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새로운 안목이 열리는 같았다. 꼭 읽어봐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끌림이 있는 도서였다. 국외에서는 주변국의 역사왜곡으로부터 시달림을 받고 있고, 국내에서는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홀대받고 있는 우리의 역사의 현실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학교 다닐 때 국사시간 전 쉬는 시간에는 그야말로 긴박한 순간이었다. 담당 선생님이 들어오자마자 무작위로 질문공세가 벌어지고,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한 시간내내 뒤에 가 서 있어야만 했다. ‘우리의 역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말은 시간마다 듣는 말이었다. 주입식 교육이었지만 아직까지도 국사선생님의 얼굴과 목소리, 움직임, 수업모습이 떠오른다. 그 선생님이 가장 좋아했던 왕은 광개토왕과 장수왕이었다. ‘우리나라 땅이 가장 넓었다.’며 웃으시던 모습. 이 책을 읽고 나서 떠올랐던 국사 선생님과 그 미소. 이제야 겨우 그 웃음의 의미를 안 것이 부끄럽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소제목에서 보다시피, 우리나라가 대외적으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였는지를 인식시켜 주는 데에 있다. 우리 한민족이 펼친 대외적 군사 활동은 결단코 무력시위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평화와 질서 유지에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문명국가로서 주변국에게 영향력을 끼치고(특히 일본) 당당하게 동북아시아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우리의 선친. 남의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는 조용하고 착한 나라(?)라는 고정관념에서부터 해방되는 순간이었다. 한반도를 벗어나 영토를 확장하고 다른 나라와의 무역과 외교술에 대한 사실은, 내 자신이 이 나라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 위풍당당한 자부심을 갖게 해 준다.

상고시기의 치우의 전설, 단군의 전쟁이야기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단군의 전쟁이야기, 동아시아를 뒤흔든 고구려의 대외진출, 신라의 왜지출병, 발해의 방과 북방족을 향한 전쟁 고려의 북벌, 조선의 대마도 정벌과 대북방 공방전 등의 내용이 주로 기록되어 있다. 외교나 무역, 전쟁의 영역을 한 쪽 전부를 할애하여 지도로 표시해 주어 한 눈에 알아보기 쉽고, 아이들에게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유적이나 유물, 전쟁 도구, 벽화 등 여러 가지 사진 자료들이 무척 많이 올라와 있다. 모두 컬러이며 사진에 대한 설명도 적절히 하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역사를 전개하면서 잘 모르는 말은 옆에 따로 설명해 주고 있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400여 쪽에 가까운 도서. 쪽이 많은 것도 많은 것이지만 어느 내용하나 소홀히 읽을 수 없어 읽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덧붙여 내가 알고 있는 지식, 일반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 아닌 것도 있었고, 어떤 시각으로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역사가 달라지기 때문에 쉽지 않았던 도서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책의 저자가 책을 저술함에 있어 얼마나 많은 열정과 공력이 있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절반이 뚝 잘려나간 우리나라. 국사가 영어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푸대접 받는 지금의 현실. 일본식민지 때 우리나라의 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민족말살정책에 고통스러워했던 우리나라. 그런데 지금은 국어보다 국사보다 영어가 더욱 중요해져버렸다. 물론 세계화라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영어에도 능통해야 함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말이다. 모든 것의 기초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코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계화 시대를 사는 때이니 만큼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고유한 문화를 잘 지켜내고 보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선친이 동북아시아의 주인이었던 상기하며 다시 한 번 그 영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이 절실하게 느껴져 온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위풍당당한 민족인지를 알고 그것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의 진실과 새로운 안목, 자부심과 애국심을 불러 일으켜 준 이 저자에게 감사함을 올려드린다.

 

 

 

새해가 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혹은 어떤 일의 갈림길에서 망설임이 계속되면 살짝 자신의 사주를 빌어 그 일의 실마리를 풀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로 본다.’는 말로 가볍게 본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운명에 대해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점점 더 운명에 얽매이는 약한 내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운명.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허나 그 운명이란 자신이 지금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 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허용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만난 김현수의 <부자가 되는 사주비결>. 제목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부자가 되는 사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주를 알고 그에 맞게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고 노력하는 가에 따라 부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지은이는 돈을 버는 사람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배어 있기에, 돈이 생명이라 단언한다. 그렇기에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을 다스릴 수 있는 자신이 되어야 할 것을 권고한다.

