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너 생각하니?-이규경 그림동화 처음주니어

 

 

‘하늘을 보고 꿈을 키우자. 가끔 한 번씩 하늘을 보자’ 이런 문구와 깜찍한 그림이 그려있는 표지. 맨 위에는 이 책에 대해 ‘마음을 키워주는 책’이라고 적혀있다. 그렇다. 이 책은 분명 마음을 키워주는 도서이다. 모든 연령대가 읽어도 될 만큼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쉬운 문장으로 기록했다. 그렇다고 해서 깊이가 없지 않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글의 의미가 깊고 넓게 확장된다. 글과 함께 그려진 그림이 확산의 기재가 되지 않나 싶다.

‘내 속의 내가 하루 종일 나를 졸랐다./ 피자가 먹고 싶어, 햄버거가 먹고 싶어,/ 새옷을 입고 싶어, 새 신발을 신고 싶어....../ 내 속의 나를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 이 글을 읽을 때 만 입가에 미소를 한참이나 짓고 있었다. 욕구 내지는 열망. 이런 마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있는 것이 아니던가. 어려서는 눈앞에 보이는 사물에 대해, 생산을 해야 하는 나이에 들어서는 달려가야 할 목표에 대한 열망. 노을 지는 자연의 현상을 보며 자신의 인생과 같은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때에 이르러서 느끼는 자기성찰.

‘내가 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떨 땐 환한 보름달이었다가/ 어떨 땐 실낱 같은 그믐달이었다가/ 어떨 땐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달./ 그런 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문구가 있는 그림에는 당연히 달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부연처럼 써 있는 짧은 문구 ‘사람의 생각은 달처럼 수시로 변한다. 어떤 때는 밝은 생각 어떤 때는 어두운 생각. 수시로 그 생각이 바뀐다.’고. 변하는 사람의 생각과 돌고 도는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해 사색하게 하는 페이지였다. 보름달로 가장 높은 곳에서 자신을 환하게 드러내는 때가 있는가 하면, 열심히 찾아야만 볼 수 있는 눈썹달의 초승달과 그믐달. 이 글과 그림을 보며 희망과 겸손이라는 단어를 한참이나 되새겨보는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저자 이규경은 오랫동안 어린이를 위한 그림을 그렸다. <너 생각하니?>와 같이 글과 그림이 실린 <짧은 동화 긴 생각>이란 도서는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좋아하는 베스트셀러이다. 이번에 출간된 <너 생각하니?>도 이에 못지않게 다양한 세대로부터 인기를 한아름 받을 것 같다. 한권의 책을 같은 시기에 자식과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기회를 얻는 것인지. 서로 책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있어 부모자식간의 원활하고 의미있는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제일 먼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맑아지고, 생각이 긍정적으로 흐르게 된다. 더불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이 소록소록 피어나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보는 여유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자란 것 같은 뿌듯함을 만끽하리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성탄절. 이 날은 예수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이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예수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의미)를 외친다. 이 말을 전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기쁨이다. 더불어 이 날에 대한 일반적인 기억은 트리에서 빛나는 전등의 빛처럼 반짝거리며 화려하다. 그러나 예수님이 나시던 그 날의 인심은 흉흉함 그 자체임을 새삼 깨닫는다. 이 성탄절 족보의 뿌리가 된 예수 그리스도에 관계된 이야기가 있는 책. 바로 <족보>를 접하게 되면서 말이다.

<족보> 저자 황의성 목사가 말하는 족보는 무척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은혜, 사랑, 희망, 축복, 믿음, 변화 등등. 이 세상의 수없이 많은 언어를 포함하고 있다. 그만큼 족보에 담긴 의미를 광범위하고 깊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하나님의 인간 경영 백서’라는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이라는 신의 개입이 있음을 이미 단정 짓고 있다. 그 전제하에 하나님이, 각 사람들에게 은혜와 사랑으로 그들의 삶을 인도함에 대해 성경에 나와 있는 인물과 작가의 확신의 언어로 외치고 있다.

내가 정의하는 족보는 ‘황폐화된 인간 세상에 대한 유일한 희망의 메시지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 참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의 족보를 잇는 성경에 나온 위대한 인물들이 완전한 인품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아담을 비롯해 아브라함, 이삭, 유다, 다윗, 솔로몬 등의 남성들. 그리고 정결한 이스라엘 여인들이 아닌 이방 여인, 재혼녀, 근친상간의 여인, 남편을 죽인 남자에게 자기 몸을 맡긴 절개를 잃은 여인 등.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뭐야? 일반 사람들과 별반 사이가 없잖아!’라고. 하지만 이들이 가진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하나님의 개입과 그 개입을 믿음과 순종으로 받아 들였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과 함께 한 그들의 삶은 좌절과 실패의 사건들이 오히려 축복으로 변화된 삶이 된 것이다.

예수님은 사마리아로 가시다가 수가라는 마을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이 여인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도 남편이 아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행복이라고 여겨지는 모든 것을 추구하고  기대했지만 모두 행복의 신기루였다는 절망감의 표현이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나신 베들레헴은 어떠한가. 출산을 앞둔 임산부를 방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결국 그 임산부는 비위생적인 마구간에서 아이를 낳고 말았다. 막 태어난 아기를 더러운 구유에 누이고 있었건만, 그저 보고만 있는 냉정함이 있던 곳이 아니었던가.

