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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키프키프 [양장]

원제 : Kiffe kiffe de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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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파리 변두리에 사는 모로코 출신 소녀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성장소설. 프랑스에 거주하는 알제리 이민 2세대인 저자가 실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칫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민가정의 삶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시적인 화법으로 담아낸다.

파리의 변두리 리브리 가르강에서 호텔 청소부로 일하는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는 열일곱 살 소녀 도리아. 아빠는 엄마가 아들을 낳지 못한다며 아들을 낳아줄 여자를 찾아 모로코로 떠나버린다. 아빠가 집을 나간 뒤 각양각색의 사회복지사들이 집을 찾아오고 선생님들은 학교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도리아에게 심리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는데….

한 소녀의 꿈과 불만, 고민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도리아라는 괄괄하지만 섬세한 사춘기 소녀의 사랑스러움을 잔잔한 감동으로 담아낸다. 그밖에도 톨레랑스(관용)의 정신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사회가 보여주는 이민 2세대에 대한 차별 등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가난, 소외 등을 경쾌한 필치로 선보이고 있다.

출판사 서평

겁 없고, 괄괄하고,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녀의 일상

“'X파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쾅 하고 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 창밖을 내다보니 회색 택시 한 대가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아들을 낳아줄 여자를 찾으러 모로코로 떠나버린 아빠를 이렇게 기억하는 열일곱 살 소녀 도리아. 도리아는 파리의 변두리 리브리 가르강에서 호텔 청소부로 일하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아빠가 떠난 다음부터 각양각색의 사회복지사들이 집을 찾고, 선생님들은 학교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도리아에게 심리치료를 권한다. 하지만 얼핏 씁쓸해 보이는 그녀의 일상은 그렇게 우울하지만은 않다. 까막눈에 딸의 마음을 헤아려주기엔 너무 피곤에 전 삶을 살고 있지만 늘 도리아의 빛이 되어주는 엄마, 감방 신세를 진 후 건달로 살아가는, 한없이 이해심 많은 친구 하무디 오빠. 도리아가 무슨 얘기를 하든 들어주고 평가 내리지 않는 심리치료사 뷔를로 선생님, 화장과 손톱 손질에 목숨을 거는 사회복지사 뒤거시기 선생님, 소문난 구두쇠지만 도리아네한테만은 척척 외상을 그어주는 구멍가게 주인 아지즈 아저씨 그리고 과외를 해주러 도리아의 집에 와서는 감히 첫 키스를 훔쳐간 모범생 나빌. 이들 외에도 사춘기 소녀 도리아의 눈으로 바라본 평범하지만 정감 있는 우리네 이웃의 이야기가 『내일은 키프키프』 안에 녹아들어 환히 빛난다.

씁쓸한 일상을 환하게 바꾸어놓는 눈부신 필터

통통한 볼에 머리핀을 받게 꽂은 앳된 모습. 자신의 사진을 보며 “윽, 꼭 조울증 환자 같아요!”라고 너스레를 떠는 스물한 살의 작가 파이자 게네. 그녀의 첫 소설 『내일은 키프키프』는 젊은 파이자 게네만큼이나 싱그러운 작품이다.
“작정하고 쓴 건 아니에요. 어느 월요일 문득 글을 쓰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예요.”
‘오늘은 월요일. 여느 월요일과 마찬가지로‥‥’ 로 시작되는 책의 첫 부분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꾸준히 써온 일기가 그렇듯 한 소녀의 꿈과 불만, 고민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소설에서는 도리아라는 괄괄하지만 섬세한 사춘기 소녀의 사랑스러움이 물씬 느껴진다. 심심하면 지하철을 타고 종점에서 종점으로 혼자 놀기를 하고, 그 지하철 안에서 만난 집시 악사에게 동전 한 닢 주지 못해 민망해하는 선한 아이. 훌쩍 날아올라 ‘영세민용 임대아파트’를 벗어나는 꿈을 꾸지만 결국 침대에 머리를 박고 현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아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희망을 가지듯 텔레비전에서 위안을 얻는 대리만족은 하되 결코 그것에 기만당하지 않는 또렷한 눈을 가진 아이.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초원의 집>의 ‘잉걸스’ 가족을 부러워하는 아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기도 한 번, 눈물 찔끔’ 하고 나면 깡그리 잊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갖고픈 아이. 외롭지만 쾌활함을 간직한 이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비단 또래 아이들뿐이 아닐 것이다. 몸은 다 자랐으되 마음만은 여전히 상처에 무뎌지지 않는 어른들의 가슴을 보듬어주는 작가의 힘이 놀랍다.

