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생겨나서 집단생활을 한 후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의 오고감에 대한 것은 늘 철학자들의 주제였다. 어떻게하면 현명하게 행복하게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찰은 그리스의 철학자들과 동양의 공자와 노자의 사상 등 다방면에서 존재한다. 그렇게 해서 훌륭한 인격의 사람, 사회 생활을 바람직하게 하면서 스스로의 마음도 평정심이 있는 사람으로 이상형을 정하고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요새같이 바쁜 시대에 모든 사람이 그런 철학적인 사상을 생각하고 살 수는 없다. 아직도 종교와 철학에 귀의한 사람들, 그곳에서 적절한 밥벌이 (?)가 되는 사람들은 평생을 명상으로 일관하면서 살아갈지도 모르나.. 눈 뜨면 휙 변해버리는 세상에 적응하랴, 아픈 마음을 달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랴.. 현대인은 그래서 아픈 것 같다. 단 한달만이라도 오롯이 명상을 하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풀릴 수 있는 답일진대 갈피를 못 잡는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유명한 심리학자인 배르밸 바르데츠키가 32년동안 사람들과 심리 상담을 하면서 그들의 상처에 대해 연구해온 결과를 집대성한 것이다. 나는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서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힘든데, 자신의 감정 상태가 어떤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이 필요한지 이 책을 통해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일례들, 나와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이 겪었던 사건들, 그리고 그들이 도움을 받고 일어서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현재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저자는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는 상처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상처를 받는 것은 너무나 광범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TV에서 나오는 방송을 보고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고,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가족들 사이에서도 무관심으로 상처를 주기도 하며, 직장에서 동료가 자신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왜 그럴까? 하루종일 생각이 나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저자는 상처는 여러 군데에서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상처에 일일이 반응한다면 작은 것에도 툭하면 화를 내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 어린 시절에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더 많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어떤 상처가 오든, 그것을 잘 다루고 어느 정도 눌러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편하게 대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해주고 있다. 나도 사실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는데 오랫동안 자신을 바꿔오면서 예민하고 작은 것을 눈치보는 사람에서 어느 정도는 둔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상처를 조절하고 제어하고, 그 속에서 큰 자존심의 상처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단련한 결과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깊은 공감을 느꼈다. 나는 직접 나의 문제를 생각해서 스스로를 바꾼 것이지만, 오랜 세월이 걸렸는데 저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이 책을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나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었을 것 같다. 이 책을 참고해서 상처받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며,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는 법을 더 깊이 터득해서 지금보다 더 사람향기가 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