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게임이다』는 프로겜블러 이태혁씨가 겜블러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 주식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도박과 비교하며 글을 써내려 간 글입니다. 주식이 심리니 두뇌전이니 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있겠지만, 도박과 비교하는 것이 못 마땅해 하시는 분들이 좀 계실 것입니다. 기업의 현금흐름이나 재무제표와 같은 다양한 분석을 통해 기업에 투자하는 데, 도박과 같이 운으로 결정되는 것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주식과 도박의 차이는 바로 ‘투자’와 ‘투기’로 대변 될 것입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과적인 수익의 차이라기 보다는 행동하는 데 있어서의 ‘의도’의 차이이며, ‘방법’의 차이일 것입니다. 심사숙고 한 끝에 내린 결정이 손해로 이어 질 수도 있고, 별 생각 없이 한 결정이라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둘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일 것인데요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투자나 투기의 손해결과를 수용할 수 있는가에 따라 구분할 수 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프로겜블러인 저자가 주식거래를 함에 있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점당 100원짜리 고스톱의 교훈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점당 100원짜리 고스톱에서도 대부분의 게임 참가자들은 돈을 따려고 하지 잃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 고스톱에서는 승부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은 없다. 또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를 즐긴다. 나아가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에서 돈을 잃더라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p.15
흔히들 겜블링(도박)이라고 하면, 어떠한 노력이나 전략과 같이 이성적인 노력보다는 순전히 운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프로겜블러를 보거나, 영화 『타짜』 만 보더라도 그들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밑장빼기와 같은 속임수를 제외하더라도 말이죠).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프로겜블러인 저자의 관점에서 우리가 도박(=투기)를 좀더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나와 상대, 시장이라는 책의 세 파트처럼 투자를 하려는 본인이 갖춰야 할 심리적, 정신적 상태와 마음가짐, 그리고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시장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사실, 투자나 투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의 시선에서는 주식이나 도박이나 모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돈이나 남의 돈으로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물론 필자와 같이 주식매매를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도박이 도박판에서 나와 상대방이 벌이는 치밀하고 냉정한 게임이라면, 주식거래 역시도 나와 내가 알 수 없는 수많은 상대방들이 주식시장 속에서 벌이는 냉정한 게임이라고 한다면, 둘은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겜블링을 함에 있어 닥치게 되는 상황들을 통해 주식거래에 임하는 우리의 상태나 상대방, 주식시장을 살펴보고, 더 나은 투자 자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주식거래를 함에 있어 대게 HTS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컴퓨터와 자신만으로 거래가 이루어 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컴퓨터 너머 네트워크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세계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포커 판에선 자신의 카드만을,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는 자신이 매입한 주식이나 관심 종목만을 보는 일반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른바 종목 분석만을 하는 투자자들이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수익률은 포커에서나 주식에서나 좋지 못한 것이 보편적이다. 중략. 상대가 누군지 알기 위해 노력하고 그 들을 이해하려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p.154
‘29.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찾아라’라는 챕터에서는 우리가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물건을 사거나 심지어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도 한번 마음이 가면, 그 기업, 물건, 사람의 좋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바라보고 싶다. 그래서 스스로의 프레임에 갇혀버리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안 좋은 모습을 찾아보고 판단 해야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시작하여 종목을 선택할 때, 투자한 종목에 대해 ‘왜? 투자하기 좋은가?’하는 이유만을 찾으려 한다. 중략.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종목에 대한 자신감이 투자를 결정하기 이전보다 그 이후에 더욱 커져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만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인간은 선택적 지각을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외부 정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이나 인지한 것과 일치시키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선택하여 기억한다는 것이다. 일어날 수 잇는 위험과 손실의 범위를 망각하는 인간의 이런 모습은 투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p.235
이 책은 ‘OO만원으로 OO배 벌었다’와 같은 한 순간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책은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책도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냉철하고 인내심 있는 자신의 심리상태를 만들고, 자신과 같은 투자자를 이해하고,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당신은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http://npys.tistory.com/274 에서 복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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