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다. 출간된지 조금은 시간이 경과한 작품. 하지만 삼국지, 초한지와 같이 언제 어떠한 시대에 읽어도 새로운 해석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믿었기에 구매를 하게되었다.

 

제법 양이 많다면 많은 읽을거리라 시간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일하는 짬짬이 자기전에 화장실에서 예전에 마음먹고 한자리에서 몇날 몇일을 틀어박혀 읽었던 삼국지와는 같은 상황에서 읽을 수 없었기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 나갔다. 처음 삼한지를 읽어나가면서 느낀점은 문체의 매끄러움이라는 부분에서 부대낌이었다. 쉽게 읽혀져 내려간다기 보다는 자꾸 상황을 이해하려고 머리를 굴리면서 앞문장을 무심코 다시 한번 읽게 되는 부분들이 꽤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중국의 이야기인 삼국지나 초한지 보다 인물들과 상황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아있었다. 그리고 근래에 많이 쏟아져나온 삼국을 중심으로한 많은 사극들의 내용과 이미지들이 중첩되면서 오는 혼란도 있었다. 특히 선덕여왕, 김유신, 김춘주 그들의 등장을 위해 초석을까는 1권은 더욱더 그러했다.

 

아쉬운점은 아쉬운점이지만 우리들의 이야기, 부족한 사료를 바탕으로 이만큼 우리나라 삼국의 이야기를 그래냈다는 점은 상당히 높이 평가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몇번의 색다른 수정이 더해진다면 더욱더 낳은 역사 대하소설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어떻게 하면 색다른 수정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나역시 할 수 가 없었다. 좀더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가지고 그러한 사람들을 통해 좀더 많은 고증과 발견들이 이루어진다면 삼국지, 초한지 그 이상의 디테일들을 가지고 박진감 넘치고 철학과 사상이 넘쳐나는 풍족하고 풍성한 역사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 삼한지를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방대한 양때문에 쉽게 읽어 버릴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꼭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 읽어 보기를 권한다.

삼한지, 고구려, 신라, 백제, 역사

8년간의 미국생활.

돌아와보니 적성검사 미필로 면허가 취소....

 

취소 5년이 경과되어 면허를 처음부터 다시 따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허탈감을 끌어안고 서점으로 향해 이책 저책 훝어보다가 고른 책.

 

19살 첫 면허 딸때의 심정으로 동그라미 치며 열심히 시험치기 전날 공부를 했다.

 

새롭게 바뀐 시험, 책 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그냥 16년 운전 경험에서

오는 상식들과 새로바뀐 법규들을 비교해보는 기분. 하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고 눈에 잘 들어오도록 배치해놓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 큰 무리 없이 시험을 잘 볼 수 있었다.

 

한문제 틀리기는 했지만 1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시험을 마치고 3일만에 다시 한국에서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라 추천을 하고 십다. 하지만 한번 딱 한번 볼 책인데 가격이 조금 더 싸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주변에 28이라는 늦은나에 첫 면허시험에 도전하는 친구가 마침 있어서 이 책을 권하면서 주었다. 그 친구에게 나랑 같이 짧은 시간 이 책으로 시험을 준비해서 빨리 면허를 따면 좋겠다라고 말을했다.

 

운전면허 필기라는 것이 단순히 형식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 조금은 허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단순한 시험이라기 보다는 문제집 안에 시험안에 있는 여러가지 교통법규와 운전매너들이 실제 운전을 하는 도로위에서 많이 실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운전을 하고 다니지만 도로위에서 정말 욕이 나오는 상황이 많이 생기고 버스와 택시들의 난폭 무대포 운전에 뿔이난다. 십 몇년간 운전을 하다가 다시 면허취득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생각하고 나 하나라도라는 맘으로 정직하고 점잖은 운전매너로 운전해야겠다라고 다짐을 해본다.  

 

모두들 합격하시기를.

운전, 면허, 1종, 2종, 시험

연암 박지원의 대표적인 소설중 하나인 허생전.

 

그 당시 조선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진정한 선비가 무엇인가를 탐구하던 선비 허생. 율곡 이이가 자경문에서 이야기 한 "공부는 죽은 뒤에야 끝나는 것이니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는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선비 허생은 아내에 성화에 집을 나가 생면부지 고을 최고 부자에게 찾아가 돈을 빌려 조선을 뒤흔들고 주무르고 10배로 돈을 갚은다음 다시 집에 틀어박혀 글을읽는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허무맹랑하기 그지 없는 스토리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연암의 날카롭고 비판적 시각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유통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지배구조 역시 취약하기 그지 없다는 것을 10만냥으로 시장의 흐름과 유통의 구조자체를 뒤흔들어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우습단 말인가라고 이야기 하며 보여준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는 말을 그는 반의적으로 해석하여 나라가 노력하여 백성들 스스로가 일구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구제 못할 것이 뭬이냐라고 이야기 하듯 매점매석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웃 나라의 유통구조를 파악 무역으로 새로운 이윤을 발생시키고 그 이윤을 나라를 떠돌며 노략질하는 도둑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데 쓰고 그들의 생활 안정을 도와 도적때를 소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도적이 되어야 했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장황하게 늘어놓은 위의 말의 핵심은 그는 조선사회가 지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소설이라는 우회적 방법을 통해 제시한다. 전통적 유교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실학적 관념을 지니고 있던 연암의 해결책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공업의 장려보다는 농본주의적 전통적 유교사상안에 머무르고 나라의 경제규모가 커지는 것은 해악이라고 믿는 소국적 의식관이 남아 있어 아쉽다.

 

예전에 교과서에 나와 있던 것을 가볍게 흘려보고, 몇 십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다시 읽은 허생전은 참으로 많을 것을 생각하게한다. 그 당시 조선사회가 가지고 있던 많은 병패중 일부는 오늘날 대한민국에도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것인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몇 백년전 조상이 답답한 심정으로 이러한 사회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던 문제가 수세기를 지나 근대화 민주화를 이루고 선진국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 안에서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역사를 통해 배우라. 그리고 그 배움을 실천하라는 어느 성인의 말이 떠오른다. 

조선, 연암, 박지원, 허생전, 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