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희 공주의 남자친구
요즘 시청률 1위의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랍니다.
그 전에 공주의 남자 드라마를 신경써서 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접하고 나서 열심히 보기 시작했답니다.
'공주의 남자' 드라마와, '세희공주의 남자친구' 이 책 모두 '금계필담'이란 같은 원전을 가지고 만들어졌습니다.
조선후기에 운고거사가 전해 내려오는 조선의 역대 임금과 신하들의 이야기를 모아쓴 '금계필담' 에서는
세조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의 사랑이야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수집안의 자제들간의 사랑이야기라니 지금봐도 아주 극적이고 재밌는데 그당시에 이 이야기를 접한
조선시대 사람들이 가졌을 느낌을 생각해보니 더 흥미롭습니다.
수양대군이 자신의 조카 단종을 물리치고 왕위에 오르기 위해 저지르는 수많은 악행과 그 후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일삼는 잔인한 모습까지 수양의 딸 세희공주에게는 너무나 가슴아픈 아버지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버리고 공주자리에서 물러나 원수의 자제인 정인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비극적인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단순한 사랑이야기를 넘어서 그 당시 정치적 잘못을 일삼던 수양과 그 무리들을
비판하는 것이기에 더 의미있다고 생각됩니다.
역사가 말해준다는 말이 있듯이 이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수양대군의 잘못을 온천하가 다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역사책에서만 접하고 잘 안외워지던 사건들, 계유정난, 사육신 사건, 이시애의 난등 세조시대의 굵직굵직한 역사들을 책 한 권을 통해 고스란히 머리와 가슴에 담을 수 있어서 더 기분 좋았답니다.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넘어서서 역사적 진실과 비판을 담고 있는 '세희공주의 남자 친구' 종종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역사의식도 일깨우고 사랑의 고귀함도 느낄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아울러 드라마와 함께 보니 그 감동이 더 진하게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