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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 : 김민령 소설[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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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민령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22년 09월 26일
  • 쪽수 : 192
  • ISBN : 978895469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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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늘의 교실은 15도 정도 각도를 튼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오늘의 내가 살짝 기울어져 있는지도.

별다를 것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학교생활, 그 속에도 낯선 풍경과 반짝이는 발견의 순간들이 있다. 결석한 친구의 빈자리와 혼자 먹는 급식의 맛, 체육 시간을 빼먹으면 맡을 수 있는 교실의 먼지 냄새, 빌려준 프린트 위 낙서로 오가는 대화의 재미 같은 것들. “하찮은 일들은 어째서 이렇게 마음에 남는 것일까?”(134쪽) 매일이 비슷비슷한 것 같은데 때로는 생경한 긴장감과 서스펜스마저 발견된다. 이를테면, 친한 친구의 중학교 시절 과거는 도대체 어떠했던 것인지. 어느 날부터인가 교문 앞을 서성거리는 여자애가 애타게 찾는 학생의 정체는 또 뭔지. 밍밍한 듯 보이는 현실 고등학생의 일상도 바라보는 앵글을 조금만 달리하면 다채로운 빛깔로 가득하다. 그 빛깔 하나하나를 발견하고 알아채는 이야기 일곱 편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김민령 작가의 청소년소설 『오늘의 인사』다.

출판사 서평

청량하고 애틋하게,
오늘의 다름을 발견하고 알아채는 일곱 편의 이야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16년차인 김민령 작가는 느리지만 신중한 걸음으로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제2회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을 수상한 평론가이기도 한 그는 나날이 변화하는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사려 깊은 목소리를 보태는 일 또한 부지런히 해 왔다. 마침내 출간된,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기다렸을 김민령의 단편집 『오늘의 인사』에는 지금까지 발표한 청소년소설 중 다섯 편과 미발표작 두 편이 실려 있다. 청량하고 경쾌한 소설부터 애틋하고 아릿한 소설에 이르기까지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수록작 모두 자극적인 소재 없이 누구나 한 번쯤 느껴 봤을 감정과 내면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한다는 점에서는 결을 같이한다. 교실에서 대번에 눈에 띄지는 않는, 무던하고 평범한 청소년을 주요 인물로 삼았다는 점 또한 일곱 작품의 공통점이다. “스물일곱 명이 앉아 있는 교실 안에는 스물일곱 개의 우주가 있”으니(28쪽) 이 책에는 적어도 일곱 개의 우주가 담긴 셈이다.

허리를 삐끗하기 전엔
내 허리가 제대로 붙어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먼지는 늘 여기에 있지만
햇빛이 비치지 않으면 보이지 않지.
나나가 결석한 오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나나를 생각했어.

만약 내가 없으면, 그 빈자리는 어떻게 보일까?

『오늘의 인사』에서는 무존재감에서 존재감으로의 변화라는 모티프가 다양하게 변주된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나나와 선생님은 부재할 때 오히려 존재감이 강렬해지고, 「혜성이 지나가는 밤」의 정은이 눈여겨보지 않고 지나치곤 했던 라면집은 승조가 거기 산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특별한 색을 띠는 장소가 된다. 교실에서의 존재감이 흐릿해 곧잘 잊히곤 하는 「뷰 박스」의 이진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정운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각인된다. 「오늘의 인사」의 성규가 하은에게 반해 버린 아침은, 타인이 내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얼마나 순식간에 거대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시간이다. “내가 없을 때 무슨 일이 있을까, 그게 너무 궁금한데 절대 알 수 없지. 내가 결석을 하면 어떻게 될까, 혹시 자퇴를 하면 어떻게 될까, 내가 사라지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의 목록」) 자기 자신의 존재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된다. 그렇게 나도 몰랐던 내 마음들, 내 시야 밖 풍경을 알아차리다 보면 어느새 열일곱 살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마무리는 언제나 같다. 어제와는 너무나 달랐던 오늘에 인사를 건네며 하교하는 것. 두 발 아래 느껴지는 바닥의 단단함을 느끼면서.

