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지만 곧 해결해야할 주택문제로 인해서 내가 갖추고 있어야할 항목이 궁금해서 읽어보게되었다. 물론 주택문제은 아주 작은 부분이고 다양한 사례를 재미있게 볼수 있었다. 내 문제가 아니여서 그랬는지 몰라도..그냥 상식수준으로만 되어 있었던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경우 퇴직금을 전직장에서 떼어먹은적이 있는데 아직 3년이 다 안된 상황이고 노동부에 신고도 해보았지만 사장이 안 주기로 마음먹은이상 고소를 해봤자 받기 힘들다는 경험만 얻었을 뿐이다. 400만원도 안되는 돈을 상황이 안되서 줄수없다고 떳떳이 말하고 17분에 1로 주겠다는 말도 5번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약속을 어겼을 뿐이다. 아무리 개인이 돈이 많아도 법인회사가 돈이 없으면 줄수없다는 이해할수 없는 논리. 고용주가 퇴직금을 주지않는다고 해도 퇴직금의 10%의 벌금만 내면 손털수있는 헛점이 많은 법이 아닌가 싶다. 아직 몇몇 사람들이 전사장을 상대로 민사를 진행중이긴 하나 벌금만 내면 땡이고 가압류를 걸려고 해도 주소이전을 모호하게 하고 이사후 제대로 옮기지않아서 쉽게할수도 없다고 한다. 퇴직금 뿐만 아니라 월급도 몇달을 제대로 주지도 않았고 30%가량의 월급을 입에 풀칠하게끔 어쩌다 주는 것이였다. 하도 답답해서 노동부에 전화했을때 들은 답변은 그 사장이 아주 법을 잘 알고 있어서 법망을 잘 피해 악용하고 있다고 처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였다. 법은 상식선으로 알아선 별 필요가 없다. 내가 알고 써먹으려면 깊게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혼자사는 즐거움'이라는 제목만 보고 이벤트가 넘쳐나는 놀이같은 매일을 보낼수 있는 그런 재미있는 내용이 아닐까 기대를 갖고 읽었다. 학교다닐때가 친구사귀기가 쉽지만 사회생활을 점점하게되면 사람을 사귀기는 커녕 의심병만 늘어가기에 새로운 인간관계에 목말라있으면서 갖고있는 외로움을 떨쳐버릴수 있는 그런 내용이길 바랬지만 여러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정작 자신의 시간을 갖지못하고 깊은 생각을 못하는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 보며 성찰하라고 한다. 어찌보면 기대밖(?)의 내용이긴 했지만 혼자 조용한 시간을 느긋하게 갖음으로써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볼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시선을 잠시 돌리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그게 바로 혼자사는 즐거움이라고 이야기한다.  

풍족한 삶을 즐길줄 아는 독신자들을 위한 메뉴얼이라고 오해를 잠시 하긴 했지만 눈에 보이는 순간의 즐거움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마음의 평온을 찾고 정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두루두루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고 보면 보이지않던 구석까지 보이게 되고 소소한 즐거움을 몇개는 더 찾아낼수 있을 것이다. 일부러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아야하지만 요즘같은 주말에도 상관없이 회사와 집을 반복하는 일상에선 시간이 주어진다면 잠을 푹 자고 못했던 쇼핑을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이래선 이 책을 읽으나 마나한게 되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는 순발력과 당찬 행동들이 승부를 내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저 재치와 순발력은 개그맨들에게 요하는 그런 것으로 생각했는데 술에 물탄듯 너무 튀지않고 처지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이 정석이 아닐까 했는데 자신을 들어내줘야한다는 것.. 책이 풍기는 전체적인 기운이 굉장히 공격적이라서 조금 놀랍기도 했다. 내가 너무 소극적으로 살아와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정도의 말을 상대에게 해도 괜찮을까? 너무 건방진건 아닌지..한번만 얼굴보고 말 사람들인가 뭐 그런 생각만 잔뜩 났다. 사회생활이란게 잘하면 좋겠지만 안되고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는게 상책인데 상대를 어떻게는 이겨보려는 구석이 많이 보여서 말이다. 여기서는 일의 실적이라던지 그런것보다는 말로써 순간의 상황이라도 이겨보자는 심리가 강하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독일사람이 써서 그 나라 성향을 좀 들어낸건지 어떤것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이론적으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라고 비슷한 상황에 대해서 몇가지 결론을 내는 짧은 상황극이 있다. 그런 부분이 콩트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상대의 진을 빼거나 의욕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허무개그같은 반전상황도 소개를 한다. 책 편집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읽기 편했다.

상대가 나에게 던지는 불리한 말도 받아치기 위해선 자신감이 요구된다. 자신감이 있어야지 너그럽게 개그로 받아넘길수 있는 것이다. 이기는 것도 좋지만 이 책에 있는 정석대로 말을 표현하면 아마도 예전에 쌀쌀맞다은 내 이미지로 돌아갈거 같아서 선뜻내밷을수 있을지 그건 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