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인 딸이 입학전에 많이 만들며 놀았던 내가 만들자 시리즈네요.

그 땐 제 도움이 필요했었는데..지금은 그냥 둬도 혼자 뚝딱이라 일단 너무너무 편하네요.

사실 이런 공주나 핑크는 졸업한 공쥬님이라..유치하다고 팽개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웬걸~ 너무 잘 가지고 놉니다. 조금 더 어린 여자아이들 눈에서는 하트가 뿅뿅 쏟아질 듯해요.ㅎㅎ 

 

 

책 도착 전에는 아빠랑 수영 갈 거라고 준비 다 해 둔 상황이었는데 .. 막상 책이 오니까 수영은 내일 가도 될 것 같다며 만들기 집중하네요.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나 봅니다.

 

사실 제 딸은 해피밀 놀이를 무지무지 좋아하거든요. 우드락으로 인형집 만들어 단짝 친구들과 해피밀(맥도날드 키즈세트 선물이죠) 인형들 갖고 하는 역할놀이요. 이 궁전도 다음 해피밀 놀이에 등장할 것 같아요. 침대며 자동차며 아이들이 갖고 놀아도 쉽게 부서지지 않을 만큼 짱짱하구요..캐릭터도 여럿이라 역할놀이 하기 아주 그만이네요. 왠만한 장난감들 갖고 놀다 곰방 싫증내는데 비용들여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제 손으로 만든 거라 애착이 더할 것 같아요.

나에게도 행운토끼가 있을까? 내게 있는 행운토끼와 불행고양이 중 어느 쪽이 더 힘이 셀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는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위험천만한 순간들이 많지만요...

 

 

 

세실 빈은 대부분의사람이 그러하듯 행운과 불운을 모두 누리는 소년입니다. 물론 누군가에 의해 그 운들이 조종된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하고 있지 않지요. 어느 날 불운만이 가득하다고 느겨졌을 때 세실 빈의 행운토끼에게 엄청난 일이 벌어졌답니다. 세실의 행운 토끼 릭은 모자 속 세상에 갇히게 되고, 릭보다 강하고 용감한 모든 토끼들과는 달리 탈출을 감행합니다. 세실 빈 또한 자신의 행운 토끼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지요. 이들이 겪는 모험의 순간들은 생생하고 긴장감이 넘치며 흥미롭습니다.

 

 

행운은 불행의 손을 잡고 온다, 호사다마... 늘 최고의 순간에 닥치는 불운을 경계하란 의미의 말들이지요.

우린 늘 설레는 마음으로 행운을 맞이하고..불운이 닥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원하든 원치 않든 불운 또한 우리를 찾아오는 손님일 수밖에 없지요. 어려운 순간에 릭처럼 미소를 지어 보세요. 심장 안에 묻혀 있던 음악을 끄집어내 보세요.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의 눈을 보고 손을 맞잡으세요. 그 순간을 통과하는 힘이 생길 겁니다. 어떠한 힘도 긍정의 마음을 이길 수 없음을 이들의 모험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딸아이 옆에 있는 토끼는 오늘 아빠를 졸라 얻어낸 아이랍니다. 오늘 읽은<행운 토끼와 불행 고양이의 대결> 덕분에 '행운이' 라는 이름을 얻었답니다. 릭처럼 온힘을 다해 딸아이를 지켜 주는 행운이가 되길 바랍니다.^^

 

아이앤북 문학나눔 시리즈 6권이 새로 나왔네요. 6권은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입니다. 이 시리즈 제목들은 하나같이 서정적이네요. 전편들을 다 읽진 못했지만 찾아 읽고 싶은 맘이 들어요.

 

주인공 기루는 부모님 없이 형과 둘이 사는 아이입니다. 형이 태워주는 인력거에 그저 신이 나고, 좋아하는 곱덕이를 위해 몰래 물을 길어다 주는 착하고 천진한 친구이죠. 그런데 인력거를 몰던 형 기태가 체전부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기루에게 많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깨닫고, 꿈꾸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기루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개혁이 반드시 거창한 무엇일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조선후기의 갈등이나 시대상황이 글이나 그림 전반에 깔려 있어서  당시의 신분제도, 생활상,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체전부의 옷차림이나, 체전부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 들이 잘 나타나 있네요. 우체사, 체전부, 인력거..낯선 용어들이지만 정감이 팍팍 갑니다.

 

 

곱덕이의 모은 손.. 간절한 기다림이 엿보입니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이가 온다는 옛말에는 기다림의 정서가 담겨 있지요. 궁금하던 소식을 전해주는 반가운 사람... 체전부가 되어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마음을 배달할 기루는 더이상 혼자가 아닐 것 같아요. 간호부가 된 곱덕이나 장사를 배우는 치형이 역시 기루와 마찬가지로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자기를 단단히 붙들고 한걸음 성장한 거겠죠. 그들 모두에게 짝짝짝...멋지다고 박수쳐 주고 싶습니다. 

세상이 소용돌이쳐도 그대로 머무르길 선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태와 기루처럼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신까지 변화시켜 가는 인물도 있기 마련이지요. 이들의 용기있는 선택을 보며,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가는 의지를 제 아이도 배웠으면 합니다.

 

기루가 잘한 게 뭘까..? 물었더니 이렇게 적어 놓았네요.

오늘은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 한장...그리운 사람에게 부치고 싶어지네요.