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그동안 화장품에 대한 나의 신뢰가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사실 그동안은 입소문 났다더라. 향이 좋네.용기가 고급스러워보여..백화점 1층코너에서 파는 명품화장품을 기웃된것도 사실이고..1층에파는 화장품치곤 저가에 속하는 키*이라는 제품도 즐겨쓰고있다. 사실, 로드샵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다보면 뭐 백화점에서 화장품구입하는 가격이랑 맞먹는다.

고가를 바르면 좀더 얼굴의 잔주름이라도 없어지겠지 메이크업 전문제품을 써야지 발색이 좋지않나 싶어서 요세들어 점점 화장품 가격대를 올려가던주이였는데 다 부질없는 짓이라니..

화장품 뒷면에 전성분이라고 딱지하나 붙여져 있지만 그동안 제대로 보지도 않았던거 같다.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도 그렇지만 립밤과 핸드크림을 사시사철 항상 바르고 있는데 화장품 많이 바른다고 다 좋은것도 아니고 도리어 건성, 지성으로 변할가능성만 많다니. 기능성 제품이니 약간의 천연재료가 첨가된것에 혹했었는데 실상 방부제 덩어리라니..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시로 바르는 핸드크림뒷면을 보니 파라벤이 들어있었다..로드샵제품이라서 그럴꺼야 라고 생각했다. 엄마나 나나 함께 즐겨쓰는 키*제품에도 가장 피해야할 화학성분 20가지목록에 해당되는 4가지 성분이 들어가있었다. 흐헉..이건 아니잖어. 책에도 설마했는데 그랬더라며  소개된 바디*제품. 또한 살펴보니 파라벤성분이 들어가 있었다. 향은 좀 강하지만 바르면 촉촉해서 즐겨바르고 있었는데...이런..믿을거 아무것도 없다.  

 

 

유기견 시추를 입양후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시트콤같은 이야기이다. 어쩌다 차도남 숫캐와 개같은 숫고양이를 기르게된 여집사의 인간연애담을 더불어서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물론 유기견과 떠돌이 고양이를 기르게되어 어려움도 많았겠지만 행복감이 느껴져서 그런지 따듯함과 이해심이 느껴졌다. 엄마와 함께 했던 메리들이 이야기. 말못하는 동물이지만 사람들의 감정은 충분히 읽어내서 몸집커다란 인간들을 보듬어주려는 마음씨가 있는가 하면 사람을 귀찮아하는 도도한 시추 깐도리와는 너무 비교가 안될정도이다. 고양이 까옹이는 매번 깐도리에게 당하고 사는데 이제껏 봐왔던 동영상을 보면 개가 고양이에게 당하면 당했지 이런 경우는 황당하게까지 느껴진다. 고양이는 내게 좋은 인상이다. 물론 큰개도 좋아하지만 유난히 별로 안좋아하는 개가 바로 시추이다.

내가 보기엔 시추가 별로인데 가정집에서는 시추를 많이 키운다. 크기가 적당해서 인가? 전에 엘레베이터에 같이 탄 9층 시추가 우리집 엘리베이터문이 열리고 집문을 열자 숑~튀어나와 우리식구들이 들어가기도 전에 남에 집에 무단침범했다..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였는데 그 일뿐만 아니라 내게 시추는 식탐많은 머리나쁜 개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사람말을 알아들을줄 알면서 일일히 대응해 주기가 귀찮아서 못알아듣는척 한다는 사실에 깜짝놀랐다. 시추한테 저런면이 있는거였나...나의 선입견을 말끔히 씻어내진 못했지만 개의 외모에 따른 지능의 비례관계 이런걸 좀 믿고있는데 이것도 사람에 비한다면 외모 지상주의일까?

난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속 좁은 인간일 뿐이였나보다.

얼마전 itx 청춘을 타고 춘천을 다녀오면서 가기전에 안내책자를 읽고 갔으면 좋았겠다 싶어서 기차여행코너를 뒤적이다가 보게된 책이다. 신설된 기차를 타고 가는 거리가 있는 여행도 좋지만 근교로 가서 산책하는 것도 참 좋을듯 싶다. 예전같았으면 어디 비행기라도 타고나가야지 여행이 아닌가 했는데 지금은 가까운 곳에 횟수를 늘려서 다니고 싶다. 비교적 시간많은 학창시절에 여행을 다닐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이제 서야 나무, 꽃, 숲, 호수, 들짐승 자연이 아름다운걸 알게된다. 내가 사는 곳도 짧게는 한시간에서 두시간 반정도 산행을 할수 있는 그런 등산로가 있다. 200미터 좀 넘는 산이라서 그리 힘들지는 않다. 자주 오르지는 않지만 울동네 산만 가기에는 좀 식상한 면도 있었는데 그러던차  편리한 지하철을 이용할수 있는 수도권내에 걷기 좋은 길들이 참 많이 있다는걸 발견했다. 이제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4월이다 보니 슬슬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배낭에 먹거리와 음료를 간단히 챙기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을수 있는 장소를 사진과 함께 간략하게 도식화 해놓아서 쉽게 흐름을 알수있다. 마음을 정화할수 있는 산길 호수길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소요시간과 접근방법, 생리현상을 해결할수 있는 화장실의 위치여부를 상세히 알려줘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할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매너리즘에 빠져서 아까운 시간을 그냥 시간떼우기식으로 보내고 있다보니 요즘은 사람이 그립고 자연이 그립다. 책속에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산길을 보게되면 당장이라도 그곳에 가면 세상일을 잊을수 있을꺼 같다는 착각마저 든다. 아직은 봄으로 가는 초입이라서 초록빛가득한 풍경을 눈에 담을순없지만 자연을 벗삼아 떠나는 여행에 마구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