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확 관심을 끈 책 '소비의 역사'를 손에 들었다.
사실 소비라는 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단어 아닌가.
그런 소비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 또는 변화되어 왔는지 몹시 궁금했다.
사람마다 소비성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건강한 소비에 대한 생각도 해 보게 되고.
책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지금도 소비의 한 패턴을 차지하는 방문 판매나 할부 판매 등이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줄 몰랐다.
우리 어렸을 적 좀 산다는 집에 있었던 재봉틀 '싱어'.
이렇게 익숙한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었나 했는데 그게 아니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재봉틀 브랜드였단다.
처음으로 세계적인 판매를 시작했고, 할부 판매를 해서 성공한 브랜드였다고 하니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또 우리가 가끔 하소연 삼아 무슨 물건이 내구성이 이렇게 떨어지는지 투덜거리곤 한다.
대부분 가전제품에 대해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나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계획적 진부화'라는 단어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적 진부화'란 새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기존에 출시된 제품의 가치를 고의로 낮추는 기업 행동'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제조사들이 적당한 시기에 소비자들이 싫증을 내고 새 물건을 구입하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이 생각보다 일찍 퍼졌다는 사실이 실로 놀랍기 그지 없었다.
20세기 초반에 미국의 GM이 그렇게 했었다고 하니 그럼 자동차를 쉽게 바꾸도록 하는 전략을 썼다는 말이다.
자동차가 한두 푼 짜리도 아닌데 말이다.
지금의 대부분 전자제품 기업들이 가전제품의 수명을 7년 정도로 맞춘다고 하니 자원과 환경 문제는 제쳐두고 오로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서 그랬다는 말이니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국가적 차원, 아니 전 인류적 차원에서 이제 그런 전략은 마땅히 폐기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끔 기사에 보도되는, 명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행위를 보며 혀를 끌끌 차곤 한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소비가 진행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건전한 소비를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정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아지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