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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숙 유고시집 『느낌표와 물음표로 보는 사랑 이야기』. <문예사조> 시부분 신인상을 수상한 한영숙 시인의 작품을 4부로 나눠 수록했다. 속에서 우러나오는 지신을 전해온 한솔 시인의 작품을 모아 엮은 유고시집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창조적인 힘을 얻은 시인의 작품이 소개된다. 사람과 사람, 너와 나와의 관계 속에서 영혼이 서로 교류하면서 소통하는 선의 경지의 시들로 노래하고 있다.

진정한 사람 또는 따뜻한 시
이 시집은 한영숙 시인의 유고시집으로 사람과 사람, 너와 나와의 관계 속에서 영혼이 서로 교류하면서 소통하는 선의 경지의 시들로 노래하고 있다. 그가 바라보고 함께했던 세상의 모든 것들이 밝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훈훈하고 따뜻한 정이 인간 정신으로 구현되고 가치 있는 창조적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는데 진한 울림이 가슴으로 전해진다.

한솔 시인의 시편들의 많은 부분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창조의 힘을 얻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어 체온을 느끼면서 세상에 버티어 서는 모습들이 그의 시에는 드러나 있다. 내가 네게로 네가 내게로 스며들면서 영혼의 교류를 통해 선의 경지에 다다르는 모습들을 그는 노래하고 있다. 사람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고 좋아하고 품어 주고 신뢰하던 한솔 시인, 그래서 그가 있는 곳은 언제나 밝고 포근했다. _문효치(시인)

서문ㅣ진정한 사람 또는 따뜻한 시 문효치
시인의 말ㅣ추억의 창 한솔
조시ㅣ올해도 아카시 꽃은 필 텐데 박명숙

1.
결혼/느낌표와 물음표로 보는 사랑이야기/지키는 사랑 비우는 행복/징검돌/아가 돌보기1/아가 돌보기2
비데/할머니 손등/흑백사진/어머니의 실팔찌1/어머니의 실팔찌2/동작동 비둘기/생사 확인1/생사 확인2
생사 확인3/생사 확인4/생사 확인5/팝콘과 며느리/어머니의 해넘이/무너지는 산/축시/아재 금비녀는 뉘에게
문중 둘째 형님/주교 서품식 날/연이 한빛약국/그녀의 시속으로/실존의 미로/어머니 성가

2.
우면산1/우면산2/우면산3/틈새 공원의 풀꽃/안면도는 잠들 수 없다/송이 버섯 자라는 마람터/동천석길 오르는 길
시샤팡마/오하우 가는 길/오하우에서/발리섬 사람들/브라질에 핀 꽃

3.
나무와 나/꽃과 여인/사각지대/그녀와 석류/화상/입맛.시간의 맛/밤송이/당신의 시/혼불/빈항아리1/빈항아리2
늙은 모과나무/하루 한 번은/놀이터/바오밥나무 곁에서/잔상/노을 앞에 선 피사채/삼베/동창회 날/고교 남녀 동창회
무제/수영장에서/노경의 창을 열면

4.
생명의 양식/현대인이 달려가는 길/원룸/오존주의보/고구려의 깃발

사랑해?
물음표 한 자가 자리를 바뀌었을 뿐인데
(사)(랑)(해) 한 글자씩 분해해 놓고
수시로 돋보기를 돌려 가면서
평생을 불행의 늪에 빠졌다는 착각

사랑하는 이들이여
‘사랑’을 과학의 미적분으로 풀면
‘대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로 1년 6개월간 지속’

시들지 않은 꽃도 있나
피었을 때 아름다운 추억을 수시로 가꾸면서
한평생을 가는 이여 바로 그대가 현자賢者

새로 난 잎새같이 여리고 여린 ‘사랑’에
토씨를 함부로 달고
웃고 울며 가는 이들이여
-<느낌표와 물음표로 보는 사랑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