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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세계로 안내하는「한국현대미술선」제7권『박소영』. 인하대학교 교수 박소영의 작품을 담은 책이다.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헥사곤의 아트북을 통해 한국 미술의 현재를 파악하고 앞으로 전개될 한국미술의 미래를 조망하고자 하였다.

헥사곤 한국현대미술선 제7권 박소영이 출판되었다.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인하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헥사곤의 아트북을 통해서
한국 미술의 현재를 파악하고 앞으로 전개될 한국미술의 미래에 동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Works
09 잡생각 miscellaneous thoughts
49 껍질 Crust
75 반복하다 Over and over
117 라이트 Light
133 조각의 껍질 Shell of Sculpture
● Text
46 잡생각을 붙이다 _ 황신원
110 over and over...삶은 계속된다_ 진휘연
186 프로필

최근 전시 제목은' 잡雜-생각 miscellaneous thoughts '이다.
수많은 잡생각들은 나의 머릿속에서 직선에서 곡선으로 형체 없이 계속 변형이나 분열해나간다.
나는 그 것들을 길 들이가 싶지 않다.
지루한 반복적인 작업을 하다가 가끔 무상무념 無想無念의 순간을 경험한다.
생각은 최소한으로 단순화되며, 이것으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생각해본다.
예술의 한계와 기본에 대한 질문에서 본인작업들의 전시주제는‘반복하다’와‘덩어리’
두가지축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안전과 생명의 상징색인‘초록’과 ‘짐’을 조합한 것은
한 사람의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고민에 대한 과정이며 결과물이다.
2010년 전시의 우화적인 제목인 '돌아버리겠네'라는 작업은 조형의 가장기본인 형태와 질감을
고려하여 작업되었으며, 본인이 원하는 순수한 형태를 얻기까지 긴 시간 석고를 바르고
갈아내는 일을 반복한다. 이 작업을 하면서 노동이 형태를 만들고 형태가 미술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작업의 덩어리는 나일 수도, 너일 수도, 또는 우리 모두일 수 도 있는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다.
세상에는 돌아버릴 일이 너무도 많다.
미술가들이 행하는 미술을 만들기 위한 행위 중에 습관적이던, 관념적이던,
전략적이던 수많은 행위들을 반복 한다.
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아득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결국 몇 년간 노동의 결과인 내 자신의 바벨탑은 어느 날 갑자기,
아니면 눈치 채지 못하게 서서히, 천천히,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는 영원히 존재하는 것, 영원불멸 같은 형태로 있어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우화 같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질문인 것이다.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있는 것 일까?
두텁고 육중한 시멘트 빌딩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을까?
다만 우리는 그럴 것 이라고 믿을 뿐이다. -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