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회전,

책의 표지는 독자를 만나는 첫인상과도 같은 것으로, 일단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낸다면 표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사의 회전』은 일단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디자인 된 무엇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목적과 방법은 여러 지가 있지만, 『나사의 회전』의 표지는 호기심 보다는 두려움이 앞서게 만든다. 어두운 방안에 한 여성이 눈을 감은 책, 벽에 기대고 있는 모습은 그리 유쾌한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나사의 회전』은 고즈넉하지만, 고풍스러운 어느 저택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 간 대화에서 출발합니다. 토론의 문학 작품 중에서도 심령, 유령, 인간의 심리와 같이 과학적 근거보다는 다소 미신적인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마침 그 토론 중에 더글라스라는 인물이 전해들은 이야기를 청중들에게 전하면서 『나사의 회전』은 시작합니다. 시골 목사의 가난한 넷째딸인 주인공이 부모를 잃고, 한리가의 백부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가정교사가 되기 위해 백부와 떨어져 살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시골로 향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시골생활에서 오는 적막함, 외로움, 무료함에 대한 걱정을 안고 시골로 향했지만, 고풍스러운 저택과 마음씨 좋은 하녀와 일꾼들과의 생활 속에서 걱정거리들은 모두 사라집니다. 저택에 도착해 플로라(여자아이)를 만나고, 마일드(남자아이)를 만나면서 사건은 진행됩니다.

 

 

공포 vs 불안

‘공포’와 ‘불안’라는 단어는 통상적으로는 유사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본다면, 공포란 특정대상을 객체로 한 감정(두려움)이고, 불안이란 특정대상을 객체로 하지 않는 상태(두려움)입니다.

 

보통 소설에서 소설 속 상황에 대한 몰입을 위해 보다 높은 수준의 리얼리티를 만들기 위해 디테일 한 부분들까지도 독자들에게 언질을 합니다. 그러나 『나사의 회전』에서는 정말 필요한 부분들만을 독자들에게 공개합니다. 사실은 그것들 마저도 부족하기 그지없습니다.

 

공포를 소재로 삼는 소설에서 독자로 하여금 소설 속 상황에 몰입하여,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방법은 잔인하거나 사람이 공포를 느낄만한 상황의 디테일한 묘사보다는 어슴프레하게 인지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다음 상황을 독자가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사의 회전』은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불안을 주제로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어두운 그림자

『나사의 회전』에서 주된 화자는 바로 가정교사입니다. 할리가에서 아이들 백부와의 면접에서 시골로 이동, 아이들 과의 조우, 하녀 그로스 부인의 만남, 그리고, 그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전적으로 가정교사의 입을 통해서 입니다.

 

가정교사는 미혼의 젊은 여성으로 미모를 겸비했으며, 누군가에게 인정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택으로 오고 나서는 자신이 아이들을 잘 돌봄으로써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백부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줍니다.

 

어느 순간, 가정교사의 눈에는 천사 같은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아이들을 향한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합니다. 새벽 녘, 달빛마저 사라진 어슴프레한 모습처럼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그들을 마주합니다. 그들은 저택의 누구와도 만나지 않은 채 그저 아이들만을 향해 시선을 보내고, 다른 사람들이 아닌 가정교사 본인과만 눈빛으로 서로를 인식합니다.

 

 

가정교사의 광기?

가정교사의 입을 통해 『나사의 회전』을 읽는 순간에는 집안의 죽은 하인와 전 가정교사가 아이들을 노리고 다가오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가정교사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그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합니다. 물론, 아이들이나 가정교사의 눈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일드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구할 수 없는 장면에서는 왠지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뒤쪽에 친절히 역자의 해설을 통해 『나사의 회전』을 다르게 볼 수 있었어요. 가정교사의 입을 통한 이야기의 진실성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죽은 이들을 볼 수 있는 건 아이들이나 하녀인 그로스 부인이 아닌 가정교사 오직 본인 뿐인 사실이 생각 났습니다.

