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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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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현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1년 05월 20일
  • 쪽수 : 2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61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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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열일곱, 통금 여덟 시 이후의 세계를 만나다

    열일곱.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그 오묘한 지점에 선 주인공 ‘나금영’과 그 주변인의 이야기다. 노래방 딸로 태어나 노래방이 세상 전부였던 주인공이 ‘통금 여덟시 이후의 세계’를 알아가고 앓아가며 어른의 세계로 들어서는 모습을 그린다. 이야기는 나금영이 열 명의 남자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열일곱 소녀는 성장과 변화를 거듭한다. 노래방이라는 독특한 성장배경답게 주인공의 이야기 곳곳에 유행가 가사들을 인용하는 등 작가의 뛰어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열일곱을 겪고 있는, 혹은 겪어 온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통금 여덟 시 이후의 세계를 알기 전
    나의 세계는 강동원과
    강동원이 아닌 남자들로 나뉘어 있었다.


    금영 노래방에 등록된 쫀득한 유행가 가사로 쓰인 열일곱 고난주간 극복기

    전공과는 전혀 무관하게 노래방 자막으로 한글을 떼고 곡 번호로 수를 깨쳤으며
    노랫말로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고 탬버린으로 박자의 개념을 배운,
    생활과학 고등학교 국제조리과학과 여고생, 아니 변두리 노래방 딸 나금영.
    통금 여덟 시 이후의 세계를 마주하기 전 나금영의 세상은
    강동원과 강동원이 아닌 남자들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떡처럼 말랑말랑했던 세계는 전 대통령과의 묘한 악연으로부터 시작해 딸에게만 딴나라국의 법질서를 들이대는 아빠, 163센티미터가 최대치인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나 단신인 남자가 대세인 날이 도래하길 꿈꾸는, 동성친구보다 더 동성 같은 친구 ‘최강’태진, 엄마의 옛사랑이자 아빠의 유구한 라이벌인 허당 엘리트 기자, 동성애자 의혹 속에 존립이 위태로운 담임선생, 교장의 유망주이자 풋사랑 엄친아, 학교 스타에서 탈의실 굴욕남으로 전락한 예비 아이돌, 형형한 눈빛과는 거리가 먼 시력으로 육사에 지원해 보지도 못한 아빠의 야망을 대신 이루어야 할 운명의 오빠, 프레지던트 변(태), 그리고 소녀들의 로망인 강동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만남과 해프닝을 거듭하며 균열을 일으킨다. 열일곱이 사랑하고 만났던 남자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나금영의 떼려야 뗄 수 없는 ‘떡실신’ 떡 동아리 단짝들의 사연 깊은 넋두리가 속사포처럼 내쏟는 일상어와 쫄깃한 노랫말을 업고 호기롭게 내달린다.

    우리는 무엇의, 누구의 배웅을 받으며 그 시기를 떠나왔을까

    열일곱. 마침표 혹은 시작. 어른과 아이의 경계, 일, 이차성징을 이미 지나 아니면 지나는 중의 정체불명의 시기. 제대로, 근사하게 어른이 되고 싶었던 여고생, 나금영. 그러나 어른이라 이름 붙여진 세계는 길목에 진입금지 표지판이라도 박아 놓은 듯 패스하기가 가뿐하지 않다. 주민등록증 발부되듯 저절로 그 세계의 입장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는 나금영. 마냥 설레거나 즐겁지도 않고 어리광으로 누군가를 졸라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환호를 받으며 그 시기를 아름답게 기념하고 싶었던 나금영은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예측불허 접촉사고에 봉착하고 만다. 노래방 뒷방에서 맞닥뜨린 기성세대의 부정, 무리수를 둔 첫사랑, 오빠의 반란, 사랑과 우정 사이의 딜레마, 잘난 척, 아닌 척, 있는 척, ‘척’하는 허세꾼들과 언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같은 세상, 그 길 위에서 어딘지 모를 앞을 향해 하루에도 열댓 번 흔들리는 나침반 바늘에 기대어 나아가야 한다. “잊고 싶은 기억이거나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거나” 우정 어린 농담이거나 애정 어린 충고이거나, 열 명의 남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열일곱을 떠나 열여덟에 무사히 착지하려는 나금영의 악전고투는 눈물겨우면서도 호탕하고 흐무러지게 아름답다. 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삽입된 유행가 노랫말들이 마치 내 얘기 같은 만고불변의 진리를 일깨우듯 양념처럼 버무려져 있다.

