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없는 삶은 상상 불가능하다...수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것이 매우 추상적인 생각의 단위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한 집합에 들어있는 사물의 개수를 셀 때 그 사물의 감각적 외양은 아무 의미가 없다...

...수의 이해 및 처리는 행동의 한 형태다. 이러한 행동이 어떻게 그리고 왜 출현했는지의 질문은 생물학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논의될 수 있다.이 질문의 중요성을 가장 선명히 부각시킨 사람은 노벨상 수상자인 니콜라스 틴베르헌이다. 그는 1963년 <동물행동학의 목적과 방법에 관하여>라는 중요한 논문에서 생물학의 네 가지 서로 다른 유형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는데 인과관계, 생존가, 개체 발생, 그리고 진화가 그것이다...수와 연산에 대한 이해는 우리 뇌에서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수 기술을 획득하는 것에는 어떤 효용이 있는가? 한 개인의 일생 동안 수리 능력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수리 능력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이 책을 쓰는 목적은 생물학자의 관점에서 이 네 가지 질문에 답하고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서다...

...인류가 원자탄을 보유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과학괴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할수록 인간은 세계라는 공동체 속에서 사회적 존재로 빠르게 진화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 과정에 원자 에너지가 등장하며 세계는 극적인 길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것은 바람직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자연의 힘을 빌리고자 노력한 인간의 오랜 탐구 중 하나가 성공한 셈이었다. 

그 어떤 집단도 원자 시대의 도래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 새로운 힘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맞서 싸우는 국가들의 수중에 먼저 들어갈지, 아니면 원자력으로 무장하려는 집단의 손아귀에 먼저 쥐어질지, 둘 중 하나였다...어차피 세상에 자연스럽게 등장할 원자 에너지였지만, 자위라는 강력한 동기를 만나며 예상보다 시기가 일이십 년 앞당겨지게 되었다...히로시마에서 굉장한 폭발이 일어났고, 이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재앙이 도사릴 수밖에 없단 점을 전 세계가 깨닫게 되었다. 기회만 닿으면 원자 에너지가 인간의 삶을 아주 윤택하게 변화시켜 줄 것이란 희망도 잠시, 극심한 공포심이 드리워졌다. 이제 우리 앞에는 길이 선명하게 두 개가 놓였는데, 사회라는 개념을 세계로 확장하여 두번 다시는 전쟁이 발발하지 않도록 앞장서는 길과 자주 국가 방위라는 낡은 관습을 따름으로써 물리적 충돌로 다 같이 파멸에 이르는 길이다. 대충 윤곽만 보아서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지 명확해 보이지만, 그 윤곽을 채우는 방식은 많은 불분명한 요인들에 좌우된다. 그러므로 원자 에너지가 어떠한 정래성을 지니고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원자 에너지는 군사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할까? 인간의 일상 문제에 이를 활용하면 어떠한 장점을 누릴 수 있을까? 어떠한 실천 가능한 국제 협정을 맺어야 원자 세상이 안전하게 느껴질 수 있을까?...

...실패라는 단어는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실패에는 좀 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어떤 것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를 불편하게 하거나 심지어 해를 입히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가 발생해야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때로는 더 큰 시스템의 성공을 위해 어는 한 요소가 반드시 실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엔지니어는 붕괴나 균열과 같은 물리적 현상이 정해진 때에 정해진 방식으로 일어나도록 시스템이나 기기를 설계해야 한다. 야외무대의  캔버스 지붕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지붕은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면 풀리도록(버티는 데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구조물에 가해지는 공기의 압력이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압력보다 더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2011년 여름 인디애나 주 박람회에서 공연 시작 전에 캔버스 지붕이 느슨해지자 시속 70마일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단단히 정비되었다. 결국 무대 전체가 날아갔다. 의도된 실패가 일어나지 않은 탓에 5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