 

어쩌면, 그 사실마저도 진실이 아닌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 날, 대낮처럼 모든 것이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고, 안개 낀 가을 새벽 녘처럼 모호하게 남겨 둠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양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고, 그 풍부한 상상만큼 더 불안한 두려움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소설의 최대 장점은 바로 독자의 상상력까지 자신의 무기로 삼을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사의 회전』의 전략적인 모호함이 필자를 더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공포소설에서 보이는 표층적인 공포에 대한 시각적 묘사보다는 두려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상황을 설정해 나감으로써, 스토리가 더 극적으로 전개된 것 같습니다.

 

 

추천과 덧글은 제가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공포, 불안, 스릴러, 심령, 광기

 

 

 

대한민국 산업분석!

 

산업분석이라는 책 제목만 본다면, 마치 공대스럽고,

공장이 생각나는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린시절에는 공장하면 톱 모양의 지붕이 생각났었는데 말이죠. ^^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을 하시겠지만,

어디에 투자할 것(종목선택)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계실거에요.

기간에 따라 단기든 중기든, 다양한 투자 전략에 따라 주식투자를 하겠지만,

결국에는 어떤 종목이든 선택을 해야 되니까요.

 

좋은 주식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밑도 끝도 없겠지만,

시중에 나온 좋은 책들은 PER이니 ROE니 하는 주식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어떤 종목을 선택하라고 하기보다

어떤 종목이 어떤 특성을 가진다 정도로만 설명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죠.

 

 

필자의 짧은 생각으로는 좋은 주식은 종목의 문제보다는

기업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종목을 따지기보다는 그 기업에

충실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뭘 파는 지보다는 어떻게 회사가 운영되는 지가 중요하다라고 생각이 되네요.)

 

 

『대한민국 산업분석』은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의 산업들에 대해

산업의 업종별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 한다면,

대한민국이라는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경제를 꾸려나가는 가를 살펴봅니다.

 

아까도 제가 이야기 했지만, 우리가 『대한민국 산업분석』을 봐야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압축 할 수 있습니다.

 

1. 경제의 흐름과 각각의 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경제를 이끌어가는 산업들은 절대로 한가지 산업만으로 존재 할 수 없습니다.

원자재를 수입해서 자재를 생산해서, 상품으로 만드는 여러가지의 과정속에서

각 분야의 여러 업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에서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마치 풀뿌리처럼 서로 얽혀있습니다.)

 

2. 사회·경제적 현상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산업들은 여러모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이슈(환율, 음식파동, 구제역, 원자재 등)의 발생은

각 산업들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해만으로 사회·경제적 이슈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3. 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합니다.

2번 항목처럼 산업들 서로간의 밀접한 관계(전방 및 후방 산업)로 인해

한 국가의 반복적인 경기의 성장과 둔화의 사이클에서 보다 높고, 안전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며, 장기적으로는 미래의 투자처를 남들보다 먼저

발견할 수 있습니다.

 

4. 취업이나 전공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조금은 엉뚱하다라고 생각되실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자신의 진로를

정할때는 정말 신중해지죠. 대학교에 가서 선택할 전공이나 직업의 경우

인생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중요하니까요.

 

그런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어떤 회사들이 있고,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건실한(?) 대기업들이야

줄줄이 꿰고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한번 쯤은 우리나라의 모든 직업을

검토해봐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대한민국 산업분석』은 대한민국의 산업을 금융, 경제, 소재,

철강 · 비철금속, 건설, 조선 · 해운 · 항공 · 물류 · 기계, 자동차,

음식료 · 소비재 · 유통, 정보기술 · 전기전자, 제약 · 바이오 · 의료,

서비스라는 10개의 업종으로 분류하여, 대한민국 산업의 흐름과,

각 산업의 특성에 대한 분석으로 이해를 높이고 있습니다.

 

필자처럼, 지금 당장 주식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 않고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각 산업의 특성과 경기의 흐름에 따른

업종의 반응, 그리고, 이슈에 따른 산업들의 관계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책에 삽입된 도표의 한 장면으로, 특정 산업에 대한 흐름이나 계통도를

그려놓아서 한눈에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

 

이 책 한권으로 각 산업을 이해한다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항해를 떠나는 선원의 나침반처럼, 대한민국 산업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

 

물론, 각 분야에 투자를 함에 있어서는 그 분야를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손해보지 않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1인 입니다. ^^

 

 

추천과 덧글은 제가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경제, 산업분석, 주식투자, 대한민국산업분석, 재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