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까지 한 사람의 필력이라고 보기엔 내용이 다소 두서 없고, 문장도 엉뚱하고, 전반적으로 매력이 없지만 인용한 것들이 마음에 들어 몇 개 옮겨 봤다.

 그리고 저자인 피터 드러커, '지식경영'이라는 개념 하나로 평생 울궈먹었다고 하기엔 참 많은 일을 했네. 어쨌거나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 대부분은 거저 먹는 경우는 없는 듯? 천재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노력하는 지식인이었구려!

 

	비트겐슈타인 형제는 부모에게서 풍부한 예술적 지적 재능을 물려받았다. 그의 형 폴은 피아니스트였으나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오른손을 잃었다. 그러나 왼손만으로 연주하는 데 성공했고 많은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헌정받거나 위촉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곡으로 모리스 라벨에게 위촉하여 작곡한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라장조>.. 같은 해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는 폴 비트겐슈타인에게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작품번호 53>을 헌정했다. 드러커의 부모는 자택에서 파티를 자주 열었다. 매주 월요일은 부친 주최로 '정치인의 밤'이 열렸고, 수요일엔 모친 주최로 '의학과 정신분석의 밤'이란 파티가 열렸다. 금요일엔 특별한 주제가 없이 드러커 집이나 부모 친구 집에서 교대로 열렸다. 드러커는 여러 저서에서 "기업 또는 개인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강점을 더 보강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마틴 부버의 저서에서 본 유태교 랍비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신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한 잘못을 범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서 인간을 창조했다. 따라서 타인의 잘못에서 배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훌륭한 행동에서 배우라." 성취가 성취를 낳는 것이다. 이러한 성취는 어떤 사람이 못하는 일을 나아지게 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성취감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이미 잘하고 있는 분야의 일을 더 잘하도록 해준다... 어떤 학생의 장점을 찾아 그것을 목표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사와 교습법에 대한 가장 올바른 정의다. "죽은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이것은 당신 자신을 거듭나도록 당신을 유도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 자신을 다른 사람처럼 보도록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앞으로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보도록 말이다. 만약 당신이 행운아라면, 당신은 그 질문을 지니고 살아가는 내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칼 멩거는 1876년부터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의 개인교수를 지냈는데, 이는 황태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1889년까지 계속됐다. 선택한 자는 고통을 겪는다 - 독일 속담 1893년. 80세의 베르디가 작곡한 최후의 희가극 오페라 '팔스타프', 드러커는 여기 완전히 매료되었다. 누군가 베르디에게 물었다. "19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미 유명인이 된 선생님이 그 나이에 왜 또 오페라를 힘들게 작곡하십니까? 그것도 엄청나게 벅찬 주제에 대해 말입니다." 베르디는 대답했다. "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 했지만, 곡이 끝날 때면 늘 아쉬움이 남았다. 분명 나는 한 번 더 도전해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 번 더 도전해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한마디는 드러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드러커는 앞으로 무엇을 하던 간에 이 교훈, 즉 '완벽을 기하기 위한 노력'을 인생의 길잡이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고대 그리스 페리클리스 시대의 위대한 조각가 피디아스. 아테네 재무관이 그의 조각 대금 청구서에 대해 지불을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조각들은 신전 지붕 위에 있고, 신전은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조각의 앞면밖에 볼 수가 없다. 그런데도 당신은 우리에게 조각 전체 값을 청구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 피디아스는 대꾸했다.  "아무도 볼 수 없다고? 당신은 틀렸어. 하늘의 신들이 볼 수 있지." 제발 신들이 눈치채지 않기를 바라는 식으로 일해 온 스스로를 뉘우쳤을 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할 때 "오직 신들만이 그것을 보게 될지라도 완벽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촛불은 꺼지기 직전에 가장 밝다. 자크 모노, '우연과 필연'. 효소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미생물학자. 생물학 지식만이 아니라 과학, 철학 전반에 걸친 심오한 사상을 담았다. 드러커의 사상은 '당신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공헌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미켈란젤로는 돌이나 나무 등 조각의 소재 속에 갇혀 있는 이념이 에술가에 의해 해방되길 기다린다고 생각했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소재에서부터 쓸데없고 조잡하고 우연적인 요소를 없애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고 판단. 따라서 조각의 소재 속에서 어떤 이미지를 발견하면 곧바로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왜 그렇게 맹렬한 기세로 조각하는지 묻는 사람에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했다. "돌 속에 사람이 갇혀 있다. 빨리 꺼내주지 않으면 질식해서 죽어버린다." 89세를 한 달 앞두고 죽음이 임박한 미켈란젤로에게 의사가 "휴식은 모든 것을 치유합니다"라고 말하며 좀 쉬라고 하자 그는 즉각 대꾸했다. "재촉하지 말아요. 나는 끌과 망치로 흰 대리석을 조각하는 일이 제일 좋아요. 죽으면 영원히 쉴 텐데." 피터 드러커에게 누군가 언제 은퇴하냐고 묻자 그가 각운을 맞춰 말했다. "나는 은퇴할 욕심이 없네 I have no desire to ritire."   인상주의 화가 모네는 80세에도 여전히 명작을 그렸는데, 그는 하루 12시간 일했고 심지어 시력을 거의 다 잃었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카잘스는 매일 새로 태어나는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일어나면 우선 피아노 뚜껑을 열고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중 두 곡을 골라 연주했다. 그가 95세일 때 어느 기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분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하루 6시간씩 연습한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카잘스는 활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지금도 연습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세상 일이 뒤죽박죽으로 돌아가는 아침에도 당신을 사랑하며, 모든 일이 한껏 낭만적으로 보이는 저녁에도 사랑한답니다."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 빈의 분리파

