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관련 책은 언제나 관심사다. 사실 고양이 카페라는 제목을 보고서 정말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카페를 소재로 한 소설일까 궁금해서 펼쳐봤는데 "고양이에 관한 비밀스럽고 놀라운 진실"이라는 소제목과 달리 내겐 그다지 놀랄만한 진실을 보이지않았다. 고양이에 대한 단편조각들을 모아둔 느낌? 널리 아는 고양이 명언집 정도의 느낌이다.

고양이들을 사랑한 세계유명인과 그들의 얽힌 이야기라던지 무작정 고양이님을 찬양한 내용뿐. 과도하게 애정을 들어내는 사람을 고양이가 거부하듯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지않는 사람이라면 좀 거부감이 들겠다 싶을 정도다.

그냥 고양이 관련 잡다한 일들을 알고싶다면 읽어두는 것도 좋겠지만 반려동물로 고양이와 함께라면 마음에 크게 와 닿지않을 내용들로 꾸며져있다. 그러나 고양이들이 정밀묘사된 삽화는 정말 사랑스러운 표정만 담아 그려내서 책 넘기는 맛이 좀 있긴하다.

그래도 유명인들이 했던 격언중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인생의 시름을 달래주는 두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음악과 고양이다.-알베르트 슈바이처-

 

나는 고양이를 보고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그날있었던 불쾌한 감정이 훅~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요즘은 층간소음때문에 음악은 이어폰으로만 들어서 자주 즐기지않게되었지만 슈바이처씨 나두요~그리고 나는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음악과 고양이와 가족이라고..

 

 

 

최근에 춘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면서 국내여행지에 대해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사실 일본에 국한해서 나가볼 생각만 했지 이제껏 땅 덩어리 좁은 이나라의 구석구석을 다녀볼 생각은 전혀 하지않았다. 학교다닐때 친구들은 국내여행다닐 계획을 짜곤 했는데 귀찮게 왜 돌아다닐까 뭐 그런 생각뿐이였다. 이제와서 번화가 보다는 꽃과 나무와 산과 들 바다가 인접한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시기가 된만큼 회사와 집을 반복하면 살아가는게 무료하기만 하다. 춘천여행을 앞두고 이런코너도 있구나란걸 첨 알게되었다. 국내여행지가 어찌나 많은지 정착 춘천에 관련된 내용은 한두장에 끝나거나 거의 없었다. itx청춘 타보는게 목적이기도 했지만 콩볶듯이 너무 계획없이 떠나서 집에 돌아올 시간이 쫒기기도 해서 그것이 계기가 되어 국내여행 특히나 쉽게 접하면서도 가지않았던 그런곳을 찾아보게된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그냥 지나쳐가기만 했던 곳들이 얼마나 많을까..매주는 너무 무리지만 한달에 한번이라도 가까운 곳을 찾아가 머리를 식히면 참 삶이 윤택해질꺼란 생각이 든다. 요즘 환승제도가 있어서 교통비도 얼마 안들고 시간도 오래걸리지 않아서 얼마나 좋아~이책을 보면 골목여행, 공원 숲산책, 미술관나들이, 궁궐, 사찰여행, 이색명소, 당일치기 근교여행등이 있다. 다른곳보다 공원 숲산책 코너가 마음에 든다. 요즘 봄의 기운을 느낄만큼 개나리, 진달래가 뒷산에 피어났다. 내가 사는동네는  연두빛으로 점점 산과 밭이 물들고 있고 벛꽃도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기에 자연을 느낄수 있는 공원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친절히 지하철 노선과 역명, 약도를 수록해 놓아서 놓치지않고 구석구석 둘러볼수 있도록 돕고있다. 뭐 근방에 음식점 연락처도 써있긴 하지만 음식점 맛집은 요즘 믿을만한게 못되니까 그부분은 통과~ 

루퍼스만의 이야기가 아닌 저자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고양이들의 이야기이다. 어릴적부터 여러 고양이들을 겪은 이야기들이 귀엽고 사랑스런 존재로만 그려진것이 아니라 비교적 객관적으로 고양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쓰여졌다. 실수로 자신의 고양이에게 총기를 난사한다던지 쉽게 벌어질수 없는 사건들이 많아서 좀 충격적이였다. 정말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읽은 내내 연민의 감정에 빠져들 게 한다. 문답형식으로 귀여운 그림체와 사진으로 고양이들의 습성을 기록한 책들도 많이 있지만 날카로운 관찰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여러형태의 고양이들의 행동과 감정을 읽을수 있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입양되지 못하고 들고양이로 살아갈봐에는 선택적으로 태어나자 마자 죽여야만 했던 저자의 이야기는 가슴뭉클해진다. 차마 실행하기 어렵기에 술을 마시고 했지만 살려둔 2마리의 새끼와 어미를 보면서 절대 다시는 그러지않겠다고, 아름답고 여왕같은 성격의 고양이의 중성화를 마친후 그녀의 성격과 몸매가 변해가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위적으로 고양이들의 삶에 간섭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엿볼수 있었다.

어미 고양이가 모성애가 강하다고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새끼들을 한마리 한마리 교육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시범을 보인다던지 서열에 밀리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새끼을 품은 어미로써 대범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입장에서 마냥 귀엽기만 한 존재가 점점 애틋하게 다가왔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어두운 모습을 보고만듯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