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드라마로 나왔던 "뿌리깊은 나무" 그 속에 등장한 정기준, 그리고 밀본. 그 밀본으로 인해 사람들이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중을 키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전왕조 500년 역사 내 거의 묻혀져서 조선의 역적으로 낙인 찍히고 저평가 되어 왔던 정도전. 쏟아져나온 많은 정도전에 관한 책들 그 중에서 이 책은 사실을 기조로한 소설이여서 조금 흥미로웠다. 한영우 교수님이 쓰신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 그 속에 담겨있는 많은 역사적 진실과 사실들이 잘 구성되어 녹아 있는 소설로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조선을 건국하게 되는 이야기를 조선왕조 실록에 담겨있는 이씨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도전의 관점으로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역사소설이 가지는 여러가지 한계들을 역시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이 아쉽기도 했다. 구구절절 이 소설의 내용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가볍게 그리고 편하게 알아보고 접근해보고 싶으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역사 소설은 말 그대로 소설이다. 사실을 바탕으로하여 작자의 개인적 사견과 감정이 개입되어 있다. 조금은 지나치게 정도전을 영웅시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정도전이 위대한 인물임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역사의 후반부에 들어오면서 두번의 치욕적인 전란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격으면서 많은 비판점을 쏟아내게 말들었지만 그 시작은 우리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처럼 사대적이면서 초라하지 않았다는 것. 그 것은 정도전이 조선 초기 추진했던 많은 정책들과 그의 저서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과학적이면서도 오늘날 의회 민주정치적 성향을 다분히 가지고 있었던 그의 정치철학, 국가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다시금 들여다보며 곱씹어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선, 정도전, 역사, 밀본, 경국전

한국의 근대사를 이야기 하면서 미국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사 자체에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등장하면서 미국이 세계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나온 것들로 세상의 많은 것들이 채워져 버렸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세계의 경찰 국가로 군사적 영향력이 커졌고 산업, 문화 전반에 걸쳐 미국의 영향권안에 거의 모든 나라가 들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건너가고 그들의 문화, 교육, 삶의 방식을 동경하고 때로는 부정하며 배척하려 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일본인들은 가면뒤에 또 다른 얼굴이 있다고들 하는데 미국인들은 가면뒤에 가면 그리고 또 다른 가면이 그 가면뒤에 있다고 할 만큼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들의 나라 그 나라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런 말을 조금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짧지만 그 어느나라의 역사보다 복잡다분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 미국의 역사를 간략하게 그리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 좋은 것 같다.

잡고 이틀만에 쭈욱 읽어 내려가며 좀더 미국역사를 파고 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들었다. 미국의 전반적인 역사가 궁금하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궁금하다면 일단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 것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역사, 미국, 세계, 근대사, 인디안

여자와 벗. 경쟁하고 사랑하고 잊혀지고.

하루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한국 사극을 보다가 기생이 나왔는데 친구가 저 여인들은 누구냐고 물었다. 속된 표현으로 "창녀" 몸을 파는 여자라고 하기에는 우리 예전의 그 기생들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딱히 무엇이라 설명할 길이 없어서 한국의 게이샤다라고 말했다. 잠시 생각을 하던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고 같이 다시 드라마에 열중했다.

 

나는 한국의 기생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왜 우리는 우리내 기생을 기생이라 부르면 외국인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물음. 우리가 우리 내 문화, 우리 내 역사, 우리 내 인물들을 외국에 알리는데 또 그들을 보기 좋고 알기 쉽게 포장하는데 일본이나 중국보다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 서양의 문화를 가져다 한국식으로 조금 재 해석 한 다음 포장한 한류는 지금 어느정도 자리 잡고 있지만 그 뿌리가 깊지 않은 것은 사실. 그러면 그 뿌리를 우리 문화, 우리 역사, 우리 사람으로 한다면 좀더 오래 그리고 효과적으로 우리의 것이 퍼지고 알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머 이런 저런 생각으로 서점을 돌아 다니다가 찾은 책 한권.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기생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중국의 양귀비, 조선의 장희빈등 역사를 통해 우리는 여인들이 어떻게 한 나라 혹은 수많은 남자들을 좌지우지 했는지 알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렇게 남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생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겠거니 생각하며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그 기생들이 어떻게 남자들을 주물러 이러저러 했다는 가쉽들이기 이전에 우리가 좀더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며 기생이라는 인물들이 정말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은 왜 그런 삶을 살았으며 그들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남기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알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그러한 내용들이 들어 있었다.

 

흔히 우리가 들어 알고 있던, 절개의 상징 논개, 세상 모든 꽃도 고개를 숙였다는 황진이, 그리고 드라마로 만들어져 알게된 훗날 거상이 된 기생 만덕. 이들 말고도 한양 기생 초요갱, 용천 기생 초월, 보천 기생 가희아, 단양 기생 두향, 영흥 기생 소춘풍, 부안 기생 매창, 성주 기생 성산월, 가산 기생 연홍, 함흥기생 김성, 황주 기생 유지, 평양 기생 동정춘, 함흥 기생 취련, 부평 기생 연산옥. 이들의 이야기가 당대 역사에 한획을 그은 선비, 왕들의 이야기와 함께 얽혀 흥미로우면서도 동시에 많은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고 당시를 또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힌트들을 주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늦은 시간에 이어지는 횡설 수설이지만 내 책장에 꽂혀 있던 이 책은 벌써 세번째 다른 사람에 의해 다른곳으로 가서 읽혀 지고 있다. 특히 여자들이 더욱더 이책에 매력에 쉽게 그리고 빨리 빠져 드는 듯 하다. 그냥 한번쯤 읽어도 후회는 절대 하지 않을 책이라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기생, 역사, 여자, 황진이,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