[수록 작품 소개]

「오늘의 인사」
매일 아침 마태현은 이하은에게 인사를 한다. 활기차고 다정하게. 마태현이 이하은을 좋아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성규는 매일 등굣길에 한숨을 푸욱 내쉬게 된다. 왜 하필 이하은에게 반해 버린 것일까……. 하지만 이미 시작된 짝사랑으로부터 도망칠 길은 없어서, 성규는 하은이 공연을 한다는 교회로 향한다. 그곳에서 마주친 것은 뜻밖에도 같은 반의 예서였다. 낭랑한 목소리로 상욕을 찰지게 하는, 어울리지 않게도 목사님의 딸이라는 예서는 성규에게 하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공교롭게도 나나가 학교에 오지 않은 날부터 교문 앞에 검정 파카의 여자애가 나타난다. 작고 빼빼 마른 그러나 이름은 모르는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검정 파카. 그 여자애의 사연을 둘러싼 추측이 무성해진다. 한편 이정은 늘 같이 등교했으면서도 정작 아는 것은 별로 없는 나나에 대해, 나나가 있을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편의점 앞으로」
진이와 은지, 수영과 선유. 넷은 고등학교에 들어온 후 어디서든 함께다. 물론 여럿이 있으면 개중 조금은 덜 친한 사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같이 있으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완전체가 된다는 건 분명하다. 그런 네 사람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생겨난다. 은지에게 모르는 번호로 문자메시지가 오기 시작하고부터다. 은지의 중학교 시절을 암시하며 욕과 비난이 가득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이는 누구일까. 도대체 은지는 중학교 때 어떤 아이였던 걸까.

「달콤하고 찐득찐득한」
로미는 우연히 낯선 동네에서 같은 반 친구 은석을 마주치고, 그 일은 로미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하나뿐인 친구, 소중한 친구, 나만의 친구인 은석에게 로미는 날마다 커피, 생수, 샤프, 문제집,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준다. 별것도 아닌데, 받지 않겠다는 은석을 로미는 이해할 수 없다. 한편 그런 로미에게 양희가 다가서서 두툼한 카디건처럼 따뜻하게 말을 건다. 찐득찐득하지만 달콤한, 그래서 끝을 모르고 먹게 되는 캐러멜처럼 미묘하고도 복잡다단한 관계의 성질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품.

「○○의 목록」
기영이 자퇴를 결심한 데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 다니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무용하게 시간이 가는 걸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어서 할 수 있는 걸 해 보려는 것뿐. 그러나 기영이 담임에게 자퇴 선언을 한 날, 공교롭게도 승재가 구름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소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자퇴는 어영부영 미뤄져 버렸다. 기영은 자신이 떠나고 난 뒤의 학교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된다. 학교에 남는 아이들에 대해서, 그리고 기영이나 승재가 사라지고 난 뒤의 빈자리에 대해서도.

「뷰 박스」
허리 통증을 빌미로 체육 수업을 빼먹고 혼자 교실에 남은 정운. 알 만한 애들은 다 알 정도로 티 내며 사귀던 여자친구 혜리에게 차인 후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서 내려선 것 같은 기분도 잠시, 같은 반 이진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알고 보니 이진은 2학기 절반이 넘도록 모든 체육 수업을 빼먹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존재감이 없어서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정운은 이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뜻밖의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스스로가 희미하게 존재하는 먼지같이 느껴질 때, 나의 중심을 세우는 척추가 기울어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 쉼표가 되어 줄 이야기.

「혜성이 지나가는 밤」
늘 울고 싶지만 울어 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한 정은과 더 이상 울지 않는 승조. 어느 비 오는 날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그저 서로의 옆자리를 가만히 채워 주는 것으로 서로의 위안이 되어 간다. 84년 만에 찾아온다는 혜성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해도 정은과 승조가 함께하는 시간은 고요하기만 하다. 정은은 도시를 떠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고 승조는 도시에 남아 어린 동생을 챙겨야 하기에, 둘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지 모른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혜성이 저 멀리 지나가는 밤, 궤도가 다른 두 사람은 함께 혜성을 볼 수 있을까.

목차

오늘의 인사 …… 7
너를 기다리는 동안 …… 33
편의점 앞으로 …… 61
달콤하고 찐득찐득한 …… 87
○○의 목록 …… 109
뷰 박스 …… 139
혜성이 지나가는 밤 …… 161

작가의 말 ……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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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민령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동화 『나의 사촌 세라』, 청소년소설 『누군가의 마음』을 썼다. 청소년소설집 『사랑의 입자』 『중독의 농도』 『존재의 아우성』 『관계의 온도』 등에 작품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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