폭력 없는 반란,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반란을 향해

그러나 소설 전반에 흐르는 잔잔한 감동 외에도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정확히 꼬집어 말하는 야무진 시선은 파이자 게네라는 작가의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품게 한다. 다음은 폭력을 견디지 못해 가출한 동네 언니를 욕하는 이웃 사람들을 묘사한 장면과, 알제리에서 이민 온 조라 이모의 아들이 마약 밀매 혐의를 받았다는 소식에 분노하는 장면이다.

"삼라 언니가 집, 즉 ‘시멘트 감옥’에 갇혀 있을 땐 아무도 언니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언니가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한 일이라는 듯이. 그런데 막상 언니가 폭군 아버지와 독재자 오빠한테서 벗어나니까 다들 언니를 욕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하무디 오빠만 해도 그렇다. 감옥에서 나온 다음부터는 내내 힘만 들고 벌이는 신통찮은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만 전전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오빤 그때부터 사람 구실을 못 하고 있다. 요샌 마약 밀매로 입에 풀칠을 하고 있단다. 그게 어디 사람답게 사는 거야? 마약 밀매자용 건강보험이나 노후보장보험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는데."

자포자기하듯 순진하게 내뱉는 말들 사이로 보이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은 『내일은 키프키프』가 공감의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는 다양한 레퍼런스를 가진 소설임을 증명해준다. 그밖에도 톨레랑스(관용)의 정신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사회가 보여주는 이민 2세대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시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약에 절어 사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현실 등은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젊은이들의 취업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같은 사회문제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선동적이진 않지만 충분한 사회적 함의를 담은 이 경쾌한 필치의 소설을 풍부하게 읽을 수도 있다. 그것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폭력 없는 반란을 꿈꾸는 이 소녀를 이해하는 길일 것이다.


힘찬 도약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성장소설

알제리인 부모와 함께 파리 북쪽 변두리 팡탱에 살고 있는 올해 스물한 살의 작가 파이자 게네의 눈부신 일기 『내일은 키프키프』는 진심어린 감동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충분히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운명을 비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열일곱 소녀 도리아의 건강함 때문일까. 책을 읽는 이가 성인이든 청소년이든, 자신의 환경이 풍족하든 그렇지 않든, 중요한 것은 여기 이 힘겨움이 아니라고, 삶을 파고드는 힘겨움에 지지 않으려 “내일은 키프키프(아랍어로 ‘사랑하다, 행복하다’)”를 외치는 이 소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동참하고 싶어질 것이다. 절망 속에서도 웃고, 자신보다 힘든 이의 상황에 마음 아파할 수 있는 도리아의 따뜻함을 배우고, 책을 덮고 나면 도리아처럼 싱싱하고 풋풋한 도약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주는 이 소설이 파리 외곽의 신산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에밀 아자르의 걸작 『자기 앞의 생』을 연상시키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목차

내일은 키프키프 9

옮긴이의 말_ 열일곱 소녀가 뿌리는 희망의 씨앗 259

저자소개

파이자 게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85

1985년 프랑스 보비니의 알제리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글쓰기를 좋아해 문학반 활동을 하면서 쓴 소설이 우연히 아셰트 출판사 편집자의 눈에 띄어 데뷔했다. 그 책이 바로 '내일은 키프키프'. 파리 변두리에 사는 모로코 출신 소녀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낸 '내일은 키프키프'는 자칫 우울하게 그리기 쉬운 이민 가정의 삶을 풋풋한 열아홉 소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작품으로, 출간 두 달 만에 3만 부가 팔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글쓰기 외에도 파이자 게네가 몰두하는 것은 영화 만들기이다. 열세 살 때부터 파리 북쪽 변두리 팡탱의 영화서클 ‘씨 뿌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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