지금부터 클럽 중앙 무대에서 소리 지르기 콘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일등에게는 클럽 평생 이용권과 지구를 대표하여 우주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우아아아아. 킹콩들이 무리지어 내달렸다. 누나는 드디어 자기에게도 기회가 왔다며 쏜살같이 달려갔다. 소리소리 지르면서 말이다. 역시 록 소녀답게 패기가 넘쳤다. 아줌마는 앞치마를 벗어 던지며 입 운동을 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아저씨는 쟁반을 든 채 아줌마를 쫓아가고 있었다. 뒤늦게 양복 차림의 작은아빠도 나타났다. 회사 대표로 뽑혀서 왔다고 했다. 작은엄마는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우겼다. 작은아빠가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어느 누구도 "조용히 해!", "발뒤꿈치 들고 다녀!", "뛰지 마!"라고 잔소리하지 않았다. 마음껏 소리치고 뛸 수 있어서 더 신이 났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사람들 마음속에 다 킹콩이 있었던 거다. 그동안 그걸 감추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나는 앞서가는 동구를 따라잡으려고 죽을 둥 살 둥 뛰어갔다. 그러다가 그만 동구의 발에 걸려 풀썩 넘어지고 말았다. 눈앞에서 또 별이 반짝했다.
    (/ pp.81~82)

    목차

    쾅쾅쾅 쿵쿵쿵
    외로운 싸움
    한밤중의 소동
    고장난 엘리베이터
    킹콩 클럽
    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9~
    출생지 충청북도 제천
    출간도서 3종
    판매수 898권

    대학교에서는 국문학을, 대학원에서는 어린이 문학을 공부했다. 몇 년 전까지 직장에 다니며 어린이 책을 쓰다가, 2012년 청소년 단편 소설 [마마보이와 바리스타]로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 짓는 사람이 되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재밌고, 신기하고, 엉뚱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들을 궁리하며 보낸다.
    지은 책으로는 [택배 왔습니다] [수학의 즐거움을 당당하게 누려라, 갈루아] [열다섯, 비밀의 방](공저) [세월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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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환경조각과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한다. 다양한 기법의 재미있는 그림으로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세계의 빈곤, 게을러서 가난한 게 아니야!] [12개의 황금열쇠] [밥상에 우리말이 가득하네] [고집불통 내 동생] [오지랖 왕자와 푼수 공주] [까막눈 건이와 요술 거울]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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