 하나님 없는 세상은 삭막하고 냉정하며 절망감이 곳곳에 널려있는 곳인 것이다. 이러한 곳에 예수님이 나셨다. 하나님이라는 신과의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 비로소 인간에게는 따스함과 사랑, 그리고 희망의 빛이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예수님 족보상에 나타난 있는 위대한 인물들. 이들 모두가 우리가 별반 다르지 않는 사람들이었음을 인식하게 되면서, 자신과 완전하지 못한 이웃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은혜의 황의성 목사가 수없이 많은 은혜가 담긴 족보의 샘이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하나님의 은혜 속에 어리석었던 인물들이 가치와 의미를 지닌 신앙적 인물로 변한 것을 되새긴다. 예수님의 족보만큼 인간 변화의 가능성을 감동 깊게 보여주는 것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족보는 이렇듯 하나님의 중단 없는 은혜에 의한 극적인 인생 반전의 현장이며, 황폐화된 인간 세상에 대한 유일한 희망의 메시지이다.

<한국사 傳4>은 역사추리, TV조선왕조실록, 역사스페셜 등 KBS에서 축적한 역사 다큐멘터리가 바탕이다. ‘무너진 왕실의 화려한 귀한’에 초점을 두고 총 9명의 인물에 다루었다. 역사라서 어려울 듯했지만 술술 잘 읽혀진다. 말 그대로 傳이다. 쉽고,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리고 신선한 충격이다. 광해군, 백제왕 창(위덕명왕), 고구려의 우씨 왕후, 신라의 김교각, 조선의 효명세자, 고려의 공민왕, 조선의 혜경궁 홍씨, 마지막으로 흥선대원군이 나온다.

흩어져버린 폐주의 기록 광해군을 첫 번째로 기록하고 있다. 명과 후금과의 사이에서 뛰어난 외교정책을 추진했지만 결국 再造之恩(명이 조선을 구하여 도와준 은혜)이라는 황당한 명분론에 의해 물러난 광해군. 결국 병자호란을 겪은 후 청과 군신관계를 맺고,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결과를 낳은 인조반정. 대륙의 정세가 급변하는 17세기 초 조선의 살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준비했던 선구적인 임금의 비극적인 결말이 안타까울 뿐이다.

유일하게 두 번이나 고구려의 왕후가 된 우씨. 9대 고국천왕, 10대 산상왕의 부인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여인. 그 때 당시 고구려의 실권이 왕후 우씨에 있었다는 점이 무척 새롭다. 고구려와 백제의 건국에 있어서 ‘소서노’라는 여인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 역사 속에 묻혀버린 고구려 여인상이 사뭇 나의 동경이 된다. 어쨌든 왕후 우씨는 ‘형수취수제’라는 결혼방식의 가장 큰 수혜자였던 것이다. 100년간이나 연나부에서 왕비를 배출해 된 데에는 이 여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1400년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백제의 27대 창왕. 이 왕에 대한 기록을 우리나라 역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일본의 역사에서 겨우 알 수 있다는 사실은 무척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2007년 10월에서야 겨우 창왕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유물이 발굴 된 것이 그에 대한 기록의 거의 전부라니. 자신을 위로코자 달려오시다가 신라의 노비장수에게 목숨을 잃은 아버지 성왕에 대한 불효에 평생 가슴 아파했던 왕. 왕이 아니라 승려가 되고 싶었던 이 왕이 일본의 아스카 불교문명의 시작(나라현)이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서기>엔 창왕의 아버지 성황이 처음으로 왜에 불교문명을 전했다고 했으며, 오사카에는 창왕이 파견한 첫 불교사절단이 도착해서 남긴 유적 ‘대별왕사’ 일본 교수는 대별왕사에 대해 ‘단순이 절이 하나 생긴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가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백제는 삼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했고 가장 찬란했던 문화를 가진 나라였다. 그 문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공민왕과 효명세자. 가장 가슴 아프게 느껴진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북벌. 그리고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 공민왕은 원에게, 효명세자는 외척에게 압박 받았던 왕. 이 인물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시각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인물이 제대로 정치를 잘 할 수 있는 외부적 환경이 되었다면 아마도 우리나라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비통한 마음이 들 정도이다.

<한국사 傳4>은 지도나 사진이 잘 수록되어 있어서 인물과 함께 그 시대의 상황을 좀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책의 바탕이 TV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 하겠다. 역사의식이 소홀해지고 주변국에서의 왜곡이 심해지고 있는 이 어려운 시기이다. 대중매체에서 올바른 역사관과 진실을 알려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땅을 빼앗기지 않고 역사를 지킬 수 있어야 하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잃어서도 안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올바른 역사를 위해 고심하고 공부하게 되었다. 내 아이들에게도 새롭게 밝혀진 역사와 우리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어른이 올바로 깨어있어야 함을 절감한다. 앞으로도 역사를 더욱 연구하여 한국사전4 이후로도 계속해서 출판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