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2010년 겨울,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가를 점령한 책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을 의외라고 했습니다. 베스트셀러의 대부분은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소설과 같은 문학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경제’를 주제로 하는 비교적 어려운 비문학 장르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니 의외라고 말했습니다.

필자의 성격이 모가 나서인지 트랜드에 뒤쳐져서인지, 출간 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책들에는 비교적 관심이 적습니다. 세간의 평가가 있기 전에는 책에 대한 저의 선택이 실패할 수도 있고, 그런 실패에 따른 시간낭비를 두려워합니다. (개인적으로 독서할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베스트셀러로 만든 배경에는 경제에 대한 관심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98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를 또 겪기에는 이골이 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역사상 최고의 경제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자본주의’ 속에서 살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위기는 우리를 고통속에서 살아가게 만듭니다.

사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대하 노력합니다. 필자 주변에서도 삶을 허투루 살고 있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지고 노동을 하면서 자신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습니다. 그런 우리의 이런 노력은 ‘금융위기’라고 하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로 인해 왜곡되기 마련입니다. 누가 그런 위기를 만들고, 방치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채 ‘금융위기’를 온 몸으로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연유에서 비문학 도서인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고 판단되며, 그래서 필자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잊혀질 때쯤, 차가워진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장하준 교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이 책을 내기 전까지는. (필자도 대중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 책이 나오고 나서, 많은 언론과 미디어 매체의 관심을 받으며 책과 저자에 대해 소개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수많은 주류경제학자와는 사뭇 다른 시각을 가진 비주류 경제학자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비주류’라는 단어에서 약간의 부정적인 냄새가 나는 것은 주요집단에 편입되어 있지 않음에서 오는 불신이라고 생각됩니다.)

장하준 교수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자본주의 관한 23가지 주제에 대해 통계치에 근거한 지극히 상식적인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흔히 자본주의의 반대편을 공산주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는 다양한 경제 시스템의 한가지 형태입니다.

책 속에는 매우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은 바로 자분주의 내에서 발생하는 ‘부의 흐름’에 관한 부분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발생하는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경제적으로 불편함을 겪는 것에 관한 부분입니다.

친절히도 저자는 목차에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는 7가지 방법이라고 친절하게 방법을 분류해놓았는데, 그 중 세번째 방법이 저의 궁금증에 대한 답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곱번재 방법인 ‘순서대로 읽기’로 읽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워던 부분은 ‘Thing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라는 챕터로, 세상의 변화하는 속도와 발전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예로 우리는 인터넷을 생각하지만, 실제적으로 더 많은 영향(삶의 변화를)을 일으킨 것은 오히려 세탁기라는 내용입니다.

최신의 기술에만 매달려 정작 인간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쳐는, 그래서 이제는 보편화된 것들(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마이클 샌델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생각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이 저평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앨리스처럼 기존에 세상의 모습과 달리 엉망진창, 뒤죽박죽된 세상을 보는 듯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음에도 ‘이상함’을 느끼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추천과 덧글은 제가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장하준 교수의 책 속에서 필자는 ‘이상(異相)함’을 느낍니다. 저자가 책 속에서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어서 어색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과 다른 것들이 많아서 입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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