    전문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일곱의 몽타주

    전태일 문학상, 창비 좋은어린이책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현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작가다. 입심은 거침없고 렌즈가 포획한 지점은 간지러운 곳을 긁는다. “푸른 유니폼에 빨간 망토를 걸치고 악당들을 묵사발로 만들어 줄 능력은 없지만” 이 소설은 우리에게 마력을 발휘한다. 전문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바통 터치를 하듯 구성된 [오, 나의 남자들!]은 이어달리기를 관람하듯 감각이 요동친다. 다각화된 인물들과 유머러스한 이야기, 기성세대를 향해 날선 이야기는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변곡점을 건너는 이들에게나 이미 건너온 이들에게 “그 시절을 목청껏 노래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음악이 예술이지 실용이냐? 한마디로 하나가 된 금영이와 친구들. 부유하나 아버지의 문란한 사생활로 상처받은 뒤 떡 무형문화재인 외할머니의 뒤를 이어 떡 명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키우는 마루, 검소한 목회자의 딸로 한때 도를 넘는 자유분방함으로 어디를 가나 신도들의 감시카메라에 시달리는 주관이 뚜렷한 현지, 록밴드를 꿈꾸었으나 이름과 다른 반전 외모로 고배를 마신 ‘최강’태진, 모든 곡번호를 섭렵하고 한마음 노래방 8번방에서 친구들과 노래 릴레이로 세상을 논하는 노래방 논객 나금영, 그리고 나금영을 둘러싼, 강동원보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그, 그 녀석, 그 놈들의 이야기가 마지막 강동원과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변두리 한마음 노래방이 세상의 중심이었던 금영에게 또 다른 세상이 열리면서 찾아온 혼란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성장통은 아프다. 막이 벗겨지고 드러난 세계는 똑 떨어지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부모의 맨 얼굴을 마주한 뒤에 겪는 갈등은 십칠 년 동안 스스로를 지탱해 왔던 뿌리마저 흔든다. 싫다고 어리광을 부릴 수도 그렇다고 눈감을 수도 없는, 그 틈바구니에서 성장과 변화의 에너지는 꿈틀거린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나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는 열일곱의 몽타주는 날마다 새살이 돋아 다채롭고 역동적이다.

    열일곱 봄날을 지나 막바지에 이르러서, 하필이면 그러나 다행히도 우연과 필연의 만남을 거듭하며 나금영이 얻은 진리는 이것. “한때, 나에게 세상의 남자는 단 두 부류였다. 강동원과 강동원이 아닌 남자들. 그리고 이제 나에게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단 두 부류라고. 나와 내가 아닌 사람들. 나의 남자들 역시 내가 아닌 사람들일 뿐이라고.”

    “세상의 모든 딸들이 그녀의 남자들에게 보다 이기적이기를 바란다. 이기적으로, 보다 이기적으로, 뜨겁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나아가기 바란다.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세상의 모든 아들들에게 이기적인 사랑을, 제3의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지갯빛 우정을 보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추천사

    여느 청소년책들과는 달리 비슷한 듯, 날카롭게 구별되는 캐릭터 고유의 매력들로 전문계 고등학생의 일상들을 솔직 담백하게 담고 있다. 우리에게 맞닿아 있는 친근한 말투와 유쾌하면서도 눈물겨운 내용이 마음을 흔들었다.
    - 홍유리 / 성수여자고등학교 영상미디어과

    지금까지와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사회 속에서 힘겨워할 사춘기의 민감한 이들이여, 앞서 그것들에 의해 상처받고 이겨낸 ‘나금영’을 통해 어느새 한 뼘쯤 다가와 곁에서 기다리고 있을 미래를 가벼운 마음으로 맞아 보는 것은 어떨까
    - 최윤경 / 성수여자고등학교 영상미디어과

    이현의 글에는 허수아비 같은 인물들이 넘쳐난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들 냄새가 나기도 하고, 까닭 없이 말 걸고 싶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출렁거린다. 쫄깃하다. 무엇보다 “잘 모르는 동네”에 도착한 듯한 인물들이 "이대로 나가 버리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품은 채, 소설 속에서 툭툭거리며 서로 버팅긴다. 그냥 작가를 믿고 따라가다 보면 헛걸음치지 않을 거라는 신뢰가 생긴다.
    - 김경주 / 시인, 극작가