1부 ‘내 손으로 찾는 내 운명’에서는 오행, 10천간과 12지간, 사주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사주를 보는 방법을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고, 어렵다면 출판사 홈페이지(www.knpbooks.co.kr) ‘사주찾기’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상식을 바탕으로 2부 ‘부자 되는 비결, 오행 안에 있다.’에서는 오행(목형, 화형, 토형, 금형, 수형)으로 구분하여 자신이 태어난 계절과 좋아하는 색깔을 찾아서 자신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하여 부자가 되는 비결을 소개해 주고 있다.

사실 난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부자가 되는 확실하고 구체적인 비결을 알 수 없었다. 다만 나의 에너지는 공부에 있고 이 일이 나에게 부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하여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좀더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때문에 이 책을 읽은 것은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

운명이란 분명히 있다. 그렇기에 사주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허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사는 가에 따라 운명은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인생을 미리 점치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과거는 잘 보지만 미래는 잘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미래는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삶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과, 적극적인 자세, 성실이 곧 부자 되는 가장 큰 비결이다. 돈이란 내가 다스려야 하는 것이고 곧 생명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블랙 빛깔의 표지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렉스의 하얀 얼굴. 표지에서부터 온갖 절망과 고통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고 있는 렉스와 그의 어머니 캐슬린 루이스의 삶이 묻어난다. 그들로부터 삶의 경건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한계

선천적으로 복합적인 장애요소를 가지고 태어난 렉스. 아무리 뛰어난 의술이라도 그것을 예방할 수 없고 완치할 수 없었다. 그저 ‘어떤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앞을 보지 못합니다. 자폐가 있습니다.’ 등의 말만 할 뿐. 국립공교육의 엉터리 교육으로 인해 고초와 고립을 당하고 있는 렉스의 행보를 목격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절망감. 그녀는 모든 이에게 분노한다. 자신에게, 의사들, 치료사들, 정상적인 아이들을 키우는 모든 어머니에게도. 또 대통령, 우체부, 친구들, 거리의 낯선 사람들, 더불어 신에게도! 그리고 절규한다. 렉스의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힘의 원천.

모든 것이 엉망이고 절망감에 휩싸일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때 오히려 희망의 빛은 더욱 강렬한가 보다. 그녀가 고통스런 삶을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아들 그리고 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다. 드넓은 바다도 모래 알갱이조차도 보지 못하는 렉스를 반응하게 했던 갈매기의 울음소리. 그리고 빗소리. 곧 그것은 뭔가에 반응하고 그 반응은 곧 보다 큰일을 해 낼 수 있다는 증거였다. 대자연을 통해 신의 존재와 개입을 느꼈던 그녀는 환희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인격체 렉스

렉스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 음악. 렉스는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한다. 딱 한 번만 듣고도 그 음을 그대로 재현하는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능력. 이것은 어쩌면 그만큼 타자와 소통하고 싶다는 렉스의 욕구이자 삶에 대한 강렬한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다. 렉스는 음악을 하게 되면서 더 많이 웃고 행복해한다. 그런 자신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렉스는 환히 웃으며 말한다. “더 넘어져 보고 싶어요.” (348쪽)

 

캐슬린 그녀의 메시지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아름답다. 엉터리 교육을 했지만 그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한 선생님들도. 지금의 ‘렉스’라는 한 인간이 형성되는 데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노력이 있었다. 캐슬린은 자신 홀로 이 모든 짐을 지고 혼자 해 내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렉스를 돌봐주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으며 신에 대한 감사함도 그러하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본다는 이유로 그 아들의 삶에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으로의 역할을 지혜롭게 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렉스는 세상을 향해 전진할 수 있었을 터. 그녀의 아름다움은 자신의 아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녀는 렉스와 같은 장애아들과 평생 함께하려고 복합 장애아 교육 분야 ‘공인 전문교육가’ 자격을 따고 이를 이해 정열을 쏟으며 살고 있다. 그녀는 말한다. 자신과 같이 어려운 투쟁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이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고.

 

나는 이 책을 읽고 감동을 선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