 이런 책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훑어보면 꽤 유용한 게 많다!! 재밌어서 신나게 발췌한 대목 일부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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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을 만들지만 저장하진 않는  해마

해마 제거 수술을 한 뒤 환자는 새로운 것을 기억할 수 없었다. 수술 이전의 일은 비교적 잘 기억했다. 자신의 이름도 알고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판단력도 정상이었따. 심지어 수술 전엔 104였던 지능지수가 수술 후 112까지 높아졌다. 그런데도 새로운 걸 기억하지 못했다. 의사가 질문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답했지만 날짜를 물어보면 언제나 1953년 3월이라고 대답했다. 뇌에 새로운 기억이 저장되지 않아 시간이 수술 전의 시점에서 정지된 것이다. 자길 진찰하는 의사를 볼 때마다 그는 '처음뵙겠습니다'하고 말했다. 기억은 하루는커녕 불과 몇 분밖에 유지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꿈에서 막 깨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 기억력이 좋아지는 방법

집단 생활과 운동은 쥐의 신경세포를 활발히 증식시킨다.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듯. 혼자 지내는 쥐는 조용하게 있으니까.

단 여러마리를 함께 키우면 집단 속에서 강한 쥐, 약한 쥐가 생겼다. 마치 인간사회처럼. 이런 경우 사회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는 쥐의 세포 증식 능력이 높았다. 집단으로 생활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었다.

스트레스에 익숙해지는 것도 기억의 작용이다. 환경 자체는 바뀌지 않았는데도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은 '현재의 환경을 스트레스로 느낄 필요가 없다'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반대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칫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기억력뿐 아니라 정신건강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 적응하면 스트레스가 잊혀진다.

우리가 흔히 쓰는 스트레스라는 말은 엄밀히 따지면 스트레서(스트레스의 요인)라고 해야 옳다.
 스트레스는 주관적인 부담이나 중압감을 가리키고 스트레서는 개인이 받는 환경적인 자극을 말한다. 따라서 '시험은 스트레스야'라는 말은 과학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시험은 스트레서야'라고 해야 맞다.

무지개를 7가지로 구별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여섯 색깔, 프랑스와 중국에서는 다섯 색깔이다.

뇌는 외부의 자극을 왜곡한다.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치우친 판단을 내림.

자신이 흥미를 느끼거나 소중하게 여기는 것일수록 뇌에 크게 인식된다.
 

단맛보다는 쓴맛, 쾌락보다 공포가 기억된다. 특히 두려워하는 감정은 하등동물에게 더 잘 발달해 있다. (하등 동물이 생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게 공포감이니까)

유쾌한 정보보다 불쾌한 정보를 더 강하게 느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부정적인 감정이 우선 뇌의 근간에 존재하고, 거기에 가지나 잎이 붙는 형태로 즐겁거나 유쾌한 감정이 생겨났을 것이다! (불쾌한 상태에서 공포를 느끼고 경계하는 편이 동물에게 유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