    엄마 아빠 품에서 보호받다가 우연히 통금 시간 여덟 시 이후의 세계를 훔쳐보게 되면서 부모와 갈등하고, 연애와 우정 사이에서 이리저리 부닥치는 나금영을 보며 환호했다. 그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겪고 있는 또 다른 내 모습이었다.
    - 천혜민 / 성수여자고등학교 영상미디어과

    책 속의 아이들은 어디선가 본 듯하다. 고민을 안고 현실에서 한 발쯤 붕 뜬 채 ‘탈출’이라는 이름의 마스터키를 품고 살아가는 그 얼굴. 그러나 눈앞의 비상구를 두고도 발을 돌릴 수밖에 없는 그 얼굴은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의 내 얼굴이었다. 내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음을, ‘고마운 상처’의 시간들이 있었음을 떠올리며 읽는 내내 웃음과 뭉클함을 감출 수 없었다. 노래방으로 직행해 5131번을 누르기로 한다. “그땐 그랬지.” 참 어렸고, 뭘 몰랐으나 아름답던 그 시절을 목청껏 노래하고 싶어진다.
    - 장연정 / 작사가

    목차

    1. 전두환
    2. 최강태진
    3. 조 기자
    4. 한상진
    5. 선우완
    6. 나금호
    7. 오정우
    8. 나성웅
    9. 변 모 씨
    10. 강동원

    본문중에서

    나의 이론에 따르자면, 종현 오빠도 강동원이 아닌 수많은 남자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175센티미터쯤 되는 것 같으니까, 강동원과는 10센티미터 정도 차이가 난다. 음악 취향도 나와 너무 동떨어졌다.
    하지만 그 수요일 오후의 텅 빈 조리실습실에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하나씩 나눠 꽂고 종현 오빠의 엠피스리에 담긴 노래를 듣고 있으니, 음악 취향 따위 아무래도 좋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어때, 좋지?"
    종현 오빠가 오뚝한 콧날로 뺨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활짝 웃었다. 그런 오빠의 콧날을 향해 "'금영 노래방'에 등록되지 않은 노래는 별로."라든가 "대체 알아먹을 수 없는 가사로 심오한 척 하는 노래는 짜증."이라는 소리는 할 수 없었다.
    (/ pp.44~45)

    "노래방 가자. 금영아. 나 노래방 가고 싶어."
    나는 현지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혹시라도 아빠 눈에 띌까 주위를 살피며 재빨리 모퉁이를 돌아 다음 골목으로 들어섰다. '신바람 노래방'이라는 노란 간판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들어가자."
    묻고 싶은 말은 많지만 현지가 원하는 건 아마도 그저 함께 노래해 주는 것일 터. 나 역시 지금 현지에게 뭔가를 꼭 듣고 싶은 건 아니다. 그저 현지가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싶을 뿐. 내가 이렇게 함께 있을 거라는 걸 알려 주고 싶을 뿐.
    여덟 시가 넘은 노래방에서는 학생 할인도, 주간 할인도 되지 않았다. 아빠는 용돈 절감 차원에서 노래방 통금 시간을 여덟 시로 정해 준 건지도 모르겠다. 비상금을 다 털어 돈을 내고 있는데 카운터 바로 옆에 잇는 '봄바람'이라는 어이없는 이름의 방문이 벌컥 열렸다.
    "언니. 여기 맥주 더 줘."
    뽀글거리는 긴 파마머리에 짧은 치마, 짙은 화장에 스무 살 언저리로 보일만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얼굴은 글쎄, 적어도 설느은 훌쩍 넘겼겠다. 9904번. 방 안에서 트로트 메들리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세 명의 아저씨들과 긴 생머리를 틀어 올린 여자 하나가 막춤을 추고 있었다.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이마에 두른 아저씨가 애써 젊게 차려입은 생머리 여자 바로 뒤에 딱 붙어 서서 민망한 춤을 추고 있었다.
    (/ pp.198~19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부산광역시
    출간도서 41종
    판매수 39,580권

    어린이문학 작가. 1970년 부산 출생.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제10회 전태일 문학상, 제13회 창비좋은어린이책 공모 대상, 제2회 창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사회적 문제의식을 아이들 개인이 겪는 문제와 연결하여 이야기로 엮어 내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문학도 어린이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설픈 지도를 들고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어린이에게 다가가는 초심을 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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